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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1

손목 위를 고요하게 질주하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가 만났다. 명징한 이들의 조합은 응축된 시너지를 뿜어내며 불멸의 레이스로 기록된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 레이싱에 타임피스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단 0.01초에도 승패가 갈리기 때문. 물론 현재는 기록 측정이 디지털화됐지만, 여전히 드라이버의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1000마력을 넘나들며 50℃ 이상 급변하는 머신의 혹독한 조건에서 워치도 함께 박동하며 이상적 조수 역할을 해낸다. 해마다 시간 단축을 위해 레이싱팀이 머신을 업그레이드하듯, 워치 브랜드도 정확한 시간 측정과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해왔다.
스위스 워치메이커 중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리차드 밀도 예외는 아니다. 슈퍼카 제작을 연상시키는 리차드 밀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기술과 혁신적 발상, 세심한 디테일로 2001년 RM 001 투르비용을 선보인 후 거침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브랜드의 역사를 통해 레이싱팀, 드라이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공공연하게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날, 불멸의 슈퍼카 제조사 페라리와 함께 경이로운 질주를 시작한다.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이는 최초의 타임피스 RMUP-01 모델이 그 주인공. 각기 다른 분야의 최정상 브랜드가 만나 가치관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궁극의 가벼움과 최적의 착용감을 자랑하는 워치를 세상에 선보였다. RMUP-01 모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워치로, 리차드 밀만의 상징적 토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케이스 전체 두께가 1.75mm, 총중량이 2.82g밖에 되지 않는다.
그간 얇은 콘셉트의 워치는 꾸준히 출시되어왔지만, 고질적인 문제를 동반했다. 워낙 얇은 탓에 작은 충격에도 고장이 잦은 것. 리차드 밀은 얇지만 내구성까지 갖춘 워치를 만들고자 RMUP-01 제작에 있어 4년에 걸친 개발 작업과 수십 개의 시제품 제작, 검증 테스트에만 6000시간을 소요했다. 그 결과 가로세로 39×51mm, 두께 1.75mm, 무브먼트 두께 1.18mm의 초박형 케이스를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RMUP-01은 미들 케이스 없이 베젤과 모노블록 백케이스로 이루어지며, 모두 5등급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5등급 티타늄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뛰어난 소재로 우주, 항공, 자동차 등 첨단 산업에 주로 쓰인다. 내구성이 뛰어나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워치의 본질 또한 놓치지 않았다.
페라리와의 협업 컬렉션인 만큼 날렵한 라인과 세세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아날로그 워치 형태를 띠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언뜻 보면 페라리 차량의 계기반과 닮아 페라리를 소유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RMUP-01은 별도의 핸드 없이 12시 방향의 오픈워크 휠에 붉은색을 입혀 시간을 표시한다. 10시와 11시 사이에 자리한 기능 셀렉터를 회전하면 와인딩(W)과 타임 세팅(H) 기능을 선택 가능하며, 7시에서 8시 사이에 자리한 창을 통해 시간을 조절하거나 배럴을 감을 수 있다. 크라운 역할을 대신하는 창을 보호하기 위해 주위에 탑재한 2개의 블랙 세라믹 소재 인서트는 외부 마찰로부터 베젤을 보호하면서도 10m까지 방수 기능을 갖췄다. 전 세계 총 150피스 한정 출시한 RMUP-01의 케이스 위에는 페라리의 전통적 로고인 프랜싱 호스(prancing horse)를 얹어 이번 리차드 밀과의 협업을 상징하는 징표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리차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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