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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6 ISSUE

Art of Steel

  • 2016-02-29

모더니즘의 산물인 동시에 현대 과학의 집약체인 자동차. 세련된 철재에 아티스트의 화려한 색채를 더해 예술품이 되었다.

페라리 F430을 페인팅하는 벤 레비

클래식한 아르데코 건축물과 세계 정상급 미술관이 자리한 마이애미 비치. 매년 12월, 이곳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예술 활동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 바젤 인 마이애미 비치’가 열린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달리는 예술품’인 아트 카다. 스틸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시대의 슈퍼카’를 캔버스 삼아 아티스트가 그만의 페인팅을 더한 것을 말한다. 심미적 예술품인 동시에 희소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독특한 장르인 아트 카 전시는 줄곧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에도 아트 바젤 인 마이애비 비치에서는 새로운 아트 카 3대가 탄생했다. 2007년과 2008년 페라리 챌린지 경주에 참가한 3대의 페라리 F430 위에 3명의 아티스트가 각각 페인팅 퍼포먼스를 펼치며 라이브 페인팅 이벤트를 진행한 것. 미국 출신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렌터R(enta)와 런던 출신의 초상화가이자 구상 아티스트 벤 레비(Ben Levy), 아이티 출신의 현대 아티스트 에두아르 뒤발 카리에(Edouard Duval Carrie)가 각자의 작품 세계를 자동차에 녹여 전혀 다른 느낌의 F430 아트 카 3대를 선보였다. 완성한 작품은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마이애미 어린이건강재단 등에 기부해 사회 환원까지 실현한 이벤트다.
사실 이처럼 예술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흥미로운 아트 카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은 편이다. 1975년 BMW 3.0 CSL이 그 시작으로, 프랑스 경매사이자 열렬한 레이서인 에르베 풀랭(Herve Poulain)이 그의 친구 알렉산더 콜더에게 차체 페인팅을 의뢰한 것. 아티스트가 자동차를 캔버스로 삼은 최초의 작품이다. 이 자동차가 ‘르망 24시간(Le Mans 24 Hours)’ 경기에 참가하면서 레이싱 카에 다채로운 색상을 입히는 초기의 아트 카 작업이 태동했다. 이후 제니 홀저, 켄 돈, 로이 릭턴스타인, 앤디 워홀 등 수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아트 카는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단순한 색채 미학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 세계가 차 위에 펼쳐진 것. 동적인 과학의 집약체에서 예술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아트 카. 아래 리스트는 그중 주목할만한 최신작이다.




Mercedes-Benz×CRO
지난해에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의 가장 힙한 래퍼이자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CRO 와 함께 새로운 CLA 클래스를 완성했다. 세련되면서 날렵한 쿠페 모델인 CLA 클래스 차체에 페인트와 라커펜을 사용해 그라피티를 선보인 것. 해골과 조류, 개 등 유머러스하게 그린 캐릭터와 발랄한 컬러로 표현한 시원한 선이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이 아트 카는 베를린, 쾰른,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도시를 도는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Aston Martin×Tobias Rehberger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심장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신사적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도 레이싱에 최적화한 최대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자랑하는 빈티지 GTE를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레이스를 기념해 만든 특별한 비주얼이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독일의 유명 아티스트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원색을 사용한 기하학적 패턴을 입혔다. 자동차의 엔진이 꺼져 있을 때도 달리는 듯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BMW×Cao Fei & John Baldessari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다채로운 아트 카 컬렉션을 보유한 BMW. 올해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전 세계 미술관장과 큐레이터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작가의 18·19번째 아트 카를 선보인다. 이번 아트 카의 주인공은 BMW 아트 카의 최연소, 최고령 아티스트라 할 수 있는 차오페이와 존 발데사리. 두 아티스트 모두 BMW M6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터스포츠 전용 차량 M6 GT3를 캔버스 삼아 자신의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유년 시절 달리기 선수로 활동해 늘 ‘속도’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는 중국 출신의 차오페이는 “가속도를 주제로 속도와 에너지, 서로 얽힌 국가 간 관계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의 대표 개념미술가 존 발데사리는 “이제껏 창조한 작품 중 가장 빠른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2017년에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Ferrari×Joseph Klibansky
월드 카 오브 더 이어(World Car of the Year, WOCTY), 퍼포먼스 카 오브 더 이어(Performance Car of the Year,E xpress), 베스트 스포츠카(Best Sports Car, Auto Motor und Sport) 등 30개가 넘는 국제적 차량 관련 어워드를 수상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 일반 도로뿐 아니라 트랙 주행에도 최적화한 날카로운 핸들링이 돋보이는 슈퍼카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조지프 클리번스키의 혼을 불어넣은 차가 탄생했다. 지난해 8월에 선보인 최초의 페라리 458 이탈리아 아트 카다. 조지프 클리번스키가 기존에 작업한 예술 작품 5점을 조합해 도심의 이미지와 자연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그림을 입혔다. 작품에 사인을 하듯 운전석 도어 안쪽에 트위터 해시태그 #thechallenge2015, #kilbansky, #artcar를 새겨 넣는 방식으로 작가의 흔적을 남겼다.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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