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바젤 홍콩 2018] 홍콩, 아트, 나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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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4

[아트 바젤 홍콩 2018] 홍콩, 아트, 나우

아시아 현대 예술의 허브, 홍콩의 지금을 만나다.

‘아트 바젤 홍콩’ 시즌이면 세계 각지의 예술 애호가가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런 대목을 홍콩 내 아트 스폿이 놓칠 리 만무하다. 자신의 안목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지 오래다.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 페이스 갤러리, 벤 브라운 등 국제적 스폿이 홍콩의 중요성을 인정해 아시아 지점을 내고, M+ 파빌리온, 펄 램 갤러리, 갤러리 오라-오라, 파라사이트를 필두로 로컬 공간 또한 영향력을 펼친다. 덕분에 세계적 예술 흐름과 지역색이 살아 있는 작품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지리적 요건도 좋다. 갤러리를 찾기 위해 구글맵을 켜고 헤매야 하는 외국과 달리, 홍콩 갤러리 투어는 정말 간편하다. 주요 예술 기관이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자동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센트럴 지역에 밀집해 있다. 물론 프랑스의 마레 지구, 한국의 삼청동 거리, 뉴욕의 소호 등 다른 나라에도 갤러리 지역이 있지만, 홍콩의 갤러리 밀집도는 차원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가고시안, 리만머핀, 한아트 TZ 갤러리 등이 층 단위로 입주한 ‘페더 빌딩(Pedder Building)’,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 등이 있는 ‘H 퀸스(H Queen’s)’, 화이트 큐브, 페로탱, 에두아르 말링그 갤러리 등 대다수가 약 500m 전방에 모여 있다. 그렇기에 홍콩 아트 신을 살피는 데 ‘시간이 없어서’란 이유는 핑계로 전락하고 만다. 로컬 아트 신과 국제적 동향을 두루 보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있을까? 완벽한 홍콩 아트 스폿, 그 중심으로 들어가보자.











앤터니 곰리의 ‘Root’(2016년).

화이트 큐브 White Cube < Antony Gormley: Rooting the Synapse >
3월 27일~5월 18일 1~2F, 50 Connaught Road, Central

화이트 큐브의 유일무이한 아시아 분점이 홍콩이란 걸 아는가? 홍콩 내 장소 물색에만 2년이란 시간을 투자했고, 게다가 홍콩을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을 잇는 아시아의 허브라고 칭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특히 빌딩 1~2층에 자리한 홍콩 공간만의 특별한 운영 철학이 있는데, ‘가장 핫한 국제급 예술가를 홍콩에 소개하는 것’이다. 다가올 전시 또한 이에 걸맞다. 바로 갤러리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로, 그가 신작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아트 바젤 홍콩 내 화이트 큐브 부스와 연관성을 갖고 꾸린다. 즉 부스 내에 설치한 앤터니 곰리 작품만 보고 돌아가면 반쪽 감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신작을 온전히 만나고 싶다면, 페어 부스와 센트럴의 갤러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화이트 큐브에도 방문해 그의 신작을 놓치지 말길! Tel +852-2592-2000






카우스의 조각 ‘Waiting’과 회화 ‘Good Summer’ 모두 2017년 작품.

페로탱 Perrotin < Kaws >
3월 26일~5월 19일 17F, 50 Connaught Road, Central

페로탱은 화이트 큐브와 같은 빌딩 17층에 있다. 각 갤러리가 막강한 카드를 내놓는 시점에, 패로탱 또한 만만치 않은 패를 제시한다. 카우스(Kaws)가 자신의 시그너처인 ‘x-ed’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 회화, 조각, 프린팅, 나아가 패션, 아트 토이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 카우스는 앤디 워홀, 클라스 올든버그 이후 미국 팝아트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 ‘x-ed’의 캐릭터를 해체한 후 전통 추상회화 방식으로 풀어내는 평면 작업을 진행했다고 귀띔한 작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작품을 공개한다. 팝스타의 새로운 시도만으로 전시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한데,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홍콩과 도쿄 동시 개최라는 것! 보통 개인전은 각 도시를 방문하는 순회전 성격을 띠는데, 어떤 작품을 준비했기에 두 도시 동시 개최란 결정을 내렸는지 그 내막이 궁금하다. Tel +852-3758-2180




필립 라이의 ‘Untitled’(2016년) 세부 컷.

에두아르 말링그 갤러리 Edouard Malingue Gallery < Phillip Lai >
3월 26일~5월 5일 6F, 33 Des Voeux Road, Central

‘익숙한 오브제의 낯선 등장.’ 필립 라이(Phillip Lai)의 작품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하얀 콘크리트 벽에 갑작스레 나타나는 화려한 색의 플라스틱 그릇, 바닥에 흩어진 쌀알, 담요에 놓인 나이프와 숟가락. 오브제의 예기치 않은 등장은 대상의 핵심에 도달하고자 하는 그만의 표현 방식이다. 존재의 본질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오브제에 접근하는 그가 페더 빌딩에서 도보 4분이면 닿는 에두아르 말링그 갤러리에서 홍콩 첫 개인전을 연다. 신작 중심인 이번 전시는 특별한 ‘목적’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목적이란 그간 작가가 꾸준히 보여준 ‘본질’ 속으로 끌어당겨 관람객이 사물의 중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다. 그 후 그는 대상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인간이 대상에 어떤 가치를 부여했는지 지속적으로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공간을 방문해 질문에 답하고, 그와 함께 본질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Tel +852-2810-0317






아티스트리에서 열린 M+ 파빌리온의 소장품전.

M+ 파빌리온 M+ Pavilion < Samson Young: Songs for Disaster Relief World Tour >
2월 9일~5월 6일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Tsim Sha Tsui

중국과 홍콩 출신 작가가 미술계에 미치는 파급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M+ 파빌리온에 가보자. 동시대 미술, 디자인, 건축, 영상 등을 소개하는 복합 예술 공간 M+ 파빌리온은 올해 첫 타자로 홍콩의 사운드 아티스트 샘슨 영(Samson Young)을 지목, 그가 2017 베니스 비엔날레에 홍콩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당시 선보인 ‘Songs for Disaster Relief World Tour’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1980년대에 유행한 ‘자선 앨범(자선 행사를 위해 제작한 특별 음반)’의 인기를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로,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위트 있게 꼬집는다. 또한 설치, 공간,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와 ‘We are the World’ 같은 상징성 짙은 음악을 이질감 없이 조합해 감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비록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강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서주룽에 있지만, 홍콩 라이징 스타의 비엔날레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면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Tel +852-2200-0000






1 하우저 앤 워스의 홍콩 지점이 들어서는 H 퀸스 빌딩.
2 본햄스의 3월 옥션에 등장할 로널드 벤투라(Ronald Ventura)의 ‘Appetite’.

하우저 앤 워스 Hauser & Wirth < Mark Bradford >
3월 27일~5월 12일 15~16F, H Queens, 80 Queen’s Road, Central

지난해에 오픈한 H 퀸스 빌딩은 갤러리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한 갤러리가 페이스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스톤, 갤러리 오라-오라, 탕 컨템퍼러리 아트, 서울옥션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개관전을 준비 중인 공간은 빌딩 15~16층에 들어서는 하우저 앤 워스다. 기념비적 시작을 장식할 인물로 ‘2017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Mark Bradford)가 선정됐다. 거리의 오브제로 콜라주와 대규모 설치를 통해 도시민의 일회적 네트워크, 이주민 공동체, 지하경제 등을 드러내는 그가 H 퀸스에서 유일하게 2개 층을 차지한 하우저 앤 워스 공간을 가득 채운다. 홍콩 하우저 앤 워스의 첫 시작이자 마크 브래드퍼드의 첫 홍콩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아트 바젤 홍콩만큼이나 기대되는 백미다. Web site www.hauserwirth.com

이외에도 벤 브라운, MDC, 오페라 갤러리, 본햄스(Bonhams) 등이 전시와 옥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아트 바젤 홍콩의 물결을 타고 거대한 아트 신을 형성한 홍콩에서 현대미술의 전반적 추세를 훑어보자. 여전히 방문을 망설이는 독자에게 미끼 하나를 던져보려 한다. 갤러리가 밀집한 센트럴은 홍콩 힙스터가 모인다는 란콰이펑과 팬시한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다.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홍콩 아트 신을 예술 애호가로서 놓쳐서는 안 된다. 아트 바젤 홍콩만 보고 돌아가기엔 너무 아쉽다.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
이효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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