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드를 위한 샤넬의 여정

FASHION

2021-04-14

트위드를 위한 샤넬의 여정

이보다 더 샤넬다울 수 있을까? 트위드의, 트위드에 의한 샤넬의 트위드 드 샤넬 컬렉션.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에 양식 진주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20.40캐럿의 오벌 컷 임페리얼 토파즈를 중앙에 세팅한 트위드 네크리스.

Tweed de Chanel
까멜리아, 트위드, 사자, 꼬메뜨, 방돔 광장을 닮은 팔각 형태에 이르기까지 샤넬은 풍성한 시그너처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주로 의상을 비롯해 백 등 액세서리에 사용하는 트위드는 가브리엘 샤넬이 무척 사랑한 패브릭이다. 1920년대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열애 중이던 가브리엘 샤넬은 이 특별한 울 패브릭에 흠뻑 빠져들었다. 남성복에 사용하던 트위드를 자신처럼 여행을 즐기고, 차를 운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진취적인 여성을 위해 최초로 여성복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그녀에게 트위드는 완벽한 원단이었다. 빗질 없이 실을 뽑은 카디드 울(carded wool)은 부드럽고 푹신했고, 특히 빗질을 하지 않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 불규칙한 모습을 간직해 더욱 매력적이었다.
스코틀랜드어 ‘트윌(tweel)’에서 유래한 이 트위드가 본격적으로 샤넬의 하이 주얼리 세계에 입성했다. 샤넬이 오직 트위드에 헌정한 첫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한 것.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손으로 짠 스코틀랜드산 울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고, 금속과 스톤을 엮어 리듬감 넘치는 색다른 ‘패브릭’을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샤넬 하이 주얼리 공방에서는 특별한 분절 기법을 개발해 딱딱한 골드에 부드러운 활력을 불어넣고, 가브리엘 샤넬이 아끼던 트위드의 불규칙성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다이아몬드, 진주, 사파이어가 평면 위에 겹쳐지고 뒤얽히며 풍성한 텍스처를 극대화한 네크리스, 링, 브레이슬릿 등이 탄생했고, 트위드의 꼬임을 완벽하게 수작업으로 연출해 그래픽적 매력을 부각했다.
45피스로 이뤄진 컬렉션은 트위드 웨프트 방식으로 연결해 조화롭고, 정교하게 짠 덕분에 주얼리 구조 자체가 유연하고 부드럽다. 또 거친 그레인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교하게 깎아 매끄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트위드 꼬르다지(Tweed Cordage)’와 ‘트위드 프랑쥬(Tweed Frange)’ 라인은 올이 풀린 듯 트위드의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살린 점이 눈길을 끌고, ‘트위드 그라피끄(Tweed Graphique)’와 ‘트위드 꽁뜨라스트(Tweed Contrast)’ 라인은 실제로 다른 컬러의 실이 얽힌 듯 착시를 일으킨다. 플래티넘, 골드, 다이아몬드, 진주에 스피넬, 차보라이트, 토파즈, 오닉스 등의 컬러 스톤을 믹스해 한층 풍성한 느낌을 자아낸다.
오는 4월, 이 매혹적인 트위드 컬렉션이 한국을 찾는다. 스코틀랜드에서 파리 방돔 광장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트위드에 헌정한 샤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여정에 함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