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떠나는 여행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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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8

자연 속으로 떠나는 여행

둘만의 아늑하고 편안한 국내여행.

강원도 홍천, U RETREAT
‘리트리트’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곳 시설과 서비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데 중심이 맞춰져 있다. 건축물부터 그렇다. 이뎀도시건축 곽희수 건축가는 울창한 산으로 둘러싸인 홍천 대곡리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건물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건물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말이다. 푸른 자연과 대조를 이루는 노출 콘크리트와 수직・수평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상생 효과를 발휘한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크기의 틈과 창이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액자 역할을 해 호젓한 자연을 그림처럼 감상하도록 만든다. 건물은 물론 객실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설계한 것도 특징. 덕분에 침실, 거실, 발코니 등 모든 공간에서 바깥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객실은 힐즈, 벨리, 스트림 등 세 동에 총 8개 객실이 있다. 각 동은 서로 시야를 가리지 않는 독립된 구조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지하 130m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 인피티니 풀이다. 마치 계곡물이 고여 있는 것 같은 수영장 안에서 바라보는 자연과 건축물 또한 다른 표정을 꺼내 보인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서로 1468-55
uretreat.co.kr





제주도 용수리, 스테이1미터
아무리 많은 여행객이 제주를 찾는다고 해도 제주도 용수리에 위치한 독채 숙소 ‘스테이1미터’에서는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 ‘일상에서 한 뼘 멀어지고 싶을 때’라는 문구처럼 억새 사이를 휘젓는 바람 소리와 자장가 같은 파도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배를 닮은 듯한 건물 안에 방 2개, 부엌, 야외 수영장, 노천탕, 놀이터, 야외 다이닝 시설 등이 자리한다. 통창 덕분에 어디에서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면으로 보이는 바다에는 신비의 섬 차귀도가 두둥실 떠 있어 일몰과 일출 풍광이 일품이다. 화이트 시트로 정돈한 침실에는 노천탕이 비밀스럽게 자리한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노천탕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별과 달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건물 중심에 배치한 거실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일반 방보다 낮게 설계해 또 다른 앵글로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 거실 통창을 활짝 열고 소파에 앉으면 야외 수영장, 낮은 돌담, 들꽃 정원, 용수해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창한 날에는 바다 내음을 맡으며 일광욕을 해도 좋을 듯하다. 자연에는 최대한 가깝게, 일상과는 최대한 거리를 둔 장소다.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1길 89-15
stay1meter.com





ⓒ 박기훈

전북 완주, 아원고택
‘아원고택’에 발을 디디는 순간, 왜 많은 사람이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된다. 동서남북 모든 방향이 탁 트여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한옥에 들어서면 절로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아원고택은 한옥에 조예가 깊은 전해갑 대표가 평생을 바쳐 일군 공간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250년 된 한옥을 발견해 이 자리로 옮겨왔다. 천지인, 안채, 사랑채로 이루어진 세 채의 한옥 고택과 전통과 현대를 잇는 모던 건축물인 별채 등 총 네 동의 건물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공학과 인문학 사이를 오간다. 이것이 아원고택이 특별한 이유다.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장소라는 의미의 만휴당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종남산 풍경이 품에 안길 듯 가까이 펼쳐진다. 마루 아래 깔린 수조 정원도 일품이다.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비가 내리는 날만큼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한옥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처럼 공간을 울리고, 구름을 머금은 산이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이곳은 숙박하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관람이 가능하다. 아원갤러리와 문화 공간도 둘러볼 수 있다.
전라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대흥리)
www.awon.kr





경남 하동, 올모스트홈 스테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쉼과 연결되어 있다. 가능하면 여유로운 스케줄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간을 보내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이 그 지역에서 살아보기를 제안하는 프로젝트로, 그 지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매 시즌 다른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이뤄지는데, 고창에 이어 이번에는 하동에 마련했다. 하동은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옛것을 아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깃든 곳이다.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은 악양면 최참판댁의 한옥 숙소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공간으로, 에피그램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이자 컨시어지 환영재가 먼저 사람들을 맞이한다. 독채 숙박 시설은 주변 경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연하재, 화목함이 넘친다는 뜻의 화람재, 쌍둥이처럼 동서에 각각 한 채씩 자리한 별채로 해가 뜨는 동쪽에 자리한 일영재와 해가 지는 서쪽에 자리해 운치 있는 월영재 등이 있다. 숙박객은 에피그램 의류를 렌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걱정과 우려는 찻잎처럼 가라앉을 것이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75
www.kolonmall.com/EPIGRAM





ⓒ 박기훈

강원도 춘천, 의림여관
다양한 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람에 지쳐간다.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단절과 고립으로 치유되는 고독 여행이다. 춘천 의암호 인근 드름산 자락에 위치한 ‘의림여관’은 그런 자발적 고독을 즐기는 장소다. ‘아름다운 숲속 나그네의 집’이란 뜻을 지닌 의림여관에는 오직 2개의 객실만 존재한다. 숲을 등진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산에 박힌 단단한 바위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서면 여러 개의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공간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외로운 고독이 아닌 행복한 자유가 넘치는 안식처다. 콘크리트로 마감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목재로 꾸몄다. 설계 때부터 참여한 보리공방의 수제 원목 가구로 채워 더욱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고독을 전제하는 곳인 만큼 가능하면 방해하지 않도록 살피고, 조식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객실 내부에 넉넉한 공간과 개인 정원이 딸려 있어 문을 잠그고 독립적으로 휴식하거나 명상을 하기 좋다. 단절과 고립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숙소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 28번지
https://booking.stayfolio.com/places/uirim-inn





Ⓒ Sung Lee(studio643)

경남 거제, 지평집
‘지평집’은 거제도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섬, 가조도에 위치한다. 건축가 조병수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본래 땅이 가진 복잡한 등고를 살려 땅 아래로 집이 스며든 것 같은 건축물을 만들었다. 카페 공간을 중심으로 객실 6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건물은 땅에 바짝 붙어 있다. 그래서 이름이 ‘지평선 아래로 스며드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지평집이다. 이 외에도 시도한 건축적 실험 중 하나는 콘크리트 틈 사이로 식물이 자라는 벽이다. 객실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2인실 6개, 4인 가족실 2개 등 총 8개다. 어디서든 막힘없이 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객실 이름은 재미있게 ㄱ, ㄴ, ㄷ 등 한글 자음 으로 지었다. 고요와 정적을 추구하는 장소인 만큼 모든 객실에는 TV가 없다. 2인실에는 취사 도구조차 없다. 그저 파도 소리를 듣고, 바다 위에 뜬 별과 달을 바라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을 돌아보길 바라는 박정 대표의 의도다. 대표는 전면 폴딩 도어 창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차를 우린다. 카페에서는 들꽃 정원, 바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또 다른 섬이 한꺼번에 내다보인다.
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1065
jipyungzip.com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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