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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9 LIFESTYLE

새해 음식 복 많이 받으세요!

  • 2018-12-30

나라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 또는 친지와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은 비슷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으로 차린 풍성한 식탁. 맛도 모양새도 제각각이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는 바람은 모두 같다.

왼쪽부터_ 호밀빵을 담은 사각 접시는 프라우나 컬렉션으로 Hankook Chinaware, 청량한 블루 컬러 보틀은 Lonpanew, 샴페인잔은 모두 Baccarat에서 판매한다. 크란세카케를 담은 플레이트는 Wedgwood, 호핑 존을 담은 샐러드 볼과 서빙 스푼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테키노 콘 렌티키에를 담은 접시는 모두 Richwood 제품. 보태니컬 패턴의 키친 클로스는 Lonpanew, 중국 서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캘리그래피 커틀러리는 Seoulbund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비우고 나서야 새해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떡국과 함께 한 살을 더 ‘먹기’ 때문이다. 정월 초하루에 떡국을 먹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 기록한 문헌은 찾아볼 수 없고, 희고 긴 가래떡이 순수와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 뿐이다. 1800년대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멥쌀로 떡을 만드는데, 떡메로 치고 손으로 비벼서 한 가닥으로 만든다. 그리고 굳어지면 돈처럼 얇게 가로로 썬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떡국을 끓이며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했을 선조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구절이다. 재물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다. 서양에서는 작고 둥근 콩을 ‘동전’에 비유하는데, 그래서인지 서양의 새해 음식 중에는 콩을 재료로 한 것이 많다. 사실 식자재는 중요하지 않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의 한 해를 응원하는 것이 새해 식탁을 차리는 이유니까.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세계의 신년 음식을 마주한 자리. 올해엔 풍성한 테이블만큼 복이 넘치게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노르웨이, 크란세카케
산 위에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의 크란세카케(Kransekake)는 노르웨이 사람들이 특별한 날에 찾는 전통 케이크다.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반죽한 마지팬으로 만들기 때문에 케이크보다는 비스킷 식감에 가깝다. 한 층씩 쌓을 때마다 아이싱으로 장식하는 것이 기본. ‘화환 케이크’라는 의미처럼 새해를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즐긴다.

미국, 호핑존
검은색 반점이 있는 동부콩과 돼지고기를 비롯해 양파, 셀러리 등 각종 재료를 넣은 다음 소금이나 향신료로 맛을 내는 호핑 존(Hopping John). 콩은 동전을, 푸른채소는 지폐를 상징해 부의 축적을 기원하며 먹는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음식에 깨끗이 씻은 동전을 넣기도 하는데, 이를 발견한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고 믿고 있다.

스웨덴, 얀손스 프레스텔세
얀손스 프레스텔세(Janssons Frestelse)는 채 썬 감자와 슬라이스한 양파, 안초비를 쌓아 올린 뒤 크림을 붓고 오븐에 굽는 캐서롤 요리다. ‘얀손의 유혹’이라는 뜻의 범상치 않은 이름 뒤로는 1840년대 종교 지도자 에릭 얀손(Eric Jansson)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진다. 1200여 명의 추종자와 함께 그들만의 낙원을 만들고자 했던 에릭 얀손은 금욕적 삶을 중요한 교리로 삼았다. 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캐서롤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금기를 깼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지금은 명절 때마다 찾는 스웨덴 전통 가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 코테키노 콘 렌티키에
이탈리아에서는 새해에 돼지고기를 먹어야 한 해가 풍요롭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돼지가 다른 가축과 달리 땅을 긁지 않는 습성을 지닌 것에서 유래했다. ‘긁는다’는 뜻의 단어 ‘스크래치(Scratch)’에는 ‘궁핍하게, 가까스로 살아간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코테키노 콘 렌티키에(Cotechino con Lenticchie)는 폴렌타 케이크 위에 삶은 렌틸콩과 돼지 족발로 만든 소시지를 올려 내는데, 물에 불리면 2~3배로 커지는 렌틸콩은 늘어나는 재산을 상징한다.




1 일본, 오세치   삼베로 틀을 짜고 옻칠을 덧입혀 만든 그릇은 모두 Sui 57 Atelier.
2 중국, 자오쯔   자오쯔를 담은 그릇은 모두 Atelier Heami 제품, 수저를 올린 유리 접시는 Richwood에서 판매한다.

일본, 오세치
일본은 설에 오곡(五穀)을 지키는 신이 찾아온다고 해 소음이나 냄새를 풍기지 않고 경건하게 보내는 풍습이 있다. 이런 연유로 설 연휴에는 특별한 요리를 하지 않고 미리 만들어놓은 오세치(おせち)를 먹는다. 오세치는 ‘오세치쿠’의 준말로 본래 신에게 공양하던 음식을 가리키지만, 에도시대 말 서민에게 널리 퍼지면서 대중 음식으로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3~5단 찬합에 검은콩조림, 찐새우, 밤조림, 연근조림, 청어알조림 등을 나눠 담는다. 음식에는 저마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검은콩은 복, 새우는 장수, 밤은 재운, 연근은 지혜, 청어알은 자손의 번성을 뜻한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채소류를 늘리는 등 가정마다 개성을 살린 오세치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쯔
중국에선 섣달그믐에 교자 만두 자오쯔( )를 빚어 1월 1일이 시작되는 자정이 되면 먹는다. 중국 동한 말기에 의사 장중경이 백성을 위해 개발한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송구영신의 의미를 담은 음식으로 변모했다. 밀가루 반죽에 각종 재료를 넣어 빚은 모습이 재물을 상징하는 ‘원보’를 닮았다고 해 풍족한 재운을 기원하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다른데 끓는 물에 삶은 것을 수이자오쯔, 증기에 찐 것을 정자오쯔, 기름에 지진 것을 젠자오쯔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중국 북부에선 자오쯔를, 남부에선 딤섬류를 즐겼으나 최근엔 지역의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다.

 

에디터 최별(choistar@noblesse.com)
사진 심윤석   코디네이션 마혜리   푸드 스타일링 밀리(Millie)   자오쯔 협찬 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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