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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CUSTOM DREAMS

나만의 맞춤형 차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롤스로이스의 코치빌드 모델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비스포크(bespoke)’는 어느새 익숙한 단어가 됐다. 본래 고객의 체형이나 취향에 맞춰 주문 제작하는 비스포크 슈트에서 유래했으나, 지금은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물건을 제작하는 것을 뜻한다. 비스포크는 자동차 세계에도 존재한다. 특히 자동차가 이동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요즘, 럭셔리카나 슈퍼카 브랜드에서는 각자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포르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포르쉐 코리아 웹사이트에서 ‘나만의 포르쉐 만들기’ 메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외장재, 조명, 휠, 엔진, 파워트레인에 이르기까지 20여 가지 항목에서 세세한 옵션 선택이 가능한데, 이는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Porsche Exclusive Manufaktur)’ 프로그램 덕분이다.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의 최상위 프로그램 ‘존더분쉬(Sonderwunsch)’도 주목할 것. 기획 단계부터 포르쉐 장인과 소통하며 거의 모든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데, ‘거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법 규정 그리고 안전 문제에 한해서는 타협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청두 모터쇼에서 십자 추상으로 유명한 중국 현대미술 작가 딩이(Ding Yi)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독창적인 타이칸 터보 S를 선보였다. 은하수가 연상되는 작품 ‘Appearance of Crosses 2022-2’ 형상을 새긴 이 차를 운전하면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페라리의 원-오프 로드스터 SP-8.

페라리는 지난 2008년 페라리 개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페라리 아틀리에(Ferrari Atelier)’를 선보였다. 또 같은 이름으로 고객이 취향에 맞게 페라리를 주문하도록 돕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외관 컬러와 실내 소재, 최신 기술 장비를 비롯한 옵션을 직접 확인하고 고를 수 있다. 그 이상을 원하면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Ferrari Tailor Made)’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페라리의 스포츠 정신, 헤리티지, 혁신을 각각 상징하는 스쿠데리아(Scuderia), 클래시카(Classica), 이네디타(Inedita)로 구성된 세 컬렉션 중 하나를 선택한 후 그에 따른 세부 옵션 사항을 결정할 수 있다. 페라리 커스터마이징의 정점은 ‘페라리 스페셜 프로젝트(Ferrari Special Project)’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를 담아 유일무이한 페라리를 제작할 수 있으며, 최신 사례로는 SP-8이 있다. F8 스파이더의 미드-리어 엔진 V8을 기반으로 레이아웃과 섀시, 엔진을 계승한 이 차는 단일 3D 프린팅 몰드로 제작한 주조 알루미늄 그릴, 페라리 로마에서 파생한 리어 라이트, 전설적 F40의 클래식 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렉셔널 5-스포크 휠 등 독점적 요소가 가득하다.





포르쉐 존더분쉬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딩이의 타이칸 터보 S.

비스포크를 논하는 자리에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Mulliner)도 빼놓을 수 없다. 뮬리너의 서비스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뮬리너 고유의 럭셔리함과 장인정신을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뮬리너가 제작에 참여하는 아주르, S 등 파생 모델과 뮬리너가 직접 큐레이팅한 ‘by 뮬리너’ 스페셜 옵션이다. 2단계부터는 본격적인 비스포크가 시작된다. 뮬리너 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맞춤 디자인과 사양을 제공하는 것. 지난 10월에 공개한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렇게 탄생했다. 현대미술 작가 하태임의 시그너처 컬러밴드의 그래픽과 컬러를 담은 컨티넨탈 GT는 딱 10대만 생산한다. 3단계에서는 뮬리너 코치빌딩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영국 왕실 전용 차량인 스테이트 리무진, 뮬리너 바칼라와 뮬리너 바투르 등 원-오프 모델, 소량 생산하는 주문 제작 모델이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비스포크가 기본인 롤스로이스다. 외장 페인트 옵션은 4만4000가지에 이르며, 고객이 원하는 컬러가 없으면 새로 만들어준다. 차량 천장을 1400~1600개 광섬유 램프로 장식해 밤하늘을 옮겨놓은 듯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를 자신의 별자리로 장식할 수도, 헤드레스트에 가문의 상징이나 기업 로고를 수놓을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가 흰 캔버스라면, 고객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여백을 채워가는 화가랄까. 하지만 롤스로이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보다 희소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치빌드 부서를 출범한 것. 캔버스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으며, 고객은 더 깊은 차원에서 롤스로이스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장인들과 수년간 협업할 기회를 가진다. 8월에는 그 결과물인 코치빌드 모델 애미시스트 드롭테일(Amethyst Droptail)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로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차체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그의 집 근처 사막에 핀 야생 천일홍에서 영감을 얻은 외장 컬러를 적용했다. 그리고 이 차량 배색에 맞춰 유리 컬러가 변하는 카멜레온 효과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애미시스트 드롭테일은 움직이는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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