전원근 작가는 말이 없다.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에 ‘무제(Untitled)’라는 제목을 붙였고, 캔버스에서도 어떤 형상 대신 오직 ‘색’으로 말한다. ‘노블레스닷컴’의 질문에도 그는 긴 문장 대신 몇 개의 짧은 단어로 답했다. 전원근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가 수행자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에서 비롯된다. 아크릴물감을 아주 얇게 펴 발라 두껍게 쌓아 올린 후, 이를 서서히 닦아내 소거하거나 덧칠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 최근 미술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 중에서도 그의 작품은 유독 포근하고 따뜻하다. 아마 작업에 임하는 그의 차분하고 명상적인 태도가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툭툭 내뱉은 것 같은 그의 답변에서 느껴지는 애정과 유머 감각처럼 말이다. 전원근 작가가 ‘색’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5월 18일부터 6월 24일까지 갤러리엘비스에서 만날 수 있다.






왼쪽_ 무제, 145x105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6 오른쪽_ 무제, 종이에 색연필 드로잉, 2016




무제,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100x80 cm, 2016-2017




왼쪽_무제, 각 35x28cm, 캔버스위에 아크릴 물감, 2017 오른쪽_ 무제, 130x10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6




작가의 작업실 풍경. 어지럽게 놓여 있는 작업 도구들 뒤로 갤러리처럼 걸려 있는 완성작이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디자이너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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