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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6

서울에 피어난 CHANEL'S DREAM

‘나우 & 넥스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희구했던 하우스의 미래일지 모른다.

가브리엘 샤넬의 준엄한 가치
샤넬과 프리즈가 다시 한번 조우했다. 지난해 샤넬과 프리즈는 국내 기성·신진 현대 예술가를 조명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나우 & 넥스트(NOW & NEXT)’라는 제목의 영상 시리즈를 첫 번째 프리즈 위크(Frieze Week)에서 공개했다. 샤넬은 왜 현대 문화 예술에 수고로운 헌신을 하는 것일까? 이번 파트너십엔 샤넬 하우스의 유서 깊은 역사의 근간인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의 삶 그리고 그녀의 바람이 맞물려 있다. 살아생전 파리 사교계 여왕으로 불린 미시아 세르트와 함께 세르게이 댜길레프, 장 콕토,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살바도르 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친분을 쌓은 그녀는 이들의 열정적 후원자이자 뮤즈로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아티스트에게서 받은 영감을 패션에 적용하며 샤넬이라는 브랜드 양식을 정초했으며, 지금의 빛나는 성전을 완성했다.
오늘날, 샤넬 하우스는 “펼쳐질 미래의 일부가 되어라”는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적 혁신을 촉진하고 예술가가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가브리엘 샤넬의 열정을 되새기며 가치를 확장하고 있는 것. 샤넬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은 샤넬 문화 기금(CHANEL Culture Fund)을 기반으로 한다. 새로운 문화적 혁신을 추구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한발 앞서 제안하며, 이를 더욱 발전된 형태로 선보이도록 장려한다. 해당 기금에서는 모두가 원하는 바를 평등하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하고, 또 예술이 영감을 제공하는 핵심 원천임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샤넬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기금을 통해 문화적 후원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계 전반에 걸쳐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화단체와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맺어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분야에서 혁신적 사고방식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샤넬과 프리즈가 전개하는 나우 & 넥스트는 이러한 만남의 일환이다.
나우 & 넥스트 비디오 시리즈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그룹의 기성·신진 예술가 간 대화를 조명한다. 두 세대의 대화를 통해 성취를 나누고, 나아가 미래 비전으로 연결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예술가들은 시간과 연결성, 서울과의 관계, 급변하는 주변 세계의 영향 같은 주제에 대해 다채로운 질문을 던지며 각자 작업 활동과 예술적 고뇌를 공유한다.





 올해의 나우(NOW) 아티스트 



왼쪽부터 임민욱, 홍승혜, 문성식

임민욱
임민욱은 글, 음악, 영상, 설치와 퍼포먼스를 예술 표현 수단으로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왔다. 특히 방송 장비나 운송 수단, 유기물 등 재료를 다루며 장르적 구속과 규정을 벗어나려는 수행적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다큐와 픽션, 개인과 공동체 등 이분법적으로 규정되는 수사를 거부하고 돌파하며 위기에 놓인 관계를 미완의 구조로 살려내는 형식을 모색한다.

홍승혜
홍승혜는 1997년부터 컴퓨터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단위로 불리는 사각 픽셀을 활용해 결합·분해·축적 후 유기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기하학적 추상이 실현된 현실을 표현하고자 작품의 내적 구조와 작품이 위치할 건축 공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최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툴을 더해 이전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문성식
문성식은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유화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파스토 기법을 활용해 재료의 질감에 따른 미적 효과를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의 본질은 드로잉에서 찾을 수 있다. 두껍게 칠한 유화물감 위 연필의 움직임은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저항이 생기며 그리고자 하는 행위의 의지가 발현되고, 나아가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의지를 만날 수 있다.





 올해의 넥스트(NEXT) 아티스트 



왼쪽부터 이은우, 장서영, 전현선

이은우
이은우는 사물에 담긴 관념적 의미보다는 외피에 더 관심을 둔다. 그녀는 입체, 설치, 크래프트 작업을 통해 물질의 물리적 한계나 특성을 성찰하게 만든다. 과거 어느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며, 그 어떤 시공간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발생되었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양식을 나타낸다.

장서영
장서영은 영상, 텍스트, 조각을 주요 매체로 활용한다. 불투명한 사회 구조 안에서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것과 비가시적이기에 무효화되는 것의 존재와 형식을 소재 삼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이를테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없는 것으로 취급하거나, 반대로 없는 것을 있는 척하는 상황을 조성한다. 있음을 없음으로, 또 없음을 있음으로 치환하는 행위를 통해 사회적 인식과 인정, 사회적 가시성을 탐구한다.

전현선
전현선의 그림은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직접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지만, 작가 스스로 경험한 일을 기록하는 것에서 작업이 시작되며 장면을 재현하기보다는 상황의 분위기, 기류를 묘사한다. 명확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 모호한 것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바람은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그림 형식을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작곡가 정재일.
배우 이제훈.
샤넬 앰배서더 김고은.
샤넬 앰배서더 지드래곤.
배우 원지안.
배우 정려원.
배우 전소니와 전여빈.
배우 안보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올해 샤넬은 지난해에 이어 프리즈와 함께 나우 & 넥스트 비디오 시리즈를 선보이며 샤넬 서울 플래그십에서 축하 칵테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샤넬 코리아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올해도 ‘나우 & 넥스트’를 통해 한국의 기성·신진 현대 예술가를 조명하는 자리를 만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한국의 예술과 문화 발전에 대한 야심 찬 대화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두 세대가 연결되고 창의성이 더욱 확대될 것을 희망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아울러 예술과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전 세계 혁신가에게 수여하는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CHANEL Next Prize)’ 수상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 OST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작곡가 정재일. 이어서 진행된 그의 연주로 현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고, 올해의 기성 현대 예술가로 선정된 임민욱, 홍승혜, 문성식과 신예 현대 예술가 이은우, 전현선, 장서영 역시 국내외 문화 예술계 주요 인사의 환대 속에 자리를 함께했다. 제1회 나우 & 넥스트 예술가도 참석해 올해 예술가들과 함께 소회를 나누고 발전을 도모하며 영감을 주고받았다. 샤넬과 프리즈의 나우 & 넥스트가 추구하는 세대 간 예술적 대화라는 가치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당대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하우스의 가치를 정립해나간 가브리엘 샤넬, 그녀의 유산은 지금 샤넬에서 확산하고 있는 예술 문화 사업으로 이어져 전 세계 저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서울에선 나우 &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예술가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에디터 박재만 (pjm@noblesse.com)
사진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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