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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Unveiling the Secrets

정교하고 화려한 자태만으로도 충분한데 행운, 사랑, 기억 등 풍요로운 의미를 담은 변형의 마법까지 더해 더욱 눈부시다. 반클리프 아펠의 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시크릿(Le Secret)에 대한 이야기다. <노블레스>는 지난 11월, 싱가포르에서 그 고귀한 모습을 마주하고 왔다.

1 Fleur Bleue Ring 5.13캐럿 미얀마산 쿠션 컷 사파이어가 돋보이는 링으로 센터 스톤을 들어 올리면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 ‘사랑 없는 삶은 해가 들지 않아 꽃이 죽어버린 정원과 같다(Une vie sans amour est comme un jardin sans soleil)’가 드러난다.
2 Lune Ring 5.06캐럿의 센터 스톤을 포함해 전체를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세팅한 링으로 360도 회전 가능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부분을 돌리면 오닉스 소재의 초승달이 매혹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3 Oiseau Sur la Branche Long Necklace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펜던트의 작은 문을 열면 앙증맞은 새의 보금자리가 나타나는 오리엔탈풍 네크리스.
4 Lucioles Long Necklace 7.81캐럿의 오벌 컷 핑크 사파이어와 눈부신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부분을 분리해 클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롱 네크리스. 6열로 엮은 펄 비즈가 우아함의 극치를 이룬다.
5 Metamorphose du Cygne Clip 공주가 백조로 변하는 푸시킨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클립. 공주의 상체를 회전시키면 치마 뒤에 숨어 있던 백조가 드러난다.
6 Marguerite d’Amour Clip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 골드 꽃잎을 돌리면 긍정적 의미를 품은 단어가 드러난다.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는 여타 주얼리 메종과 차별화한 매력이 있다. 이들의 시그너처인 미스터리 세팅 기법이나 최고의 원석을 지칭하는 피에르 드 케렉테르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주얼리에 서사, 즉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에 빠진 남녀, 춤추는 발레리나, 희망을 불어넣는 요정 등 그간 메종이 선보인 작품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꽃 한 송이를 그려낼 때도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 노력한다. 이는 결국 작품의 디자인에 영감을 더하며, 눈부신 원석은 생명을 부여받는다. 올해도 반클리프 아펠의 풍부한 상상력은 여지없이 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시크릿’으로 이어졌다.
반클리프 아펠은 파리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런칭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장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한 저택으로 컬렉션의 이름처럼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새 컬렉션을 착용하고 취재단을 맞았다. 좀 더 너른 공간에선 수십 점에 달하는 작품이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보통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진열할 때는 보안상 문제로 유리 안에 작품을 넣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번에는 손을 뻗으면 작품을 만질 수 있게 디스플레이한 것. 컬렉션을 시크릿이라 명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손끝으로 각 피스의 특정 부분을 매만지면 또다른 모습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미 앵무새의 날개를 젖히면 앙증맞은 새끼가 자리를 잡고 있고, 링의 센터 스톤을 들어 올리면 사랑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가 나타난다. 옐로 사파이어를 빼곡하게 세팅한 꽃잎 한 장을 떼어내니 이내 유려한 날갯짓을 하는 나비로 변한다. 참으로 흥미롭고 진귀한 광경! 네크리스의 펜던트가 클립으로, 한 쌍의 이어링을 합쳐 크고 화려한 클립으로 바뀌는 것쯤은 기본이다. 변형을 통해 간직해온 비밀을 드러내듯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이번 시크릿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매력이다. 진귀한 소재를 다루는 것을 넘어 변형이라는 새로운 장치를 더했으니,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맹도르(장인)를 비롯한 수많은 이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시크릿은 메종 고유의 특징인 서사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구현한 각별한 작품이다. 영롱한 광채 너머 숨은 비밀을 발견할 때 우리는 더욱 경이롭고 황홀한 순간을 맞이한다.









7 주얼리 쇼에 새 컬렉션을 매치하고 등장한 모델들.
8 싱가포르의 한 저택에서 열린 이벤트 현장.
9 하이 주얼리 컬렉션 시크릿을 착용한 모델의 이미지 컷.









Mini Interview with Catherine Renier
반클리프 아펠의 아시아 퍼시픽 회장 캐서린 레니에와 나눈 비밀스러운 이야기.

컬렉션의 황홀한 모습에 매료됐습니다. 늘 그렇지만, 메종이 중시하는 서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런칭 배경이 궁금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서사에 새로운 테크닉을 더한 주얼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만의 아름답고 창의적인 스토리를 마법같이 특별한 방법으로 드러내고 싶었죠. 주얼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이를테면 연인과 부부 그리고 부모 자식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지만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주얼리 속에 숨은 좋은 메시지나 변형 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스스로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특별한 감동을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죠.

변형 가능한 작품이라 창조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메커니즘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었을 때 고객이 쉽게 바꿀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변형을 위해 주얼 스톤이나 골드를 추가할 경우 무게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착용감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벼우면서도 우리가 원하던, 비밀을 품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이 주얼러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장인들도 이런 작품을 만드는 걸 좋아했나요? 물론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대신 다른 하이 주얼리 컬렉션보다 팀워크가 중요했어요. 디자인 스튜디오와 장인들 사이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스톤 선별자, 인그레이버 등도 가세했습니다.

수많은 컬렉션 중 특별히 맘에 드는 피스가 있나요? 수 송 아일(Sous son Aile) 클립은 메종의 모든 서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꽃과 동물, 즉 자연을 담고 있고, 엄마와 아기로 대표되는 가족 간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게다가 양귀비꽃을 위해 적용한 미스터리 세팅 기법은 반클리프 아펠의 기술력을 상징합니다. 영감과 장인정신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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