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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9 LIFESTYLE

Bring Art to Life

  • 2019-02-18

노블레스 컬렉션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가치를 제안하고, 소장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플랫폼입니다. 2월 26일 개최하는 <춘화도>전에선 도예작가 박중원과 사진작가 류주항이 꽃과 자연을 주제로 이전에 보지 못한 예술 작품을 소개합니다.

박중원, 류주항

박중원
도자를 매체로 동양의 멋을 표현해온 작가. 현대미술 작품으로서의 도예 작업은 물론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생활 도자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류주항
디지털 기술로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을 통해 도시가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흥미로운 것인지 깨닫는다.





류주항, mixed light_interlandscape#6 부분, Archival Pigment Print, Linen, 66.5×49cm, 2018, \3,800,000

박중원 작가님은 활동 기간에 비해 전시 횟수가 무척 적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영국 유학 시절엔 논문을 쓰며 작품 활동을 병행했지만, 한국에 들어온 뒤론 전시 제안이 뚝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큐레이터 일과 학교 수업을 동시에 맡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류주항 작가님의 경우 이전 작업 중 인위적 조명을 사용해 꽃을 촬영한 ‘The Blossom’ 시리즈가 특히 눈에 띕니다. 꽃을 그렇게 여러 색 조명으로 촬영한 이유가 있나요? 환경에 따라 그리고 관계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고 바뀌는 우리 삶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맞닥뜨리는 소재를 찾다가 꽃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mixed light_interlandscape’ 시리즈도 인상 깊게 봤습니다. 나무의 푸르른 색이 아름다워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전부 합성으로 만든 거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죠. 한데 초기의 풍경 작업 시리즈도 그렇고 작품 대부분이 자연을 담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작품 감상자가 현재 머무른 지점이 어디쯤인지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자연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어떤 지점을 제안하는 셈이죠.





박중원, 봄꽃–93571902, Mixed–Clay, 30×30×2.5cm, 2019, \600,000(왼쪽),
봄꽃–93571903, Mixed–Clay, 30×30×2.5cm, 2019, \600,000

박 작가님은 어떠세요? 이전의 도자기 합 시리즈 표면에도 꽃문양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 걸 봤습니다. 원래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꽃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유학 시절 집에 있는 시간이 무료해 화초를 사다 키운 게 시작이었죠. 그때 ‘아, 이런 게 있구나’ 하며 나무나 꽃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예 작업에 꽃 도안을 넣는 건 쉽지 않았죠. 도자기 표면에 꽃을 넣으려면 흙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려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해 여러 번 시도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습니다.

박 작가님껜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타일 작업(‘봄꽃’ 시리즈)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벽에 걸 수 있는 타일 형태의 도예 작품이라니요. 함께 전시하는 류주항 작가님의 작품이 벽에 거는 형태이기에 그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업을 찾다가 나온 작품입니다. 사진작가가 본 꽃이 다소 현란하다면, 제가 본 꽃은 무척 수수하죠. 도예 작업으로 만든 타일에 꽃을 그려 넣었고, 소소하게 채색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예 작업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가마를 통해 탄생하기에 결코 쉽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가마 안에 흙을 넣고 1250℃쯤 되면 모양이 마구 틀어지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변형을 줄이기 위해 작품 크기를 작게 만들었습니다.





박중원, 봄꽃–93571901, Mixed–Clay, 30×30×2.5cm, 2018, 각 \600,000

타일에 직접 꽃을 그려 넣어서인지 몰라도, 작품 전면에서 손맛이 느껴집니다. 그럴 겁니다. 가능한 한 손으로 작업하려 했으니까요. 류 작가님의 작품이 디지털카메라로 한 작업이니, 대비를 이룰 수 있도록 나름대로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두 분이 함께 전시하지만, 실제론 이 전시를 통해 서로 처음 만나셨다고요. 상대의 작업을 본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류주항 사실 이전에 우연히 한 도예작가의 전시를 본 뒤 오랫동안 빠져 있었습니다. 소재나 표면의 빛 등이 제가 알던 고리타분한 이미지와 너무 달라 관심이 많았죠. 그런데 이번 박 작가님의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독특한 빛과 견고함은 물론 예술성에 대중성까지 갖춘 형태의 매력에 끌렸습니다.
박중원 저는 류 작가님 작업의 첫인상보다는, 제 작품과 류 작가님 작품을 함께 전시할 때의 분위기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두 작업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괜찮을까 싶었죠. 하지만 오래 두고 보니 괜한 걱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조화’라는 게 원래 처음부터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 어떤 단계를 거치며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그 부분을 서로 신경 썼으니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제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분청사기상감문합, Mixed–Clay, 30×15×20cm, 2002, \1,500,000
2 분청사기귀얄문합, Mixed–Clay, 20×15×30cm, 2002, \1,500,000
3 분청사기인화문합, Mixed–Clay, 15×15×30cm, 2002, \1,500,000
4 분청사기상감문합, Mixed–Clay, 23×18×20cm, 2002, \2,000,000
5 분청사기상감문합, Mixed–Clay, 35×20×12cm, 2002, \1,500,000(모두 박중원 작가 작품)







류주항, mixed light_interlandscape#3, Archival Pigment Print, Linen, 82×137cm, 2018, \3,800,000
류주항, mixed light_interlandscape#5, Archival Pigment Print, Linen, 82×137cm, 2018, \3,800,000

박중원 작가님의 경우 지면에 실리는 작품 외에 전시 개최 날짜에 임박해 추가로 몇 작품을 더 완성할 것으로 압니다. 맞습니다. 도예 작업엔 여러 기술이 있는데 현재 작업 중인 건 1cm 두께의 얇은 판을 여러 개 만들고 그것을 위로 계속 붙여가며 완성하는, 이전에 없던 형태의 ‘합’이 될 것 같습니다. 도예 작업 특성상 10개를 시도해도 최종적으로 1~2개 정도만 빛을 보는 경우가 많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렇게 합의 형태를 이룬 작업도 일반적 도자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나요? 흔히 도자기 하면 그릇이나 항아리 정도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만 해도 도자기를 사용하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실생활에서도 많이 쓰고 있죠. 한국도 앞으론 그런 쪽으로 점점 영역을 확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부터도 다양한 분야에 쓸 수 있는 도예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류주항 작가님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The Blossom’ 시리즈의 새 작업을 박 작가님의 타일 작업 옆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뭔가를 특별히 신경 썼다기보다는 다른 부류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광경이 무척 기대됩니다. 매체는 다르지만 꽃이라는 소재로 통하기에 관람객 입장에서 흥미로운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진행 명혜원, 채우리  사진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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