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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5

INTO THE UNKNOWN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지영주 대표가 그리는 작가들을 위한 세계.

전에 없던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거침없는 태도. 국내 최초 작가 에이전시 기업이자 작가의 개인 활동과 지식재산권(IP) 등 매니지먼트를 통해 창작자의 권익 보호 및 확대를 지향하는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지영주 대표와 긴 대화 끝에 받은 인상이다. 그는 삼성전자 광고팀 출신으로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자 소설∙에세이 전문 출판사 ‘자이언트북스’ 대표이기도 하다. 한 시간 남짓 예상한 인터뷰가 사진 촬영을 포함해 세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될 정도로 그는 블러썸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에 깊은 애정과 예리하고 적확한 시선, 탄탄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동안 작가는 직접 노출되는 건 아니기에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반면, 대중은 글과 작품으로 이미 작가를 접해 공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최근 몇 년 동안 그 간극 사이에서 작가가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늘면서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이 언급되었죠. 당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던 것을 토대로 가까운 몇몇 작가들을 돕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학계가 너무 저평가된 것 같아 아쉬움도 있었어요. 모든 스토리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니까요. 저 역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기도 하는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거든요.”
2016년, 본격적으로 작가들을 영입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는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을 거쳐 표준 계약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별도의 생명력을 지닌 작품의 IP 거래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약 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소속 작가는 김영하, 김초엽, 박상영, 천선란 등을 포함해 총 22명.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변함없이 형형히 빛날 정도로 내로라하는 작가 라인업까지 갖췄다. 그렇다면 ‘잘되는 사람’을 알아보는 그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고유성을 지닌 이들을 주로 찾는 것 같아요. 글에서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개성이 글을 뚫고 나오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결국 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소속 작가의 색채가 제각각 달라요. 이러한 제 시선이 대중의 인기와 부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삼성전자 광고팀에서 일한 경험 덕분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최우선이었거든요.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일하며 읽은 대본의 양도 무시할 수 없고요. 특히 그 대본이 실제로 극화됐을 때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고, 어떤 연령층이나 나라에서 반응이 좋았는지 등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 있죠. 우스갯소리로 ‘나름의 과학’이라 칭하는 저만의 데이터베이스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제가 이과 출신이라 무엇이든 통계를 내는 습관이 있거든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계약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데이터가 없으니 나만의 패턴을 만든 거죠. 콘텐츠 가치를 언제까지나 측량 불가능한 영역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블러썸 크리에이티브의 성장 과정을 유년기라고 표현하는 동시에 새롭게 시작될 청소년기가 오히려 기대된다는 지영주 대표. “회사를 만들고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작가들이 모여 만들어갈 수 있는 어떤 세상을 구체화해 현실에 안착시킨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나의 형상이 갖춰진 덕에 외부에서 존재를 알아차리고 접근할 수 있게 됐죠. 이제는 특정 작가에게 제안이 들어오는 대신 회사 전체와 협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곤 합니다.
아주 극적인 변화라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해요. 아직까지 소설에 한정된 경향이 있는데,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처럼 보다 다양한 창작물을 다루는 것이 눈앞의 과제예요. 또 지금부터는 새로운 폭발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청소년기는 어떤 성인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짧지만 중요한 단계잖아요. 시대 흐름으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 콘텐츠업계에 빅뱅이 올 텐데, 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요. 이 급격한 성장에 반드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와 소속 작가들을 태워 보내겠다는 사명감으로요. 우리나라 현대문학 역사의 가장 중요한 페이지에 쓰일 이들의 이름과 우리가 하는 일이 나란히 기억될 것이라 확신하기에 작가들이 이 세상에 어떤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인지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사진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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