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시대, 취미를 수집합니다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19-09-30

취향의 시대, 취미를 수집합니다

삶과 취향 사이에서 취미로 중심을 잡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간을 찾았다. 단순한 수집과 체험 차원을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My hobby Interview' 
불현듯 닥친 취미는 때로 남이 인정하는 전문성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든다.




장소 협조 케이디가죽공방

옥근태 PD가 가장 자랑스레 여기는 메일 백으로, 아들에게 물려줄 튼튼한 가방을 만들고 싶어 해외에서 가죽을 직접 공수해 제작했다.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서인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가죽 공방을 가는 수요일은 저에게 정신적 휴일이에요. 가죽공예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죠.”

가죽공예, PD 옥근태
“에르메스 장인들이 쓰는 송곳이에요. 받아보는 데까지 2개월이 걸렸죠. 기다리는 내내 어찌나 행복하던지. 이 분홍색 선글라스 케이스는 아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3시간 만에 만든 거죠.” 그간 만든 가죽 소품과 공예 도구를 작업대 위에 늘어놓으며 하나하나 설명하는 주인공은 지난 2018년, SBS Plus에서 방영된 <두발라이프>를 기획한 옥근태 PD다. “PD로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친한 셰프가 가죽공예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더군요. 둘이 동시에 등록하면 수강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한 달 과정을 시작했죠. 평소 가죽이나 공예를 좋아했냐면, 그건 아니에요. 로망이 있었달까요?(웃음)” 첫 수업에서 한 건 바느질이다. 아무 생각 없이 실을 이리저리 꿰다 보니 5시간이 훌쩍 지났고, 그는 오랜만에 일 생각에서 벗어난 자신을 발견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제 옥근태 PD는 서류 가방, 가죽 샌들, 각종 케이스 등 필요에 따라 가죽 제품을 뚝딱 만들어내는 가죽공예 취미생이 되었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가죽 제품을 보면 멈춰서 사진을 찍고, 더 좋은 가죽을 사고자 해외로 떠날 만큼 취미는 그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물론 긍정적 방향으로. “우선 주말 같은 날이 하루 더 생겨요. 완전히 다른 일에 몰두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데 저는 가죽공예를 하는 날이면 삶에 대한 고민을 잠시 잊어요. 새로운 대화거리도 생겼어요. 주변 사람들이 제가 가죽공예에 빠진 걸 아니까 여러 가지를 물어보곤 해요.” 그래서일까? 옥근태 PD를 따라 가죽공예를 시작한 지인도 여럿이다. 아! 최고의 장점은 아내에게 직접 만든 가방을 선물 할 수 있다는 것.






최송현은 세부에서 배를 타고 4시간쯤 들어가는 말라파 스쿠아의 야간 다이빙을 추천했다. 밤에 보트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별이 쏟아지는 듯하다. 좋은 파트너와 여행하고 건강을 즐기는 것 또한 수중 취미의 매력.

“스쿠버다이빙은 누군가와 기록을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저처럼 체구가 작은 사람도 불리하지 않아요.”

스쿠버다이빙, 연기자 최송현
“취향과 취미는 서로를 발견하는 동력 같아요. 취향은 내가 좋아하는 거잖아요. 모험이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자신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기는 기록 또한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식이죠.” 연기자 최송현은 취향을 단서로 평생의 취미를 찾은 경우다.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새롭게 임하던 초기, 뜻하지 않은 극 전개로 꽤 맘고생을 했다. 6개월 꼬박 바쁜 일정 중 갑자기 촬영이 텅 빈 어느 날 스쿠버다이빙이 문득 떠올랐고, 바로 배울 곳을 찾아갔다. 2012년에 시작해 3년이 지난 뒤엔 강사가 됐다. 강사를 목표로 했다면 훨씬 더 빨리 목표에 도달했겠지만, 헤엄치듯 차근차근 접근했다.



스쿠버다이빙은 남과 나를 비교할 필요조차 없었다. “호흡이 무척 중요한 스포츠예요. 물속에선 숨 쉬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서, 숙련자가 될수록 자신을 잘 컨트롤할 수 있게 돼요. 살아 있다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죠. 물속에서 말없이 과한 소통을 하지 않아도 파트너와 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바쁜 때일수록 물을 찾아가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성취감도 크다. “연기자는 늘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직업인데, 다이빙은 좋아하면 그만이죠. 꾸준히 레벨 업하는 것이야말로 노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아요.” 취미를 통해 삶을 배우기도 한다. 오지만이 멋진 여행지고 중요한 도전인 줄 알았는데, 남들 다 가는 섬에서 나만의 관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깨닫게 됐다. 그래서 마음껏 전할 수 있는 유튜브의 순기능을 활용해 ‘송현씨필름’을 운영 중이다. 오롯이 혼자 찍고 편집하는 그녀의 마음속에는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지식 외에도 해양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싶은 목표도 있다. 뭐든 제대로 하고 싶은 깊고 너른 취미 생활자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아직 비밀이지만.






‘닥터 단감’(blog.naver.com/jsr4ever)은 동아일보에도 연재중이다. 이어진·정지훈 작가가 기획과 연재를 같이 하고 있다. 스스로 친근한 이미지의 과일 캐릭터 ‘단감’이 되어 필요한 의학 지식을 다룬다.

“일러스트는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작업할 수 있어 좋아요. 특히 메디컬 일러스트는 제 의사 경력만큼 성장할 테니까요.”

메디컬 일러스트 & 웹툰 그리기, 의사 유진수
“유명한 포털에서 많이 노출된 작업이 아닌데도 이렇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신기하죠.” 유진수는 10대 때 윈도 프로그램 속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 수련의 시절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태블릿을 산 것도 단순한 취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메디컬 아트를 하는 동료들과 모여 학회를 열고 그곳에서 인터뷰를 해야 할 만큼 일상에 그림이 자리 잡았다.




본격적인 시작은 군의관 시절 의료 상식을 전달하고자 시작한 ‘닥터 단감’ 웹툰. 제대한 뒤에는 메디컬 일러스트 분야로 그림 그리는 취미가 더욱 확장됐다. 그림을 곧잘 그리니 선후배 의사들의 학회나 논문을 돕다 점점 일이 늘어난 것. 첫 공식 작업물은 흔히 맹장 수술이라 말하는 충수돌기염이었다. “수술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면 안 되거든요.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요소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해요.” 그는 현재 삼성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식외과의로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직업이지만 얼마 되지 않는 의료 전공 작가로서 사명감을 갖고 그린다. 행여 본업을 소홀히 할까 괜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더 냉철하게 직장 밖 시간을 쪼개 쓰면서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일탈을 해본 적은 없고, 현재 직업인 의사 생활이 좋아요. 지금 일하는 장기이식센터 캐릭터도 제가 그려서 병원에서 활용하고 있고요.” 취미가 본업의 전문성을 살려 확장한 것이란 점은 서로 시너지를 내고 스스로에게도 더 만족스럽다. 메디컬 일러스트 중계 플랫폼 ‘그리닥’을 설립하고 자신을 포함해 다른 작가들과 분업하는 것도 같은 의미다. “메디컬 일러스트 일도 계속하게 될 것 같거든요. 더 많은 작가가 전문성을 인정받고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임이랑의 첫 번째 책 <아무튼, 식물>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추천서는 몬스테라가 써줬으면 합니다.” 자신을 증명할 만큼 소중한 식물. 그간 <빅이슈>에 연재해온 에세이와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올해 또 한 권의 책을 내기로 했다.

“식물 키우기는 세대와 상관없이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취미예요. 어차피 살아 있으면 죽게 마련이라는 철학을 깨닫게 하는 정신 건강 영역에 속하죠.”

식물 키우기, 음악가 임이랑
“반려동물과 달리 키우는 내가 완전히 주체가 될 수 있는 취미예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 인격을 부여하는 취미 생활자 임이랑이 말하는 식물 키우기의 정의다. 록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자 ‘이랑’은 올해 휴식기를 갖고 무대를 내려왔다. 대신 식물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EBS 라디오 프로그램 <임이랑의 식물수다> DJ로 살고 있다. 창작자가 으레 겪는 슬럼프였을까. 몇 년 전 무기력함을 느끼던 중 식물에 빠져들었고, 묵묵히 얘기를 들어주고 성장하는 존재는 그 자체가 위로였다. 사람들의 일상에 민감해야 할 음악가에게 유리한 취미도 됐다. “해외에서도 이미 오랫동안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세분화되었고, 그중에서도 관엽식물 위주의 플랜테리어는 고급 트렌드로 다뤘어요.” 뭐든 깊이 빠져드는 그녀의 기질은 자신이 키운 식물 얘기로 가득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금세 소문이 났다. 보기 드문 식물과 고급 화분을 알음알음 모으기 시작해 그 수가 100개를 넘긴 이후로 더 이상 세본 적은 없다. 식물 키우기는 오디오처럼 결국 집을 바꾸는 부동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임이랑은 테라스와 생장을 돕는 식물 등으로 꾸민 집으로 이사도 했고, 푸른 잎을 살리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 시간이 나면 영국의 큐가든이나 첼시 약초원(Chelsea Physic Garden)처럼 유명한 정원과 식물원을 록 페스티벌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둘러본다. 뭐든 키우면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어차피 살아 있으면 다 죽어요. 천천히 혹은 열심히 (가꿔서) 죽이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식물 키우기는 자신의 일상을 막연한 수집욕 대신 정신적 문답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취미임이 분명하다.






'One-day Class'
나만의 취미를 갖기 위해선 취향과 실제를 확인하는 진지한 하루가 필요하다.




향신료를 가득 넣은 파운드 팽 데피스와 건무화과 얼그레이 구겔호프, 피스타치오 피낭시에, 레몬진저 마들렌.

향긋한 프랑스 베이킹 클래스_ 김민지
5년 전 얼렁뚱땅 손에 쥔 제빵기능사 타이틀이 무색하게 제과에는 영 소질이 없어 클래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것저것 따져 고른 ‘마망갸또’는 수년 전 국내에 수제 캐러멜 붐을 일으킨 디저트 카페이자 베이킹 랩이다. 프랑스 르코르동 블뢰 제과·제빵 디플롬과 일본 나카무라 조리제과 전문학교를 수료한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피윤정 오너 셰프가 지휘를 맡는다. 홈페이지에서 매주 바뀌는 원데이 클래스의 품목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데, 카페 손님의 즉각적 피드백을 받아 최신 트렌드에 맞춰 품목을 업데이트한다. 고민 끝에 정한 품목은 가을과 어울리는 구움 과자 4종 세트. 대리석 상판이 놓인 쾌적한 교실과 고소한 버터 냄새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강사의 시연과 레시피 카드를 보며 천천히 따라 만들었다. 향신료 파운드라 불리는 팽 데피스는 체에 내린 가루에 소금과 설탕, 꿀, 물엿을 넣고 달걀을 섞는데, 달걀은 다른 재료와 분리 현상이 일어나기에 몇 번에 걸쳐 섞는 것이 중요하다. 재료를 섞는 순서가 중요한 이유와 마들렌의 배꼽이 봉긋하게 솟으려면 숙성과 온도가 중요하다는 팁도 얻었다. 오븐에 갓 구운 4종의 과자를 놓고 보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가 많아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제과에서 두각을 보이는 재료인 네트메그, 클로브, 스타 아니스 등 향신료와 생강, 건무화과 등을 구움 과자에 사용해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컵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마무리 과정. 이도 아카데미는 수강생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알려준다,

고즈넉한 도예 클래스_ 이효정
얼마 전 아끼던 컵을 깨뜨렸다. 흙빛과 은은한 하늘색이 어우러진 모양새가 마음에 쏙 들어 내심 속상하던 찰나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여러 곳에서 도예 클래스를 운영하지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택한 곳은 ‘이도 아카데미’. 도예가 이윤신이 설립한 도자 브랜드 이도는 우리 도예의 멋과 장인정신이 깃든,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그릇을 만든다. 이도 아카데미는 이도의 철학과 손맛을 고스란히 전수하는 공간으로, 평소 이도의 은은한 빛깔을 좋아한 사심도 작용했지만 도예 작가에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깔끔한 도예실도 플러스 요인. 이도 아카데미는 핸드 빌딩·물레·원데이 클래스로 나뉜다. 초보인 데다 손재주까지 없는 에디터는 컵 또는 접시를 만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에 등록한 뒤 코일링 기법으로 컵을 제작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수업은 손잡이 재단, 코일링 기법으로 몸체 쌓기, 표면 마무리로 이어졌다.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에디터가 따라 하는 순서. 자칫 실수하거나 흙을 두껍게 올려 괴상망측한 모양이 되면 강사가 적당한 선에서 수정해준다. 수업 중간중간 흙 표면을 날카롭지 않게 마무리하는 법, 균일한 코일링 만드는 기술 등 귀중한 팁도 전해주므로 손재주가 없다고 도예 클래스 등록을 망설일 필요는 전혀 없다. 가만히 앉아 흙을 만지고 있으니 머릿속에 가득하던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졌다. “스트레스 가득한 현대사회에 적합한 취미 같아요”라고 넌지시 말하자, 강사는 웃으며 말했다. “흙을 만질 때는 무념무상이죠.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손길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지는 흙은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죠. 물론 결과물이 주는 즐거움도 있고요.” 작은 컵 하나 만드는데도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을 샘솟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도예 클래스는 이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취미가 아닐까.






서울시 무형문화재 매듭장 이수자 신옥순 관장이 여는 전통 매듭 코스는 난도가 높아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오픈하자마자 매진된다니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www.bkjm.co.kr) 공지를 주시하자.

다른 전통 장신구 클래스_ 김미한
평소 장신구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 다만 금속 세공은 원재료를 다루는 데 숙련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원데이 클래스로는 잘 운영하지 않아 전통 공예로 눈을 돌렸다.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옥장 제18호 김영희 선생이 그간 구현하고 수집해온 전통 장신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상시 신청받아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1~2시간 내외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재료에 따라 1만~ 2만 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과정도 이니셜 매듭 팔찌 만들기나 커플 은 장신구 만들기 등 간단한 편이다.


박물관은 상설전 외에도 11월 24일까지 2019 기획전 < 영롱하게 레트로 장신구 전시회 >를 열고 있다.

그중 원석 장신구 클래스를 신청했다. 브로치나 반지, 머리핀 등 금속 부속에 제작 시간을 고려해 천천히 굳도록 만든 접착제를 바르고, 원석의 특징을 살피며 차례로 붙이면 된다. 먼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종이에 부속 레이아웃을 그리고 이에 맞춰 원석을 놓는데, 의외로 쉽지 않았다. 평면을 입체로 구현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의도와 달리 20여 가지 작은 원석은 핀셋으로 잡을 때 제각각 다른 방향과 모습으로 튀어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성격 급한 에디터는 지름 3.5cm 속 도안을 완성하지 못하고 바로 원석을 붙여가며 방향을 잡기로 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터키석과 호안석 두 가지로 가짓수를 좁히고, 그중에서도 다시 원형과 사각형만 골라 큰 것부터 하나씩 쌓은 뒤 래커로 마무리했다. 1시간 건조 시간을 빼더라도 1시간 이상 작업에 집중하며 잡념을 잊을 수 있었다. 노리개라도 만들 줄 알았던 목표에 비해 성에 찬 결과물은 아니나, 박물관 내부의 아름다운 작품을 보며 언젠가 전통 매듭을 배워봐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 시간이었다. 전통 장신구 만들기는 서양식 공예에 비해 초기 재료비가 저렴한 편이지만,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Hobby Courses'
어떤 취미를 가지면 좋을지 고민 중이라면 여기를 주목하자. 좋은 커리큘럼과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 인증받은 단기 클래스를 엄선했다.




가족과 함께 듣는 승마 수업 남서울 승마클럽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30분, 분당에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남서울 승마클럽’은 쾌적한 시설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승마 클럽이다. 대한민국 승마 국가 대표와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서정하 코치와 수석 교관의 교육 아래 안전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의 승마 클래스가 진행된다. 연회원부터 1회, 10회, 30회 등 쿠폰 회원제를 운영하므로 일정 날짜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전용 마장을 갖춰 온 가족이 각각 레슨을 받을 수 있다.
ADD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림로50번길 69-61
INQUIRY 031-322-6500






8주간의 강의를 들으면 나만의 옻칠 소반이 완성된다.

전통 옻칠의 아름다움 북촌아트센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나성숙 명예교수는 한국 전통에 매료돼 ‘북촌아트센터’를 설립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계동길과 접한 멋스러운 고택에서 나성숙 관장이 직접 강의하는 전통 옻칠과 황칠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8주 동안 사포로 기본 틀을 다듬고 나전 디자인, 광 내기로 나만의 소반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초반과 혼수함 등을 만드는 중급반, 교칠과 목분, 할패 기법 등 심도 깊은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고급반으로 나뉜다. 옻칠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나전 붙이는 일일 체험반도 함께 운영 중이다.
ADD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6길 32-1 서로재
INQUIRY 02-766-6648






산악인의 필수 코스 코오롱 등산학교
국내에서 30년 이상 등산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해온 ‘코오롱 등산학교’는 산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등산 교육기관이다. 등산의 기초부터 독도법, GPS, 암벽등반, 빙벽등반, 설상등반, 해외고산등반 등 등산과 관련한 전반적 커리큘럼을 다루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6주간 주말에 진행하는 정규반은 암벽등반을 통해 전문 산악인으로 입문하는 과정이며, 강사들이 직접 체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론과 매듭법을 습득한 뒤 노적봉과 국내 클라이밍의 성지인 북한산 인수봉을 등반하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이 밖에도 전문 암벽반과 빙벽반, 실전 고산등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고산반 등 전문가 맞춤 클래스도 꾸준히 열린다.
ADD 서울시 강북구 4.19로13길 3 준곡빌딩 4층
INQUIRY 02-3677-8519




시연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있다.

마음과 몸을 맑게 하는 사찰 음식 향적세계
사찰 음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 1스타를 받은 발우공양을 운영 중인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 음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사찰 음식 교육관 ‘향적세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향적세계가 특별한 이유는 국내 사찰 음식계에서 내로라하는 사찰 음식 전문가인 스님들이 직접 강의한 다는 점이다. 초급, 중급, 고급 각 코스별 3개월(12회) 과정으로 나누어 강좌를 진행하며 전 단계를 이수해야 다음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사찰 음식 이론부터 제철 채소와 건강한 조리법까지 두루 배울 수 있다.
중급과 고급 과정은 현장 학습도 진행한다.
ADD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56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2층
INQUIRY 02-2655-2776



퍼포먼스 드라이브 트레이닝 BMW 드라이빙 센터
독일과 미국에 이어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오픈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에 육박하는 규모의 부지에 다양한 트랙과 전시장, 친환경 스포츠 파크 등을 갖춘 복합 자동차 시설이다. 전문 인스트럭터의 세밀한 지도 아래 핸들링을 비롯한 드리프트,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제어하는 법 등 고급 운전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경험한다는 점 또한 이곳의 매력. BMW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초급자와 중급자, 상급자에게 맞는 다채로운 코스로 구성했으며, 일대일 맞춤 클래스도 운영한다.
ADD 인천시 중구 공항동로 136
INQUIRY 080-269-3300





아직은 낯선 야생 초목 식물의 취향
원예가 박기철은 국내 야생 초목을 소개하고 공간과 식물의 구성을 연출한다. 수서동 식물관PH의 중심에 놓인 실내 유리 온실도 그의 작품. 단순히 특이한 식물을 예쁜 화기에 옮겨 심는 수업을 지양하는 그는 각자 의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식재로 끝나는 관엽·다육 식물과 달리 야생 초목은 특정 기술과 기법에 따라 줄기와 가지, 잎 형태를 바꾸고 가꿀 수 있기 때문. 야생 초목에 대한 기본 이론과 설명을 마치면 실제 식물 작업에 집중한다. 스스로 식물을 고르고 식재하는 방법부터 공간을 구성하는 연출법, 더 나아가 식재 이후의 후반 작업 기법 등이다. 1회로 구성된 기본 과정 클래스부터 전문가 과정과 브랜드를 준비하기 위한 5·10·15회 구성의 집중 심화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ADD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 1층 101호
INQUIRY 02 -745-6672





전문성을 갖춘 쿠킹 클래스 ABC쿠킹스튜디오
‘ABC쿠킹스튜디오’는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정해진 기간 안에 원하는 코스를 신청해 수강하는 횟수제 클래스로 운영하므로 일정을 짜기가 수월하다. 세계 각국의 가정 요리와 스타일링을 배울 수 있는 쿠킹 코스부터 다양한 반죽과 발효를 활용하는 브레드 코스와 초콜릿 템퍼링, 케이크 데커레이션 기술을 습득하는 케이크 코스도 운영 중이다. 브레드와 케이크 코스는 베이식과 마스터 코스로 구분해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많은 품목을 보며 어떤 클래스를 들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샘플 레슨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단한 메뉴로 체험하면서 정규 코스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ADD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5층
INQUIRY 02-3213-4538

 

에디터 <노블레스> 피처팀
사진 김제원  사진 제공 남서울 승마클럽, 북촌아트센터, 식물의 취향, 코오롱 등산학교, 향적세계, ABC쿠킹스튜디오, BMW 드라이빙 센터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