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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비엔날레가 기대되는 이유

  • 2016-05-30

오는 6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KW 인스티튜트를 비롯한 베를린 전역에서 제9회 베를린 비엔날레가 열린다. 여느 때와 달리 올해는 총감독에게 특히 눈길이 간다.

비엔날레 큐레이터 DIS를 소개하는 포스터 / Photo by Sabine Reitmaier




베를린 비엔날레의 공식 영상 클립 ‘Not in the Berlin Biennale’의 스틸 컷 / Courtesy Berlin Biennale fur zeitgenossische Kunst / for Contemporary Art

1998년 시작된 베를린 비엔날레(Berlin Biennale)가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는다. 지난 18년 동안 이들이 배출한 작가도 그 명성만큼‘핫’했다. 시공간과 감각을 변형한 작품을 선보이는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과 사진작가 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 등이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계에 의미심장한 첫발을 내디뎠으며, 모니카 본비치니(Monica Bonvicini)나 스탠 더글러스(Stan Douglas) 또한 이 행사가 발견한 위대한 예술가다.
한데 올해는 참여 작가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총감독이다.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해온 아티스트 그룹 ‘DIS’가 베를린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것. 로런 보일(Lauren Boyle)과 솔로몬 체이스(Solomon Chase), 마르코 로소(Marco Roso), 데이비드 토로(David Toro)로 이루어진 DIS는 서로 친구인 동시에 회사 형태(LLC, Limited Liability Company)로 운영하는 독특한 팀워크를 선보이기도 한다. 아니, 그런데 이들의 사회적 관계까지 굳이 소개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건 이번 비엔날레가 이들의 톡톡 튀는 개성으로 채워질 거란 기대 때문이다.
DIS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릴 무렵 팀을 이뤘다. 평범한 직장인과 미술가, 사진가 등이 함께하던 모임이 당시 예술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스톡 사진과 패션 필름을 이용한 영상 작업을 선보이는 동시에 ‘DIS’라는 예술 기반 웹 매거진(dismagazine.com)을 창간해 화제를 일으켰다. 다행히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이들의 활동은 대외적으로 호응을 얻었는데, 심지어 이들은 훗날 ‘겐조’를 비롯한 여러 패션 브랜드 그리고 작가들과 협업하며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미술계의 스타가 되었다.
지난 2월 24일 비엔날레의 기자간담회장인 KW 인스티튜트에서 마주한 DIS는 그간 접한 이 행사의 유럽 출신 큐레이터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그들의 활동처럼 톡톡 튀고, 경계하지 않으며 대화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당시는 전시 개요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포괄적인 대화만 오갔으나, 충분치 않은 대화였음에도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는 이전과 분명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한 공간에 부엌과 욕실, 조명을 설치한 후 한 작가가 퍼포먼스를 벌이는 프로젝트 ‘The Island’를 소개할 때 이들은 다양한 관점의 질문에 개성 넘치는 답을 했고, 그에 대한 호응 또한 대단했다.
올해 베를린 비엔날레의 키워드는 패러독스(paradox)와 에센스(essence)를 합친 ‘패러데센스(paradessence)’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모순적 속성을 결합한 이 화두는 사고의 익숙한 조합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색다른 비평을 기조로 한다. 패션 브랜드 블레스와 스탠 더글러스, 드락세트, 시프리앙 가이야르, 토마스 데만트 등을 참여 작가로 초대했고, 이들의 작품은 이제까지의 비엔날레 행사와 달리 메인 전시장 KW 인스티튜트 외에 베를린 전역의 45개 장소에서 소개한다. 지난 8회 베를린 비엔날레의 총감독인 중남미 출신 후안 가이탄(Juan A. Gaitan) 이후 다시 한 번 비유럽권 출신으로 총감독을 맡은 DIS의 활동이 올해 베를린 비엔날레를 더 돋보이게 하기 바란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Jung Mi Chai(독립 큐레이터, 디스쿠어스 베를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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