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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1

옥션, 어렵지 않습니다

옥션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옥션 현장에서 패들을 들어 작품 구입 의사를 밝히는 참가자.

흔히 옥션을 소수의 부자들이 값비싼 상품을 거래하는 곳으로 상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장, 온라인 경매, 프라이빗 세일 등 다채로운 판매 채널, 개성 있는 제품부터 최고급 아이템까지 다양한 가격대, 수십 개에 달하는 세분화된 카테고리 등을 제공하며 참여에 제약이 없다. 꼭 경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전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응찰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옥션도 많이 늘었다. 카드 결제, 은행 송금 등 구매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출품작을 검색, 스캔, 목록 저장, 응찰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지난 2년간 아트 컬렉터가 크게 증가했다. 크리스티 코리아의 스페셜리스트 정윤아 이사에 따르면 실제로 전 세계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신규 고객의 유입이 두드러진다고. 올해 상반기 크리스티 옥션 결과를 살펴보면 신규 구매자가 전체 응찰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중 아시아 지역 구매자가 28%나 된다. 신규 구매자 중 젊은 세대의 비중 역시 급증해 34%가 밀레니얼 세대다.(2021년에는 31%) 그중 아시아 지역 구매자의 기여도가 전체의 50%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235% 증가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한국 고객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동시대 미술품 가격지수를 보면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한 2007~2008년보다도 약 1.5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이 역사상 최초로 동시대 미술품 경매 매출 규모에서 전 세계 10위권에 진입해 6위(크리스티)를 차지할 정도로 미술 시장이 크게 성장한 지금, 옥션에서 작품을 응찰하고 싶은 독자를 위해 정윤아 스페셜리스트에게 몇 가지 자문을 구했다.





크리스티 코리아의 스페셜리스트 정윤아 이사.

아무래도 옥션은 아직 대중에게 진입 장벽이 높을 텐데, 옥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도전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경매는 한번 해보면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옥션은 신중히 선별한 작품으로 경매를 구성하고, 미화 200달러에서 높게는 1억 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미술품과 럭셔리 아이템을 제공해요. 특히 다양한 카테고리의 미술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소개하는 온라인 옥션이 입문용으로 좋아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에 292%나 온라인 옥션 구매자가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전체 옥션 신규 구매자의 63%가 온라인으로 유입됐어요.

온라인 옥션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시기가 정해져 있는 오프라인 경매에 비해 연중 다양한 경매가 자주 열리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다양한 작품이 나와요. 응찰 기간이 2주 정도로 길어서 더욱 신중하게 임할 수 있죠. 무엇보다 시간, 장소에 제약이 없으니 편하고요. 실제 작품을 뷰잉하지 않고 응찰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럴 때는 디지털 도록, 슈퍼줌, 출품작 비디오, 360도 뷰잉 등을 활용하면 좋아요.

초보 컬렉터가 옥션에서 작품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 놓치기 쉬운 점은 뭘까요? 초보자는 반드시 예산을 먼저 세우고, 수수료를 합산한 금액을 사전에 숙지한 다음 경매에 임해야 해요. 경매의 낙찰가를 해머 프라이스(hammer price)라고 하는데, 해머 낙찰가만 생각하고 응찰했다가 나중에 수수료를 합산하고 당황하는 이들이 간혹 있거든요. 또 응찰 증가액이 정해져 있으니 응찰 전에 숙지하고, 응찰을 원하는 작품의 컨디션 리포트를 요청해 사전에 작품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소장 이력과 출처(provenance)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이전 소장가의 명성, 전시 여부 등이 작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경매 도록을 숙지하면 좋죠. 응찰을 결정하기 전에 다양한 작품을 보고, 기관이나 작가의 소셜 네트워크를 주시하면서 미술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이해하고, 해당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시장조사를 충분히 하고 예상 낙찰가 등 명확한 구매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경매 프리뷰를 보고 스페셜리스트와 이야기도 나누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사전에 반드시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시나 지나 컬렉션(Sina Jina Collection)’ 옥션 세일즈룸에서 옥셔니어가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의 작품 ‘Head’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구매자가 제시한 금액을 번복하거나 취소하고 싶으면요? 응찰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제시한 가격을 취소할 수 있지만 일단 경매가 끝나면 응찰을 취소할 수 없어요. 경매사는 해머를 치기 전에 항상 응찰자에게 이제 낙찰된다는 사전 공고(fair warning)를 해요. 따라서 해머를 치는 것은 응찰자가 낙찰을 수락했다는 의미이자 판매자와 낙찰자 사이에 경매 계약이 성립됐다는 뜻이죠. 각 경매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세일 조건(conditions of sale)을 사전에 숙지하고, 수수료를 포함해 예산 계획을 세운 후 응찰에 임해야 합니다.

누구나 옥션에 작품 판매를 직접 위탁할 수 있나요? 그 기준이나 작품 가격의 하한선은요? 개인이나 법인 모두 경매에 작품 판매를 위탁할 수 있어요. 그 기준이나 가격 하한선에 관한 일괄적 혹은 형식적 전제 조건은 없지만 옥션의 스페셜리스트 부서가 신중한 조사 절차를 거쳐 작품별로 수락 여부를 결정해요. 일단 수락하기로 결정하면 위탁 예정자에게 추정가를 제공하죠. 경매 가격은 내정가, 추정가, 낙찰가로 구성되는데 판매 하한선인 내정가는 위탁자가 결정해요. 추정가는 과거 가격, 시장 추세 등을 고려해 경매 회사의 스페셜리스트가 결정하고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낙찰가는 구매자가 결정합니다. 위탁자가 경매 회사에서 제안한 추정가와 수수료 등 계약 조건에 동의하면 위탁 계약서를 작성하고 위탁 판매를 진행합니다.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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