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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5

Just Enjoy it, Ferrari

지난 6월 초, 페라리 세계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와 함께 새로운 소프트톱 컨버터블 ‘로마 스파이더’의 국내 론칭 행사가 열렸다. 이를 위해 내한한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엔리코 갈리에라(Enrico Galliera)에게 페라리와 함께하는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와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

인터뷰 전 관람한 <우니베르소 페라리>에 대해 먼저 여쭤볼게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페라리의 역사가 75년인 데 비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국 고객에게 페라리 브랜드와 차에 대해 더 폭넓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한국은 페라리에 대한 열정이 점점 커지며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이고, 더 많은 기회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아름다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안목도 높고요. 이런 부분이 페라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론칭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54년의 공백을 깨고 적용된 소프트톱이라 매우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모델인가요? 10년 전에는 컨버터블 버전인 스파이더 모델은 하드톱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익스트림한 성능을 내야 하는 스포티한 컨버터블은 하드톱을,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모델은 소프트톱을 적용하거든요. 그런데 디자인팀 치프가 우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1960년대 스파이더 모델은 어떨까 제안했고, 페라리의 마지막 프런트 엔진 소프트톱 컨버터블인 365GTS를 참고해 스파이더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고수하면서 기술적 부분을 보완하는 것으로 내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디자인팀과 기술팀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결국 하드톱과 동일한 성능을 갖춘 소프트톱 모델을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죠. 솔루션은 소프트톱에 혁신적 패브릭을 적용하는 것이었어요.
소프트톱 컨버터블인 로마 스파이더 모델로 인해 고객층이 폭넓어질 거라는 기대가 있나요? 고성능 쿠페인 페라리 로마는 60% 이상 신규 고객을 유치한 모델이에요. 로마의 쿠페 고객들은 우아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너무 스포티한 차를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 어필했던 것 같아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비슷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기존 고객을 공략하면서도 신규 고객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로마 스파이더도 혁신적이지만, 최근 페라리의 혁신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난해 선보인 브랜드의 첫 크로스오버 모델 푸로산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맞습니다. 푸로산게를 개발한 첫 번째 이유는 페라리 고객의 엄청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페라리이면서, 가족과도 함께 탈 수 있는 페라리를 원했죠. 왜 이전에는 도입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우리가 SUV 같은 크로스오버 모델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모델을 원하지 않았는지 물어본다면, 페라리는 스포츠카 제조업체이기 때문이고요. 물론 SUV나 크로스오버 차량도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카만큼 주행 경험을 제공하진 못하죠. 그렇다면 왜 우리가 푸로산게를 만들기로 결정했을까요? 솔루션을 찾았거든요. 푸로산게는 좌석 4개와 도어 4개를 갖춘 차량이면서 스포츠카 요소를 지녔어요. 독특한 점은, 도어가 기존 자동차처럼 열리는 게 아니라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앞뒤 휠 간격이 짧아졌어요. 휠 간격이 멀어질수록 리무진 같은 차량이고, 거리가 가까울수록 훨씬 더 민첩하고 에지 있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차체가 높으면 코너링할 때 다소 불안정한데, 푸로산게는 페라리의 전매특허를 받은 서스펜션 기술을 도입했기에 그런 불안 요소가 없습니다. 낮은 차체의 스포츠카가 움직이는 것처럼 주행할 수 있죠. 그래서 푸로산게를 타고 주행할 때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큰 차체가 주는 편안함, 안락한 실내 공간, 여유 있는 트렁크도 모두 갖췄죠.
실제 고객의 반응은 어땠나요? 예상보다 훨씬 폭발적 반응이었어요. 500대, 1000대만 생산하는 한정판 모델이 론칭하기 전 구매가 완료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푸로산게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그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어 주문을 더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신규 고객의 관심이 매우 높았지만, 기존 고객의 수요와 니즈가 너무 컸기에 대부분 그분들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충족시킬 수 없는 긴 요청 리스트가 있지만, 페라리는 하이 익스클루시비티(high exclusivity)를 일관되게 얘기하는 브랜드입니다. 모두가 가질 수 없는 희소가치 있는 자동차인 만큼 푸로산게의 생산량 또한 20%를 넘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기차 전략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2025년까지 최초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후 판매량의 60%를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0%는 내연기관차를 유지한다는 뜻인데, 향후 라인업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환경적으로 중요한 전기차 기술에 계속 투자해 2030년까지 모든 활동에 걸쳐 100%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 목표지만,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개발한 기술을 일방적으로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선호하는 차량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페라리는 모터스포츠의 상징적 존재고, 럭셔리 카 중에서도 독보적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페라리는 자동차 기업이면서 럭셔리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최고 기술력과 주행 성능으로 다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럭셔리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하죠. 이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합니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페라리만의 방식으로 액티비티와 서비스 등에서 고객에게 유니크한 최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라리 커뮤니티, 페라리 패밀리의 일원이 되는 경험이죠. <우니베르소 페라리>전도 그 일환이고요. 본사와 뮤지엄, 팩토리가 자리한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직접 와서 경험하지 않아도, 마라넬로를 한국으로 옮긴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요.
한국의 럭셔리 카·슈퍼카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럭셔리 제품과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안목은 물론 슈퍼카,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예전보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많은 분이 인생을 즐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페라리 역시 인생을 즐기고 감성을 중시하며, 운전하는 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질 수 있는 그런 감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많은 이가 페라리의 이런 부분에 공감하며 스포츠카를 주행할 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 하죠. 한국 고객은 특히 아름다움과 감성적 부분에 유난히 관심이 높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페라리를 통해 취향에 맞게 삶을 디자인하고, 나만의 유니크한 카 라이프를 즐기길 바랍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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