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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8

한정판 자동차의 세계

아주 특별한 가치를 지닌 자동차 한정판의 세계.


1 벤틀리 바칼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모든 분야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의 의미는 각별하다. 소비자는 보통 많은 이의 인정과 선택을 받은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지만, 반대로 남이 흔히 가질 수 없는 것을 소유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한정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특정 다수의 선택을 받기 위한 상품을 내놓는 게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소비자의 잠재적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방식이 필요하다. 스놉 효과를 이용해 구매도를 높이고자 하는 일종의 마케팅 방식이다. 카 메이커도 마찬가지다. 특정 트림의 모델에 고유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담고, 대량생산하는 모델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컨셉을 적용해 오너의 마음을 유혹한다. 가격이 수십 억대에 이르는 모델도 있지만 극소량만 만드는 한정된 에디션은 공개하자마자 판매가 완료되기도 하는 만큼, 돈이 많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 포르쉐 911 스피드스터.
3 MINI 로즈우드 에디션.
4 BMW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

페라리 같은 슈퍼카 브랜드는 특성상 양산차 라인업도 생산 대수가 한정적이지만, 태생부터 ‘한정판’인 모델은 더욱 특별하다. 2018년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개한 몬자(Monza) 시리즈, 몬자 SP1과 몬자 SP2는 페라리의 새로운 스페셜 세그먼트 ‘아이코나’의 첫 번째 차량으로 두 모델을 합쳐 500대만 제작했다. 1950년대의 상징적 레이싱카로 전설적 기록을 남긴 페파리 ‘바르케타’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 첨단 기술을 적용한 이 모델은 열성적인 페라리 애호가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SP1은 1인승, SP2는 2인승으로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레이싱카에서 보이는 복잡한 구조와 장치를 생략하고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표현했다. 특수 차량의 루프와 앞유리를 제거하고, 에어로다이내믹 윙 형태의 일체형 차체를 기반으로 해 흐르는 듯한 드로잉으로 한 번에 완성한 것 같은 모습이다. 또 경량 소재인 카본파이버를 적용해 중량 대비 최대출력을 발휘하며, F1 드라이버가 된 듯 강력한 속도감과 드라이빙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일반 양산 모델인 ‘라페라리’의 특별 한정판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7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페라리의 ‘라페라리 아페르타’다. 라페라리의 주행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픈톱으로 선보인 이 모델은 페라리의 전통을 상당 부분 계승한 특유의 비율과 디자인 디테일로 애호가들을 자극했다. 애초에 209대만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70주년 특별 에디션을 한 대 더 생산했다. 209대가 약 30억 원에 판매되었고, 210번째 특별 제작한 모델은 경매를 통해 1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르쉐도 지난해 브랜드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에디션 ‘911 스피드스터’를 선보였다.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 ‘356 No.1 로드스터’와 현재의 포르쉐 스포츠카 사이의 가교를 형성하는 2인승 오픈톱이다. 브랜드가 탄생한 1948년에 맞춰 1948대만 한정 생산했다. 1950~1960년대의 클래식한 요소를 재해석한 디테일 요소는 그야말로 특별하다. 낮은 플라이 라인으로 1954년형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 같은 역사적 디자인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중앙 속도계, 헤드레스트, 카본 도어 실에 장식한 ‘스피드스터’ 로고뿐 아니라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가 연상되는 화이트 바늘, 그린 숫자와 눈금, 블랙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1948대에 일련번호를 각인해 특별함을 더했다. 한정판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은 올해 제작에 들어간 벤틀리의 ‘바칼라’다. 창립 100주년 기념 모델인 ‘EXP 100 GT’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통을 자랑하는 코치빌더 뮬리너에서 완벽한 비스포크로 제작하는 2인승 오픈톱이다. 단 12명만 소유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모델. 주문한 고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드는 방식으로 오너만을 위한 디자인을 완성,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벤틀리를 소유할 수 있다. 이미 사전 판매가 완료되었다. 지속 가능한 천연 소재를 사용한 점도 이 에디션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외관은 강렬한 메탈 느낌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쌀 껍질 추출물을, 인테리어 소재는 영국산 천연 양모와 강바닥에서 건져 올린 5000년 전 참나무를 활용한다





5 페라리 몬자 SP1.
6 롤스로이스 던 실버 불릿 컬렉션은 렌더링 스케치를 먼저 공개했다.
7 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

얼마 전, 롤스로이스는 1920년대 로드스터를 모티브로 한 ‘던 실버 불릿’ 컬렉션을 전 세계 50대 한정 생산한다고 밝히고 스케치를 공개했다.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던(Dawn)’을 기반으로 한 2인승 로드스터로 20대 젊은 고객의 마음까지 훔칠 듯하다. 실제 이 모델은 청춘의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질주하는 은빛 탄환을 형상화한 대담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오직 이 컬렉션만을 위해 개발한 ‘울트라 메탈릭 실버 비스포크 페인트’로 마감한 외장, 티타늄으로 마감한 ‘에어로 카울링(Aero Cowling)’으로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다. 에어로 카울링은 로드스터 특유의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할 뿐 아니라 앞좌석에 들이치는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적 역할도 한다. 실내에도 오픈포어(Open-pore) 탄소섬유, 가죽 재킷에서 영감을 얻은 퀼팅 디테일 등을 적용해 현대적 분위기로 완성할 예정이라니, 특별한 젊음을 담은 롤스로이스의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 이미 완판했거나 국내 출시는 미정으로, 특별한 만큼 소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한정판 모델도 있다. 최근 BMW가 고성능 카 M5의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은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그야말로 현 시대의 젊은 오너에게 걸맞은 영민한 마케팅 방식이다. 전 세계 350대만 생산, 국내에는 35대만 판매한다. 도어실에 각인한 ‘M5 Edition 35 Jahre’ 레터링과 센터 콘솔 컵 홀더 커버의 문구는 이 모델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지난해 12월 ‘BMW 샵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X6 퍼스트 에디션’이 출시 이틀 만에 50대 모두 완판된 걸 보면, 희소성 높은 한정판에 대한 니즈와 수요가 대단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MINI는 오너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기 좋은 캐주얼한 한정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선보인 ‘MINI 로즈우드 에디션’은 고유의 해치백에 강렬한 ‘인디언 서머 레드’ 컬러를 입고, 3도어와 5도어 각각 50대씩 100대 한정으로 출시되었다.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이미지를 반영한 핵심적 디자인, 기술력을 응축한 이 한정판 모델은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탐할 만하다. 희소적 가치를 향유하고 싶은 이에게 더없이 훌륭한 컬렉션이 될 것임은 자명하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특별한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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