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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6

여전히 프리즈

프리즈 런던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노블레스>가 포착한 프리즈 런던 2023 4가지 핵심 키워드.

프리즈 런던이 열린 리젠트 파크 전경

10월 변화무쌍한 영국 런던의 초가을 날씨 속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인파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심 속 공원을 향했다. 그들의 걸음을 쫓아 고개를 들었을 때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을 알리는 대형 간판을 볼 수 있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려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된 <프리즈 런던>은 런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공원인 리젠트 파크에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즈, 프리즈 스컬프처가 한주에 걸쳐 미술 애호가들을 반겼고 도심 곳곳의 갤러리들은 프리즈 위크 동안 다채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였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런던이라는 도시 자체가 아트로 물들었던 순간을 노블레스가 4가지 핵심 키워드로 간추려 봤다.

프리즈 런던은
2003년 아만다 샤프(Amanda Sharp)와 매튜 슬로버(Matthew Slotover)가 설립한 <프리즈 런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아트 페어로 손꼽힌다. 매년 10월, 런던의 유서 깊은 왕실 공원 리젠트 파크(The Regent’s Park)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총 40개국 160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즈, 프리즈 스컬프처 총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프리즈 런던>이라는 이름 아래 열리지만, 프리즈 런던은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프리즈 마스터즈는 고대부터 20세기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예술을 한데 모았다. 또 프리즈 스컬프처에선 대형 조형물과 인터랙티브한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었다. 위치도 리젠트 파크 남쪽, 동북쪽, 그리고 남동쪽으로 각기 달리 포진했다.





타데우스 로팍 부스 전경
필라 코리스 갤러리 부스 전경
화이트 큐브 부스 전경
아티스트 투 아티스트 섹션 중 갤러리현대-김아영 작가 단독 부스


프리즈 런던 Frieze London
올해 프리즈 런던은 역사상 가장 국제적인 아트페어라고 할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페로탕, 유니온 퍼시픽, 하우저앤워스, 션 캘리, 등 40개국 160개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특히 런던에 기반을 둔 59개의 핵심 갤러리도 포함, 프리즈가 어디를 연고로 해왔는지 다시금 상기시켰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쉬 스미스(Josh Smith)를 전면에 내세운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부터 조지 콘도(George Condo),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등을 선보인 스푸르스 마거스 갤러리, 작품 설명 없이 오로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신작으로만 벽면을 채운 가고시안 갤러리 등 눈을 쉬게 하지 않는 갤러리들의 향연은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페어장에 머물기 충분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이번 프리즈 런던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아티스트 투 아티스트(Artist to Artist)’ 섹션. 프리즈 런던 20주년을 맞아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 양혜규(Haegue Yang)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티스트 8명이 젊은 예술가들을 지명하여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준비한 것이다. 해당 부스에서는 반가운 한국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었는데 바로 김아영 작가였다. 양혜규 작가의 지명으로 선정된 김아영 작가는 월페이퍼 설치 작품 ‘다시 돌아온 저녁 피크 타임’(2022)과 영상 설치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해당 전시 작품은 프리즈 테이트 펀드(Frieze Tate Fund)를 통해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 소장되며 국내 아티스트의 저력을 보여줬다.





데이비드 아론 갤러리 부스 전경
아래 프리즈 마스터즈를 방문한 관람객들

프리즈 마스터즈 Frieze Masters
네이선 클레멘트-길레스피(Nathan Clements-Gillespie) 디렉터의 주도로 전개된 프리즈 마스터즈는 1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유산에 비견될 유물부터 미술사에 새겨진 명작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범위를 자랑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테마 섹션인 모던 우먼(Modern Women)을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당대 여성 예술가들이 불합리한 차별과 불의에 맞서 잉태된 작품에 초점을 맞춘 이번 섹션에는 타라실리아 도 아마랄(Tarsila do Amaral), 에밀리 샤르미(Émilie Charmy),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 그리고 정강자(KangjaJung) 등의 작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Tony Matelli, Sleepwalker, 2014, Maruani Mercier. 프리즈 스컬프처
Hank Willis Thomas, All Power to All People, 2017. Goodman Gallery and Pace Gallery. 프리즈 스컬프처
Holly Stevenson, The Debate, 2023, Pi Artworks and Sid Motion Gallery. 프리즈 스컬프처


프리즈 스컬프처 Frieze Sculpture
독립 큐레이터이자 작가 파토쉬 우스텍(Fatoş Üstek)이 처음으로 연출한 프리즈 스컬프처는 프리즈 위크 기간보다 앞선 9월 20일부터 공개됐다. 리젠트 파크 잉글리쉬 가든(English Gardens) 구석구석에 설치돼 러너들과 산책하는 이들이 어울려 진풍경을 보여줬다. 프리즈 위크 기간에만 선보인 샌포드 비거스(Sanford Biggers)의 작품 이외에도 행크 윌리스 토마스(Hank Willis Thomas), 루이스 네벨손(Louise Nevelson), 잭 오브(Zak Ové)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신작부터 기존 작품까지 다채롭게 전시되었다. 프리즈 런던의 스컬프처는 작품들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형태로 공공미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왼쪽 프리즈 뮤직이 열린 KOKO 전경.
오른쪽 공연 중인 로일 카너.

프리즈 뮤직 Frieze Music
프리즈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뮤직에 있다. 프리즈 서울에서 진행된 행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면 본국에서 만난 프리즈 뮤직은 어떨까? 런던 캠든의 유명한 공연장 KOKO에서 진행된 프리즈 뮤직은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 로일 카너(Loyle Carner)가 단독으로 무대에 올라 큰 환호를 받았다. 프리즈 런던 2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 올랐다고 쉬이 생각할 수 있지만, 공연 후 공개된 로일 카너의 비디오를 통해 공연 그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로일 카너는 남성 자살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자선 단체인 CALM(Campaign Against Living Miserably) 지지자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을뿐더러, 2020년에는 자신의 두 번째 앨범 트랙 리스트를 통해 지인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받은 예술 전시회를 큐레이팅하고 작품 모두 CALM을 위해 경매에 부쳤기 때문. <프리즈 런던>은 이러한 발자취를 지닌 뮤지션을 무대 위로 올리고 다시금 조명하면서 신진 아티스트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역할을 프로그램 전반에 녹여내며 세심하게 챙겼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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