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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1

상상 그 이상의 위스키

발베니의 정수를 총집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베니 DCS 컴펜디엄의 네 번째 시리즈 ‘상상 그 이상의 위스키’가 최근 한국에 공개됐다. 뜻하지 않게 탄생한 신비로운 맛과 향 그리고 풍미가 당신의 기억에 평생 각인될 것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상상 그 이상의 위스키’ 시리즈 중 발베니 2009, 발베니 1971, 발베니 1992, 발베니 1982, 발베니 1999 .

예기치 못한 맛의 전율
어떤 위스키는 평생에 걸쳐 즐긴다. 눈으로 마시고, 향으로 즐기고, 목으로 넘긴 뒤에는 온몸에 각인되어 마신 순간의 기억도 함께 숙성된다. ‘엔젤스 셰어(‘천사의 몫’이라는 뜻으로,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허공에 증발되는 몫을 이른다)’처럼, 실체는 사라지지만 영혼은 분명 어딘가에 남는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위스키의 온기가 가슴으로 전이라도 된 듯.
평생을 기억할 위스키. 발베니의 DCS(David C. Stewart) 컴펜디엄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베니 DCS 컴펜디엄은 2016년에 처음 공개한 이후 5년에 걸쳐 매년 한 가지씩 총 다섯 가지 발베니의 역작을 소개하는 한정판 컬렉션이다. 발베니의 정수를 총집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베니 DCS 컴펜디엄의 네 번째 시리즈 ‘상상 그 이상의 위스키(Expecting the Unexpected)’가 최근 한국에 공개됐다.
“위스키는 늘 계획대로 생산되지만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뜻밖의 맛, 향, 풍미로 숙성된 위스키를 마주할 때마다 놀랍고 즐겁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발베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발베니 브랜드의 5대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말처럼, 네 번째 시리즈는 예기치 못한 결과에 주목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위대한 음식이 우연을 통해 탄생된 사례를 봐왔지만,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을 견딘 금물결이 뿜어내는 뜻밖의 향과 풍미만큼 아름다운 게 있던가. 재료는 오직 물, 보리, 효모. 연필과 오선지처럼 간단한 재료로 시작된 연주가 발베니에 평생을 바친 수많은 장인, 위대한 연주자인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를 스치고, 마침내 자연의 손에 맡겨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탄생하는 순간. 그 순간을 숨죽여 맞이한다.




1, 2 코코넛 향미가 매혹적인 발베니 1999.

다섯 병의 기적
발베니 DCS 컴펜디엄 네 번째 시리즈는 1971년 빈티지부터 1982, 1992, 1999, 2009년까지 다섯 가지 빈티지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발베니 1971은 유러피언 올로로소 셰리 버트 오크통에서 숙성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이 오크통에서 숙성한 제품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하고 강렬한 향미가 특징이다. 유러피언 올로로소 셰리 혹스헤드 오크통에서 숙성한 발베니 1982는 흥미로운 다크 초콜릿 향미를 품는다. 숙성 중인 몰트 원액을 다른 오크통으로 옮겨 담은 후 추가 숙성시키는 ‘캐스크 피니싱’을 오랫동안 연구하던 중 데이비드가 우연히 매혹적인 풍미를 포착해 담은 위스키다. 발베니 1992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출시 전 실험 단계에서 탄생했는데, 셰리의 농밀한 단맛과 스페인 오크통 숙성의 전형적 특징인 독특한 아몬드 향미가 덧입혀졌다. 리필 아메리칸 혹스헤드 오크통에서 숙성한 발베니 1999는 발베니의 그을린 오크통에서 나는 그윽한 풍미가 특징으로, 강한 코코넛 향미가 생경하면서도 짜릿하게 다가온다. 데이비드가 ‘가장 뜻밖의 놀라움’이라 표현한 발베니 2009는 퍼스트 필 아메리칸 버번 배럴 오크통에서 9년간 숙성했는데, 발베니의 연례 피트 위크 기간(발베니 증류소가 스페이드 사이드 지역에서 피트를 사용한 위스키 출시를 기리기 위해 1년에 일주일 피트 함유량이 높은 위스키를 생산하는 기간)이 아닐 때 증류했음에도 은은한 스모키와 피트 향이 인상적이다.
다섯 가지 술은 스코틀랜드 목재 장인 샘 치너리(Sam Chinnery)가 제작한 잿빛과 황동빛이 감도는 케이스에 담겨 가치를 더했고, 각 케이스마다 고유 번호가 각인되어 있다. 전 세계 50세트 한정으로 출시되었으며, 국내에는 단 한 세트만 들어왔다. 가격은 약 8000만원. 발베니 DCS 컴펜디엄의 완결판, 다섯 번째 시리즈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문의 02-2152-1600




3 ‘상상 그 이상의 위스키’ 시리즈 중 가장 오래 숙성된 발베니 1971.
4 스코틀랜드 목재 장인 샘 치너리가 손수 만든 전용 케이스에 고유 번호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전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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