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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5

꾀꼬리의 날갯짓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화를 재정의하는 강서경 작가의 역대 최대 규모 개인전 <강서경: 버들북 꾀꼬리>가 보테가 베네타의 후원으로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위쪽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전을 진행 중인 리움미술관 로비.
아래쪽 M2 전시장 초입에 자리한 강서경 작가의 초기작 ‘정井’.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대동단결한 9월의 서울. 프리즈 서울 2023과 키아프 서울을 비롯해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아트 페어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국내는 물론 각국 유수 갤러리가 참여해 이 도시를 빛냈다. 서울 곳곳에 예술의 향연이 출렁이는 이때,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회화·조각·설치·비디오·액티베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확장 중인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Suki Seokyeong Kang: Willow Drum Oriole)>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포함해 총 130여 점을 선보였는데, 이는 강서경 작가의 역대 최대 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아트 신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 제목이자 신작 영상 제목 ‘버들 북 꾀꼬리’는 전통 가곡 이수대엽(二數大葉)의 ‘버들은’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을 짜듯 버드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풍경 직조로 읽어내던 선인들의 비유를 가져온 것. 이를 통해 강서경은 시각·촉각·청각 그리고 시공간적 차원의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을 선보인다. 대규모 전시인 만큼 리움미술관 로비와 M2 전시장 1·2층을 그의 작품으로 빼곡히 채웠다. 로비를 따라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초기작 ‘정井’은 조선시대 유량악보인 정간보(井間譜)의 ‘우물 정(井)’ 모양 사각 틀에서 착안했으며, 음 길이와 높이를 표기해 넣은 정간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산의 사계를 표현한 연작 ‘산’이 자리한다. 측면에서는 강서경 작가가 일명 ‘돗자리 작가’로 불리는 계기가 된 작품 ‘자리’도 만날 수 있는데, 전통 돗자리인 화문석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형식과 크기의 ‘검은 자리’, ‘자리’를 공개했다. 전시장 1층 뒤쪽에는 원형 조형물을 쌓아 올린 ‘그랜드마더 타워’가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오브제는 쇠약한 모습의 할머니를 표현한 작품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를 형상화한 듯 기울어진 실루엣이 눈에 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형형색색 실로 구현한 ‘귀’를 비롯해 어둠 속에서 빛(조명)을 머금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각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 밖에 ‘좁은 초원’, ‘둥근 유랑’ 등 연작과 ‘산’, ‘아워스’, ‘기둥’, ‘바닥’ 같은 새로운 작품도 만날 수 있어 작가의 지난 여정과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을 펼치는 강서경 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보테가 베네타가 발벗고 나섰다.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전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성공적인 개최, 이를 알리는 전시 오프닝 나이트까지 보테가 베네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지난 9월 5일 진행된 전시 오프닝 나이트에서는 리허설 디렉터 조형준과 손민선을 필두로 액티베이터 18명의 섬세한 몸짓을 통해 작가의 공간적 서사와 사회 속 개인 영역에 대한 탐구를 시각화한 액티베이션은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또 보테가 베네타 앰배서더인 방탄소년단 RM도 참석해 전시를 관람하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전시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액티베이션이 끝난 후에는 기념 파티가 진행되어 코드 쿤스트를 포함한 디제이 네 명이 선사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한남동의 밤을 밝혔다. 풍경의 개념을 모든 방향에서 시도해 수천수만 마리 꾀꼬리가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날아다니는 상상이 돋보인 이번 전시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작가의 공간적 서사와 사회 속 개인 영역에 대한 탐구를 시각화한 액티베이션.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전 오프닝에 참석한 보테가 베네타 앰배서더 방탄소년단 RM.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전이 열리고 있는 리움미술관 M2 1층.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제공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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