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감동을 주는 카 디테일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21-04-09

운전자에게 감동을 주는 카 디테일

운전자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고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의 차이.

자동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계기반에 뜨는 커피잔 아이콘 본 적 있어?” 오랫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오너였던 친구가 물었다. 의아해하는 내게 그는 우쭐한 표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어텐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시스템에 대해 설파했다. ECU(엔진 제어장치)가 센서 데이터와 현재 주행 상태를 운전자의 주행 프로필과 비교하는데 이때 속도와 가속도,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조작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자가 졸음 운전 중이라고 판단되면 계기반에 커피잔 모양 아이콘을 띄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잠시 쉬었다 가라”는 말을 이토록 간단명료하고 국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겠느냐며, 차량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를 배려한 섬세한 기능만 봐도 메르세데스-벤츠 오너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얼마 전 출시한 롤스로이스 뉴 고스트 시승 행사 때도 기자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은 부드러운 양털 매트와 힘들이지 않고 열 수 있는 도어 같은 세세한 디테일이었다. 특히 새로운 오픈 방식을 채택한 도어는 안에서 손잡이를 계속 당기고 있으면 천천히,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서 힘으로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차의 가치를 높이는 남다른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고급 차 오너가 특별한 감동을 받는 부분이 의외의 지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의 기대는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충족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을 열광시킬 순 없다. 그 이상의 자부심과 감동을 느낄 때 브랜드에 강하게 끌리기 때문이다.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등을 탑재해 하이엔드 차량으로 손색없는 스펙을 갖춰도 정작 오너의 마음을 움직이고 충성 고객으로 인도하는 것은 세밀한 차이의 디테일에서 비롯된다. 고급 차를 생산하는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성능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심미성, 조형성, 마무리감 등에서 감성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며 환상적 무드를 자아내는 롤스로이스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시트 벨트 가이드 기능을 적용한 BMW 뉴 4시리즈 쿠페.
재즈클럽 모드를 제공해 재즈 마니아의 취향을 정조준한 볼보 S90.
맥라렌 GT는 자연광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파노라믹 루프를 적용했다.


언제부턴가 고급 차에 웰컴 라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도어를 잠금 해제하면 바닥에 엠블럼 형상의 조명을 투사하는데 불빛을 통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으며, 운전자를 환영하고 반기는 듯한 기분 좋은 제스처로 인식된다. 특별한 감동을 주는 웰컴 라이트처럼 ‘환영’의 의미를 부여한 요소가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간 테슬라와 레인지로버 벨라 등에서도 선보인 ‘숨은 손잡이’라 불리는 히든 도어 손잡이가 최근 공식 출시를 알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도 옵션 사항으로 적용되었다. ‘자동 플러시 도어 핸들’은 평소에는 손잡이가 없는 것처럼 매끈하게 들어가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거나 핸들을 만지면 툭 튀어나오며 반응한다. 주인을 알아보듯 영민하게 작동하는 도어 핸들은 사용하지 않거나 운전 중일 때는 다시 도어 안으로 들어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최상위 SUV를 지향하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는 더 적극적인 액션으로 운전자를 환대한다. 차량 문을 열면 차체가 약간 낮아지며 알루미늄 전자식 러닝 보드가 스르륵 나타나는 것. 차체가 높아 러닝 보드를 밟고 오르면 쉽게 차에 탈 수 있고, 문을 닫으면 다시 접혀서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얼마 전 출시한 BMW 뉴 4시리즈 쿠페를 시승할 때도 운전석에 앉자마자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B필러에 숨어 있던 안전벨트가 튀어나와 손쉽게 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트 벨트 가이드 기능 때문. 안전벨트가 일반 세단보다 뒤쪽에 자리한 2도어인 쿠페 모델은 착용 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종종 벨트 가이드를 넣는다. 눈에 띄는 기능은 아닐지라도 안전벨트를 편하게 착용하라는 세심한 배려임을 알 수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는 차량 문을 열면 알루미늄 전자식 러닝 보드가 스르르 나타나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운전자의 정서와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 요소로 분위기 있는 실내등을 꼽는다. 실내를 은은하게 밝히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대중화되자 몇몇 브랜드에서는 빛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비범한 라이팅을 고안했다. 빛을 예술 작품처럼 활용하는 데 일가견 있는 롤스로이스는 뉴 고스트를 출시하면서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를 공개했다. 현대적 폰트로 새긴 ‘GHOST’네임플레이트와 은은하게 빛나는 850개의 불빛이 어우러진 조수석 앞쪽 대시보드는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며 환상적 무드를 자아낸다. 최근 공개한 기아자동차 K8에도 스타 클라우딩 라이팅이라는 특별한 조명을 장착했다. 앞좌석 양쪽 문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따라 무드 조명을 더했는데, 조형적으로도 아름답고 별무리가 떠 있는 듯 은은하게 빛을 발해 감성이 충만해진다. 맥라렌 GT는 인위적 조명을 장착하는 대신 차 안에 드리우는 자연광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재기를 발휘했다. 일렉트로크로믹 파노라믹 루프(Electrochromic Panoramic Roof)는 기존 파노라믹 루프가 선사하는 탁 트인 개방감을 넘어 감각적 공간감을 선사한다. 한 번의 터치로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0.6%, 7%, 10%, 12%, 14%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동승자가 잠들었을 때 빛을 막아주거나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조용한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은 운전의 즐거움과 만족도를 배가한다.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해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많게는 20여 개의 스피커를 고르게 배치해 입체적 사운드를 구현한다. 또 운전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사운드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적극 제거하며 감동의 차원을 높인다. 영국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 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볼보 S90은 ‘콘서트홀’, ‘재즈클럽’, ‘개별무대’, ‘스튜디오’ 등 네 가지 음향 모드를 제공해 플레이리스트에 따라 최적화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 예테보리의 유명 재즈클럽 네페르티티를 모티브로 한 신규 재즈클럽 모드는 사운드를 모아주면서 저음에서 울림을 크게 해 재즈 마니아의 취향을 정조준한다.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더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에는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를 함께 탑재했다. 풍절음을 비롯한 엔진 소음, 노면 소음 등 거슬리는 외부 노이즈를 최소화해 온전히 음악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로 자동차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강력한 주행 성능이나 프리미엄 디자인 외에도 탑승자가 체감할 수 있는 디테일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외관과 성능을 따져본 후에도 감흥 정도가 비슷하다면 이런 디테일 하나가 그 차를 구입하게 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기대하지 않은 특별한 만족감을 선사하고 진심 어린 감동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있어야 진정한 하이엔드 카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