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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2

여전히 아름다운

홍콩 예술계가 숨 쉴 틈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가 같을 순 없지만 홍콩은 역시 홍콩.

홍콩의 예술특구 중 하나인 서주룽문화지구.





서주룽문화지구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는 M+.

지난 3년여간 아시아 예술계는 많은 지각변동을 겪었다.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한 예술 도시 홍콩은 정치 이슈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등 여러 힘든 일에 휩싸였고, 서울과 싱가포르에서 새롭게 출범한 아트 페어로 시장이 분산되며 예전보다 입지가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중국의 봉쇄가 풀리면서 다시 홍콩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지금, 홍콩 예술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강력하고 아름다운 예술 도시 홍콩에서 3월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동안 홍콩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첫 번째로 ‘아트 바젤 홍콩 2023(Art Basel Hong Kong 2023)’을 꼽을 수 있다. 이 도시의 봄은 늘 아트 바젤 홍콩을 찾아 전 세계에서 온 아트 러버로 북적였다. 올해 역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랫동안 아트 바젤 홍콩을 이끈 디렉터 아델린 우이(Adeline Ooi)가 아트 바젤 아시아 디렉터로 자리를 옮긴 후 신임 디렉터 앙젤 시앙-리(Angelle Siyang-Le)를 선임해 여는 첫 행사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에는 32개국에서 171개 갤러리가 참여를 예고했다. 팬데믹 이전 2019년의 242개 갤러리와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축소된 건 사실이지만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리안갤러리,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 등 우리나라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갤러리가 다시 참가해 여전히 강력한 미술 시장인 홍콩에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뉴욕에서 주목받은 예술가 조던 울프슨(Jordan Wolfson)의 섬뜩한 신작 로봇을 선보이는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등 아트 바젤 홍콩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세계 유수 갤러리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데이비드 즈워너 홍콩에서 개인전을 앞둔 캐서린 번하트의 ‘Escape from New York(detail)’. Courtesy of David Zwirner





2020년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에서 열린 조던 울프슨의 [Artists Friends Racists]전 전경. 올봄 아트 바젤 홍콩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Courtesy of David Zwirner

홍콩에서는 센트럴 갤러리 디스트릭트를 중심으로 에이치퀸스, 페더, 타이쿤-문화예술센터(Tai Kwun-Centre for Heritage and Art) 등이 자리해 아트 바젤 홍콩을 찾은 이들이 홍콩컨벤션센터부터 센트럴까지 거닐며 다양한 전시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올해도 많은 갤러리가 다양한 개인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그중 5월 데이비드 즈워너에서 열리는 캐서린 번하트(Katherine Bernhardt)의 개인전을 눈여겨볼 것. 커피메이커, 화장지, 담배, 가필드, 다스베이더, 핑크판다 등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패턴 그림을 선보이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의 ‘근본’을 고찰하고 다양한 즐거움과 무엇이든 묘사할 수 있다는 자유 등을 투영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하우저 앤 워스는 3월 20일부터 5월 13일까지 인종차별과 계급주의에 대한 비판을 작품에 담아내는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의 개인전을 소개한다. 라시드 존슨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미술사, 개인적 서사, 문학, 철학, 물질성, 역사 등 광범위한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모자이크, 회화 등을 통해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밖에 또 다른 예술지구가 홍콩에 생겼다. 2021년 M+ 개관을 시작으로 아트 파크, 홍콩궁전박물관, WKCDA 타워, 시취 센터(Xiqu Centre) 등 다양한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을 세우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서주룽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다. 그중에서도 M+는 2006년에 설립을 확정한 후 무려 15년이 지난 2021년에야 문을 열었다. 세계적 건축사무소 헤어초크 앤 드 뫼롱이 설계를 맡아 건축물부터 전시까지 화제를 몰고 다니는 곳이다. 회화, 조각으로 대변되는 순수 미술과 디자인, 건축,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까지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뮤지엄을 표방하는 이곳에서 현재 NFT 아트 열풍을 주도한 아티스트 비플의 개인전 [Beeple : Human One]과 “나는 모든 인류의 치유를 위해 예술을 한다”고 말한 쿠사마 야요이의 개인전 [Yayoi Kusama: 1945 to Now]가 각각 4월 30일, 5월 14일까지 관람객을 기다린다. 서주룽 문화지구에 있는 시취 센터와 아트 파크에선 3월 5일까지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세렌디시티(SerendiCity)’가 열리고, 홍콩궁전박물관에선 9월 25일까지 [Radiance : Ancient Gold from the Hong Kong Palace Museum Collection and the Mengdiexuan Collection]전을 개최하는 등 경계 없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이니 이곳만의 독특한 예술적 분위기를 경험하기 바란다.
홍콩을 기반으로 뉴월드개발그룹이 운영하는 침사추이의 백화점 겸 복합 문화 공간 K11 뮤제아(MUSEA)에도 들러볼 것. 뉴월드개발그룹 부회장이자 아트 컬렉터인 에이드리언 청(Adrian Cheng)은 에르빈 부름(Erwin Wurm)과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지하부터 8층까지 고르게 설치했다. 눈만 돌리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말 그대로 쇼핑과 작품 감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 쿼리베이에 있는 K11의 또 다른 공간 K11 아틀리에에서는 ‘WAVE’로 이름을 알린 한국의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가 아르떼뮤지엄의 미니 버전 ‘ARTE M’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하니 홍콩 전역에 퍼져 있는 다양한 예술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활기찬 홍콩의 봄기운을 느끼기 바란다.





2022 ‘아트 바젤 홍콩’. Courtesy of Art Basel





2022 ‘아트 바젤 홍콩’. Courtesy of Art Basel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정송(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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