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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8

김종호의 면면

새로운 주거 공간을 창조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디자인스튜디오 김종호 대표를 만났다.

디자인스튜디오는 파크 하얏트 호텔,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강남 GT타워 등 굵직한 기업과 작업을 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무엇인가. 역삼동에 자리한 호텔을 레노베이션 중이다.

2018년에 디자인한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가 인상적이다. 2019년에는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파크로쉬는 국내에 웰니스 개념을 처음 도입한 호텔이다. 명상부터 요가, 스파 등 다양한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다. 잘 먹고, 열심히 활동하고, 잠을 잘 자는 곳. 에이스침대 공학연구소와 협업한 수면 센터에서는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개개인의 체형에 맞는 침구를 추천한다. 디자인과 시공에 비해 내부 콘텐츠 기획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됐다.

주변 자연을 인테리어 요소로 끌어들인 것도 그 때문인가. 그렇다. 리조트가 자리한 숙암리의 ‘숙암’은 이곳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바위 밑에서 숙면을 취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기서 착안한 개념이 바로 웰니스다. 주변에 자작나무와 돌이 많은데, 이 자연환경을 내부 공간에 적절하게 배치하면 굳이 나가지 않아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호텔이 오후에 들어와 쉬는 곳이라면, 이곳은 호텔 자체가 쉼터이길 원했다.






파크로쉬 웰니스 리조트의 시그니처홀.

디자인스튜디오는 상업 공간만큼이나 주거 공간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는 회사다. 특히 현대건설, SK건설, 우미건설 등 대기업과 대규모 아파트 개발 및 재건축 사업을 함께했는데, 개인 클라이언트와 어떤 차이가 있나. 주거 공간은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의 경우 몇천 세대를 위한 공간을 디자인해야 하기에 특정 클라이언트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 대한 심층적 리서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분양팀, 영업팀, 자재팀 등 다양한 팀이 모여 회의하면서 디자이너가 보는 시장 흐름과 소비자 니즈의 갭을 줄여나간다. 요즘은 시장은 물론이고 생활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방면으로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일반적 아파트의 주거 수준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평균치고 미국, 일본, 홍콩의 하이엔드 아파트의 경우는 예외다. 이전에 진행한 하와이 콘도미니엄 프로젝트는 국내 아파트를 벤치마킹해 성공을 거두었다. 앞으로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

좋은 집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타임리스(timeless)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심리적 안정을 주는 조명과 존재감을 뽐내는 가구를 포용할 단아한 공간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개개인이 행복과 편안함을 느껴야 좋은 집이 아닐까. 요즘 국내 주거 트렌드 중 눈에 띄는 현상을 하나만 꼽는다면. 1인 가구가 늘면서 주거 형태도 점차 소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대다수의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획일화되어 있다. 30평형대 소형 스튜디오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소비층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좀 더 차별화되고 다양한 형태의 1인 주거 형태가 개발되지 않을까.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인가. 건축, 가구 등 분야에서 심미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면 값비싸고 특정 소수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물론 디자인에 맞는 합당한 가치는 온전히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얼마든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더 많은 사람이 좋은 디자인을 좋은 가격에 쓸 수 있는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에 대한 아이디어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웃음)

 

에디터 김민지(mj@noblesse.com)
사진 선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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