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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9 FEATURE

현대미술을 맛있게 느끼는 시간, <아트러버 쿡북>

  • 2019-04-09

현대미술과 요리. 딱히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가? 이 둘을 접목한 책 <아트러버 쿡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미술 작품을 보면서 어떤 요리와 어울릴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트러버 쿡북>은 말 그대로 미술 애호가의 요리책이다. 저자 장성주는 현대미술 영역과 요리 영역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13인의 작품과 저자의 홈메이드 요리를 매칭한다. 작품의 의미를 담은 요리, 작품의 형식을 차용한 요리, 작품 제작 방법과 조리 방법이 유사한 요리. 이렇게 세 가지 관점에서 작품과 요리를 선정해 저자가 작품으로부터 느낀 점과 요리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읽다 보면 현대미술과 요리의 생각지 못한 궁합에 놀랄 것이다.






그중 산뜻한 봄과 어울리는 요리, 아보카도 오렌지 샐러드는 이현우 작가의 < Nightlight(밤빛) >와 만난다. 방에서 새어 나온 빛이 만드는 풍경을 시간차로 그린 작품으로, 저자는 시간에 따라 밝아지는 초록색의 흐름을 아보카도와 매칭했다. 저자가 작품을 보고 아보카도를 떠올린 이유는 아보카도 역시 익을수록 색이 진해지기 때문이다. 또 일상을 꾸준히 관찰하며 작품으로 옮기는 타이밍을 찾는 이현우 작가의 작업 방식은 적당히 익은 뒤에 먹어야 더 맛있는 아보카도와 닮았다.
아보카도 오렌지 샐러드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아보카도 요리다. 저자는 요리의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바로 옆 페이지에는 요리하는 과정을 찍은 사진을 배치해놓아 레시피를 이해하기 쉽다. 미술 작품과 만난 요리라는 점에서 레시피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나의 작품을 놓고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느낀다. 어쩌면 <아트러브 쿡북>은 이렇게 다양한 감상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을 느끼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요리와의 연결 고리를 제시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작품 감상 방법이 더욱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는 것이다. 미술계는 현대미술이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고, 일반 독자들은 저자처럼 현대미술을 일상으로 쉽게 수용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맛있게 읽고 정성껏 만든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인턴 에디터소희진(heejinsoh@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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