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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1

배우러 가는 호텔

호텔이 고급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 프렌치 전문 셰프의 레시피를 전수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테이블34의 프렌치 쿠킹 클래스.
2 최고급 와인과 문화를 경험하는 JW 메리어트 서울의 저지먼트 오브 JW 마스터즈.

애견인 친구가 호텔에서 진행하는 펫 클래스를 수강했다고 말했다. “호텔에서?”라고 되묻는 내게 그녀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설채현 수의사가 반려동물 행동 양식을 설파했으며, 수업 전 보낸 영상을 보며 자신의 반려견인 봄이의 상태를 진단해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달에 진행하는 반려견 테라피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는 그녀에게 호텔은 교육·문화의 장이었다.
숙박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특급 호텔이 최근 집중하는 것은 ‘클래스’다. 비정기적으로 칵테일·플라워 클래스 등을 실시하던 과거와 비교해 강좌 주제의 범주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전문성을 더하며, 상시 진행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3 페닌슐라 방콕의 키네틱 아트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만든 태국 전통 수공예품.
4 호이안의 상징적 조명을 만드는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의 랜턴 워크숍.

JW 메리어트 서울은 한 달에 한 번 최고급 와인과 문화를 심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와인 클래스 ‘저지먼트 오브 JW 마스터즈’를 진행한다. 더 마고 그릴의 임현래 수석 소믈리에에게 와인의 구성 요소와 테이스팅법을 배우고, 와인 3종을 블라인드 테스트하며 와인에 대한 제반 지식을 넓힐 수 있다. 수업당 8명으로 제한하며 참가비는 7만5000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테이블34에서는 프렌치 전문 셰프의 레시피를 전수하는 ‘프렌치 쿠킹 클래스’가 정기 클래스로 자리 잡았다. 매월 2회 진행하는 이 수업에서는 연어 그라브락스와 펜넬 샐러드, 셀러리액 퓌레를 곁들인 도미구이 등 두 가지 프렌치 요리를 배울 수 있다. 클래스에서 배운 요리를 포함한 3코스 런치를 즐길 수 있어 30~40대에게 소모임으로 인기가 높다. 참가비는 6만9000원. 레스케이프 호텔은 클래식 살롱 음악회, 골프 클래스, 펫 세미나 등 열한 가지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에는 심연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가 핼러윈에 어울리는 패션을 시연하는 스타일링 패션 클래스, 재즈 평론가 남무성 작가를 초청해 신간 <재즈 라이프>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북 콘서트 등을 마련했다. 호텔 투숙객과 레스토랑 이용 고객에 한해 참여 가능하며, 무료부터 3만 원까지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클래스를 통해 자기 계발과 취미 활동을 영위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 호텔은 여행의 재미와 지역 문화 체험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여행자의 발길을 이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자 휴양지로 주목받는 푸꾸옥에 들어선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에서는 랜턴 워크숍이 인기 강좌로 떠올랐다. 베트남 호이안의 상징인 알록달록한 조명을 만드는 수업으로, 조명 틀에 원하는 패브릭 8장을 골라 이어 붙이는 작업.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데다 기념품으로 소장 가능해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도 좋다. 자티루위 계단식 논 체험과 발리의 농사법을 배우는 포시즌스 발리 앳 사얀의 컬처럴리 큐리어스(Culturally Curious), 태국의 시각예술가 지라유 쿠(Jirayu Koo)와 협업해 태국 전통 수공예를 배우는 페닌슐라 방콕의 키네틱 아트 마스터 클래스 등도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고 익힐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 몇 년간 ‘호캉스’, ‘스테이케이션’ 같은 단어로 수식하던 호텔은 소비 트렌드의 중심이 되었고, ‘투숙’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호텔만의 전문성과 안목, 고급 혜택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이야말로 경험과 공유를 중시하는 고객을 호텔로 불러들이는 현명한 전술이다.




5 반려동물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펫 세미나.
6 발리의 농사법을 배우는 포시즌스 발리 앳 사얀의 컬처럴리 큐리어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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