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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9

겨울 파도의 매력에 관하여

겨울 파도를 만끽할 준비를 마친 서퍼 3인을 만나다.





어디든 파도를 찾아 떠나는 쇼트 보드 국가 대표 서퍼 조준희
“추위에 몸이 떨리지만, 나도 모르게 찬 바다에 들어가 있다.” 국가 대표 서퍼로 활약 중인 조준희 선수는 해맑게 웃으며 겨울철 서핑은 불가항력이라 말한다. 그는 파도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데다 컨트롤이 자유로운 쇼트 보드를 즐겨 탄다. 어떤 파도든 망설임 없이 보트에 오르는 그의 거침없는 서핑 스타일은 겨울철 바다와 잘 어울린다. “좋은 파도를 구분하기 위해 파도의 힘이 일어나는 바닥 부분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기술을 마치면 재빨리 수면 위로 올라 뒤이어 오는 파도를 바라보는데, 이러한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그저 지나가는 파도일지라도 언젠가 비슷한 파도를 만났을 때 어떤 방식으로 탈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다. 파도의 힘이 가장 센 지점에서 턴을 시도하는 기술인 카브(carve)는 그의 시그너처 무브 중 하나. 최근엔 파도가 부서지는 시점에서 바람의 힘을 이용해 뛰어오르는 에어리얼(aerial)을 연습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마스터하면 다른 프로 선수와 차별화된 스킬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좋은 파도를 찾아 바다를 헤매는 것은 서퍼의 숙명이다.” 현재 양양에 거주 중인 그는 아침이면 집 앞 바다에 나가 파도 세기를 체크한 뒤 하루 종일 연습할 곳을 찾아 나선다. 한겨울 파도가 큰 날에는 양양에 위치한 물치해변에 나가고,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고성 부근 7번 국도를 따라 서핑을 즐긴다.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구글 어스를 통해 좋은 파도가 치는 북한의 고성 지역 바다를 발견한 적이 있다. 그 후 파도가 좋은 날이면 그곳에서 서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음반 기획사로 알려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소속된 유일한 스포츠 선수라는 흥미로운 이력을 지녔다. 서핑을 예술의 한 분야로 생각하는 그는 앞으로도 일반 대중에게 서핑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겨울 서핑은 장비발, 퍼포먼스 롱 보드 서퍼 김준호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아무도 없는 파도에 혼자 떠 있는 기분은 형언하기 어렵다.” 김준호는 겨울철 보드 위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풍경을 설명했다. 그날의 기억 때문에 오늘도 겨울 서핑을 나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수온이 낮은 겨울 바다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슈트. 두꺼운 슈트를 입을수록 움직임이 경직되고 상체에 피로가 쌓인다. 그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비교적 물 유입이 적고 어깨 부분의 유연성이 뛰어난 라이트 드라이슈트를 찾았다. 부츠는 활동성이 좋은 소프트 부츠를 선택해 최대한 발을 편하고 따뜻하게 보호한다. 그는 파워풀한 턴을 자주 선보이는 퍼포먼스 롱 보드 서퍼다. 평상시 그가 즐겨 타는, 핀이 3개 달린 트러스트 핀 보드는 풀 카본 소재에 옆면 레일 쪽에 강한 에지가 있어 큰 파도에서도 안정적 모션을 선보일 수 있다. 바다에서 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피크(파도가 부서지기 시작할 때의 맨 꼭대기)를 중심으로 숄더(파도가 아직 부서지지 않은 부분으로 피크의 끝자락까지 라이딩이 가능한 파도 면)가 얼마나 멀리 뻗어 있는지 항상 체크한다. 파도의 경사면이 무너지는 각도와 타이밍에 따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종류의 서프보드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는 롱 보드로 성공시키기 힘든 기술인 에어리얼을 연마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굳이 추울 필요 없다! 클래식 롱 보드 서퍼 이인수
클래식 롱보드 서핑 하면 흔히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따사로운 해변에서 밝게 웃으며 보드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이인수는 그런 풍경에 반해 싱글 핀 롱 보드에 입문했다. “추위를 타는 편이라 팬데믹 전에는 겨울이면 따뜻한 나라로 떠나곤 했다.(웃음)” 무엇이든 오랫동안 쉬면 실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한 그는 해결책으로 시흥에 위치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찾았다. 한겨울에도 15°C 이상의 따뜻한 물속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바다에서는 매번 파도 질이 달라지기에 운이 좋지 않을 경우 실질적 라이딩 횟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속적으로 같은 품질의 파도를 탈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초보나 기술을 연습하는 서퍼에게 인공 서핑장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러한 그가 타는 싱글 핀 롱 보드는 보드 방향을 잡아주는 핀이 하나만 달려 있어 보통 화려한 기술보다는 보드 위를 걸어 다니는 로깅이나 보드 맨 앞부분을 칭하는 노즈에 서서 하는 라이딩에 특화된 장비다. 이 보드 위에 올라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파도가 깨끗하게 들어오는지, 진행 방향으로 길이 잘 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새 보드를 구매했다.” 화사한 옐로 컬러가 눈에 띄는 보드는 어떤 파도에서도 늘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과 닮았다. 다시 따뜻한 계절이 올 때까지 그는 바다보다 수중 시야가 잘 확보되는 이곳에서 품질 좋은 파도를 즐길 예정이다.

 

에디터 최고은(프리랜서)
사진 이규원
촬영 협조 웨이브파크
어시스턴트 유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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