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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9 LIFESTYLE

올해를 놓치면 20 년을 기다려야 하는 축제

  • 2019-07-08

7월 18일, 100년에 다섯 번만 열리는 축제가 열린다. 1999년에 축제를 개최한 후 올해가 그 다음으로 열린 것. 도대체 무슨 축제이길래 20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것일까?

찰리 채플린이 사랑한 스위스의 작은 마을이 있다. 그가 말년을 보낸 이곳에는 현재 ‘채플린 월드’라는 찰리 채플린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알프스의 가장 큰 호수인 레만호가 접해 있는 ‘브베이(Vevey)’. 중세 시대부터 와인 생산의 중심지로 번창했으며 이를 증명하듯 마을 곳곳에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인상적인 곳이다.






브베이에는 20년마다 열리는 축제가 있다. 바로 이 지역의 오래된 특산물, 와인이 테마인 축제, 페뜨 데 비뉴롱(Fete des Vignerons)이다. ‘와인 생산자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한 것. 축제 기간 동안 마련된 부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즐길 수 있고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와인을 살 수도 있다. 생산자들에게는 각자의 와인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축제는 1797년에 처음 열렸고 이때까지 단 11회밖에 개최하지 않았다. 그만큼 귀한 축제다. 그리고 12번째 축제가 바로 올 여름에 열리는 것. 한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스위스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와인 애호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브베이를 찾는다.






그렇다면 페뜨 데 비뉴롱은 왜 20년에 한번씩만 개최할까? 이는 주최측에서 처음부터 설정한 ‘100년에 다섯 번’이라는 기준 때문이다. 이 기준이 축제의 전통이 된 것.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록되면서 축제의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년 만에 열리는 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대규모의 축제를 준비한다. 7월 18일에 시작하는 개막식을 위해 현재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다수의 동계올림픽 개, 폐막식의 기획을 담당했던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6,800명에 달하는 배우와 가수가 동원된다고 하니 웅장하고 화려한 스케일을 예상할 수 있다.






공연장을 주변으로 다양한 와인과 치즈를 판매하는 바를 운영하는데 이곳에서는 호수 너머 알프스 산맥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로맨틱하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곳곳에서 길거리 퍼레이드와 이벤트도 진행하니 기간 내 스위스에 있다면 브베이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음악과 공연으로 귀와 몸이 즐겁고 스위스 전경에 눈이 즐겁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에 입이 즐거울 것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을 놓치면 2039년이 되어야 만날 수 있을 테니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에디터 소희진(heejinsoh@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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