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마감재를 찾아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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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4

하이엔드 마감재를 찾아서

완성도 높은 공간을 위한 하이엔드 마감재를 탐미하다.

위쪽 웨덴 태생의 원목마루 브랜드 타케트의 노블 라인 중 소호.
아래왼쪽 이탈리아 원목마루 브랜드 리스토네 조르다노의 헤리티지 라인 중 몬탈치노.
아래오른쪽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도하는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 플로림.

마감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가에게 국한된 영역이었다. 벽, 바닥, 천장 같은 마감재를 결정할 때 전문가가 추천하는 패턴이나 스타일 중 원하는 것을 고르긴 해도 소비자가 직접 가구를 고르듯 마감재를 면밀히 따져보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홈 인테리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마감재의 탐구로 이어졌다. 하이엔드 취향을 지닌 소비자는 마감재의 다양한 디자인을 살펴보고 원산지와 물성을 비교해 최고급 마감재를 고르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요즘은 이탈리아 모 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골라 바닥 시공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어요”라며 추세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몇 년간 실제로 마감재 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지난여름,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숍 두오모앤코는 머터리얼 & 배스 쇼룸을 리뉴얼 오픈했고, 토털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브랜드 유앤어스도 최근 다양한 자재 샘플을 통해 컬러·질감·내구성 등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모티베이션 그라운드를 열었다. “예전엔 마감재를 보러 오는 고객 대부분이 전문가였다면, 4~5년 전부터 판도가 바뀌었어요.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마감재를 살펴보고 체험하죠. 마감재는 화장품 베이스 같은 거예요. 베이스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고급 색조 화장품을 덧발라도 예뻐 보이지 않거든요.” 두오모앤코 건자재 사업부 최승민 이사의 설명이다. 가구나 조명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쉽게 바꿀 수 있지만, 마감재는 시공 후 쉽게 교체할 수 없는 만큼 신중히 골라야 한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잘 고른 마감재는 집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고, 기능과 스타일을 더해준다. 이렇게 마감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하자 최고급 마감재에 대한 니즈도 늘고 있다.





위쪽 항균, 항염에 효과적인 피안드레 타일.
아래왼쪽 베트남 사파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아르떼의 힐스 오브 사파 벽지.
아래오른쪽 월 패널 무니끄의 도리아 라인 중 ADR003.

하이엔드 마감재를 찾아서
마감재의 범위와 종류는 무한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바닥재와 타일·벽 마감재 위주로 주목할 만한 하이엔드 브랜드와 경향을 살펴보자. 바닥은 공간 인테리어 중 많은 면적을 차지하기에 마감재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요즘은 기능성과 가성비가 뛰어난 LVT 소재나 친환경 비닐 직조 바닥재 등도 인기지만 하이엔드 바닥재로는 단연 원목마루가 우세하다. “천연 무늬목 표면층의 우아한 나뭇결과 깊이감으로 자연의 미감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를 잡아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유지해주죠.” 마르멜로 디자인 컴퍼니 이경희 대표는 고급 주거 공간일수록 원목마루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한다. 하이엔드 원목마루의 대표 주자는 하농에서 수입·판매하는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갤러리아 포레, 나인원 한남, 시그니엘 등 최상류층을 위한 주거 공간에 선택된 이탈리아 원목마루 브랜드다. 원목 상판에 합판을 더하는 기술인 ‘엔지니어드 플로어링’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부층에 사용한 목재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지지층인 합판이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한다. 덕분에 휘거나 뒤틀림, 갈라짐 등 변형이나 하자가 없어 온돌 방식의 주거 문화인 국내시장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두오모앤코에서 판매하는 이탈리아 원목마루 브랜드 오리지날 파르케(Original Parquet)는 내추럴한 컬러감이 백미다. 최고급 폴란드산 오크우드 한 가지 수종으로 생산해 품질이 균일하며, 단순 도장이 아닌 나무에 색을 침투시키는 특수 기법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색감을 살린다. 여기에 특수 UV 바니싱 마감 처리를 해 원목 그대로 느낌을 살리면서 생활 방수 효과를 더한다. 스웨덴 태생의 타케트(Tarkett)는 오래 사용해도 자연스러운 멋을 발하는 원목마루다. 변형을 최소화하는 3단 레이어 기법과 단단한 저성장 수종, 수축 팽창에 안정적인 속성 수종의 조합으로 구성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타케트는 유앤어스에서 만날 수 있다.
마감재 중 대리석이 급부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닥은 물론, 욕실과 가구 표면까지 다채롭게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하지만 천연 퇴적물인 대리석은 변색이나 파손 문제가 산재한 데다 라돈 검출 등의 문제로 인기가 사그라들며 그 자리를 고급 타일에 내줬다. 타일 전문 기업 윤현상재 원형석 차장은 “타일은 생산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채로운 프린팅이 가능해 대리석 대체재로 많이 활용됩니다”라고 말한다. 또 최근 타일 제조사에서는 ‘빅슬랩’이라 부르는 대형 사이즈 제품을 앞다퉈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한다. 덕분에 예전에는 욕실 벽면 타일로 300×600mm 사이즈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600×600mm 혹은 900×900mm 사이즈의 타일을 선호한다는 것. “큰 타일로 시공하면 줄눈이 적게 들어가 관리하기 편하고, 이음새가 적어 한층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윤현상재에서 선보이는 고급 타일 브랜드로는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등과 협업해 아트 피스에 버금가는 타일을 선보이는 무티나(Mutina), 광촉매 작용을 하는 ACTIVE 2.0 기술을 타일 표면에 처리해 항균, 항염에 효과적인 피안드레(Fiandre) 등이 대표적이다. 두오모앤코의 플로림(Florim)은 아트적 감각과 컬러, 디자인을 더해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도하는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로, 금속·가죽·우드·콘크리트 같은 표면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벽은 수직 면으로 사람의 시선이 빈번하게 닿기 때문에 효과적인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벽지, 페인트, 인테리어 필름, 벽돌, 월 패널 같은 다양한 벽 마감재가 있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자재는 벽지다. “요즘은 폭이 넓은 뮤럴 벽지가 돋보입니다. 기존 제품의 폭이 4~5m라면,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엘리티스(Elitis)에서 폭이 11m, 14m에 달하는 벽지를 선보였죠. 고급 주거 공간처럼 광범위한 벽면은 뮤럴 벽지를 반복해 붙여야 했다면 이 벽지는 그림이 잘려 보일 염려가 없어요.” 수입 자재 편집숍 다브(Dav) 조은정 이사는 확장된 뮤럴 벽지뿐 아니라 아르떼(Arte)의 패브릭 소재 벽지, 돗자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골풀(등심초)의 한 종류인 이구사 소재로 제작한 J&V의 벽지 등 소재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벽면 마감재로 강도와 안정성을 지닌 조립식용 벽체를 뜻하는 월 패널을 찾는 이도 늘었다. 유리·황동·우드·스테인리스스틸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고, 침대 헤드보드 위쪽이나 중문 등 원하는 부분만 포인트로 활용 가능하다. 유앤어스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월 패널 브랜드 무니끄(Muniq)도 그중 하나. 점·선·면·음각과 양각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다양한 무늬 패턴을 한지나 돌가루 같은 전통 소재와 특별한 공법으로 패널에 적용해 공간을 한층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다.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그 안을 채운 물건과 그곳에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바탕은 마감재가 만든다. 감도 높은 마감재를 선택하면 특별한 장식 없어도 마감재의 색감, 텍스처, 물성의 성질만으로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감재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여러 표정을 살피면 마감재가 집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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