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을 마시다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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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05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다

와인 애호가가 추천하는 부르고뉴 와인의 중심, 코트드뉘의 본로마네 와인 리스트.

 도멘 앙리 자이에 리쉬부르 
(Domaine Henri Jayer Richebourg) 1962

1987년 빈티지를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 생산하지 않지만, 2006년 타계한 앙리 자이에는 부르고뉴의 위대한 스승이라 추앙받는 만큼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린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래 피노 누아는 파워풀한 품종이 아님에도, 피노 누아 특유의 하늘하늘하면서도 입안을 가득 채우는 강렬함과 산도를 탁월하게 살려냈다. 이준혁 대표는 “숙성된 피노 누아의 끝을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표현한다. “1962년산은 앙리 자이에의 아주 좋은 빈티지 중 하나예요. 산미가 은근하게 침샘을 자극하며 실크가 입안을 착 감는 느낌으로 말린 과일과 트러플 등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피어나요.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은은하죠.”

 도멘 A.F 그로 본로마네 오 레아 
(Domaine A.F Gros Vosne Romanee Aux Reas) 2019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버건디 와인 중 하나. 안 프랑수아즈 그로는 부르고뉴에서 르루아 다음으로 가장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었던 1세대 와인메이커이다. 2011년 그녀의 아들이 이어받으면서 품질이 훨씬 좋아졌다. 본로마네만의 섬세하고 우아한 품격을 잘 표현하면서도 다른 지역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능가할 만한 향과 텍스처를 지녔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빌라주급 와인이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아 구하기도 어려워요. 제대로 된 본로마네 와인을 마셔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도멘 비조 에셰조 그랑 크뤼 
(Domaine Bizot Echezeaux Grand Cru) 2019

도멘 비조 생산자인 장이브 비조는 와인에 대한 고집과 열정을 지닌, 현재 부르고뉴에서 첫손에 꼽히는 ‘잇’와인메이커다. 90대의 나이로 2004년 이후 거의 와인을 만들지 않고 있는 랄루 비즈 루르아 여사를 제외하곤 와인을 가장 잘 만드는 최고 생산자라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 에셰조는 도멘 비조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1년에 1000~1500병만 생산한다. 도멘 비조 와인의 향은 엔트리인 레지오날급 와인을 마셔도 다른 그랑 크뤼급 와인을 압도할 만큼 매혹적이다. “2016년 이후엔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레벨의 와인을 선보였는데, 2019년 빈티지도 아주 훌륭해요.”





 도멘 르루아 로마네 생비방 그랑 크뤼 
(Domaine Leroy Romanee Saint-Vivant Grand Cru) 1990

부르고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유명 여성 와인메이커 랄루 비즈 루르아 여사가 만든 와인. 도멘 르루아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그랑 크뤼급 와인인 로마네 생비방이다. 도멘 로마네콩티(Domaine de la Romanee-Conti, DRC)의 공동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후 르루아 여사가 절치부심으로 만든 와인 중 하나. 이준혁 대표는 르루아 와인 특유의 오리엔탈 스파이시 향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매혹적이라고 말한다. “섬세하면서도 파워와 집중도가 좋은 와인이죠. 3년 전 테이스팅한 로마네 생비방 1990년 빈티지도 좋고, 2005년 빈티지는 르루아 와인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와인이에요.”

 도멘 로마네콩티 
(Domaine Romanee-Conti) 1969

이준혁 대표는 로마네콩티에 대해 “와인의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표현한다. 길 건너편에 자리한 포도밭인 라 타슈(La Tache)가 더 파워풀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리슈부르(Richebourg)가 더 화려하지만, 로마네콩티는 이 두 가지 특성을 겸비한 데다 세련되고 우아하다. “1969년 빈티지 외에도 1978년, 1985년, 1990년, 2005년 등이 모두 훌륭했어요. 파워풀하면서도 굉장히 섬세하죠. 향 발산력도 뛰어나고요. 처음 로마네콩티를 마셨을 땐 잘 몰랐지만 경험이 쌓여가며 다시 만나니 진정한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품종보다 피노 누아는 무조건 들이댄다고 매력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 참 특이하죠.”

 도멘 아르노라쇼 로마네 생비방 그랑 크뤼 
(Domaine Arnoux-Lachaux Romanee Saint-Vivant Grand Cru) 2017

르루아 여사를 멘토로 섬기는 샤를 라쇼가 만드는 로마네 생비방. 라쇼는 2012년부터 와인 양조를 시작했지만, 2017년 르루아 여사와 3개월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찍으며 그녀의 양조 기술을 배운 뒤 2017년 빈티지부터 와인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면서 급부상했다. 이전보다 훨씬 화려해진 느낌. DRC, 도멘 르루아와 함께 로마네 생비방 와인의 톱 3 도멘으로 꼽을 정도다. “‘리틀 르루아’ 같죠. 2017년 빈티지는 묵직한 보디감이 좋아요. 마치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수영 선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우락부락한 근육질이라기보다는 매끄러우면서도 꽉 찬 보디감이 특징이죠.”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양성모
도움말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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