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함께 떠나는 지중해 여행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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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샤넬과 함께 떠나는 지중해 여행

샤넬의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가 얘기하는 샤넬의 패션 신.

매년 5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열리던 크루즈 컬렉션이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샤넬이 가장 첫 번째로 2020/21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하며 새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6월 8일, 지중해 카프리섬에서 열릴 예정이던 패션쇼는 봉쇄령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지중해에서의 산책(Balade en Mediterranee)’이라 이름 붙은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리비에라 등 휴양지 그리고 196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 여배우들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그래서일까. 컬렉션을 보고 있노라면 여유로우면서 자유롭고, 우아하면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샤넬의 패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컬렉션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카프리섬에서 쇼를 열 수 없게 된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조정해야 했어요. 컬렉션을 통해 유칼립투스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핑크빛 부겐빌레아꽃이 핀 지중해의 섬에서 산책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물론 우리가 갖고 있던 패브릭을 사용해서요.” 이처럼 아름다운 상상 끝에 탄생한 컬렉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로 지중해의 어느 섬에서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샤넬이 크루즈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2020/21 크루즈 컬렉션은 작은 캐리어, 쇼퍼 백, 핸드백에 넣을 수 있는 옷 등 가벼운 여행 컨셉의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이는 곧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완벽하게 어울리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롱스커트는 가슴 위로 올려 입으면 스트랩리스 드레스로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시폰 롱 재킷은 낮에는 비치웨어로, 밤에는 하늘하늘한 나이트 가운으로 변신한다. 그 밖에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움직임이 자유로운 랩 드레스와 스커트,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가벼운 레더 슈트, 석양과 바다를 닮은 색색의 백 컬렉션 등 도심에서도 휴양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특히 유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라이닝 처리를 하지 않은 핑크 트위드 슈트는 모두 부겐빌레아꽃의 컬러를 표현한 것으로 더욱 특별하다. 지중해의 여유로움을 담은 2020/21 크루즈 컬렉션과 샤넬이 포착한 아름다운 섬 풍경은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80-200-2700, chanel.com











2019년 12월 1일,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그저 꿈같은 이야기만 할 수 없는 불안한 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은 마치 희망 고문처럼 우리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현재를 두고 “우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초인적 능력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지 않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샤넬 부티크는 한국, 홍콩, 대만을 제외하고 거의 두 달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샤넬에 주어진 시간은 여느 브랜드와 같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창조적 패션 세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예술혼을 발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지난 6개월 동안 긴박했던 여정을 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펼쳐질 샤넬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하며 <노블레스>가 묻고, 브루노 파블로브스키가 답했다.











사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없었다면 이번 인터뷰는 성사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샤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 겪었습니다. 코로나19는 샤넬에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장 먼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샤넬 부티크가 거의 두 달 동안 강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모든 부티크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날은 기약할 수 없지만 다행히 영국은 한 달 내에, 미국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다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있는 제조 공장도 폐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엔 샤넬과 함께 일하는 제조 공장이 많아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다행히 4월 중순부터 제재가 완화되어 제조 공장은 가동 중이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거의 모든 나라가 국경을 봉쇄했다는 점입니다.

세계적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경영자 입장에서 이번 위기가 미래의 샤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상황에서 샤넬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전 세계는 마스크 부족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3월 초부터 샤넬의 디자이너와 쿠튀리에 장인이 힘을 모아 약 50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어 제공했고, 의료진을 위한 방역복을 제작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필요한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많은 직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공헌 외에 샤넬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통제된 시간 속에 샤넬이 늘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4월 3일, 샤넬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서는 벨기에 가수 앙젤(Angele)이 라이브 공연을 펼쳐 자택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샤넬의 앰배서더들이 고객과 소통하는 ‘Weekly Style Talk’를 진행했습니다. 주로 패션 팁, 샤넬 컬렉션의 비전 등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접속 및 조회 수를 보면 상당히 성공적이었고 참여율도 높았습니다. 이런 사회적 프로그램은 전 세계 고객과 샤넬의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현상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우리에겐 그동안 간과해온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주어졌습니다. 샤넬은 이로 인해 어떤 긍정적인 면을 보았습니까? 지난 시간 많은 부티크와 제조 공장이 문을 닫았음에도, 우리는 샤넬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이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프랑스에서는 약 8000명이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했는데, 원격근무와 화상회의에 대한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고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환경적 측면에서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패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와 샤넬 스튜디오는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구상할 때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애썼고, 14개 룩을 친환경(CSR) 원단으로 제작했습니다. 이제 환경보호는 전 세계는 물론 샤넬에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친환경 원단 사용량을 늘려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100% 친환경 원단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게 될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컬렉션 쇼 취소 역시 이런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샤넬은 ‘크루즈’란 이름으로 쇼를 개최한 최초의 브랜드입니다. 샤넬에 크루즈 컬렉션은 어떤 의미입니까? 1919년, 가브리엘 샤넬은 카리브해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크루즈 컬렉션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20년이 지난 2000년, 칼 라거펠트에 의해 다시 부활했습니다.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은 패션 위크의 일부도 아니고, 크루즈 쇼가 열리는 시기에는 다른 브랜드의 컬렉션 쇼도 없어 오직 샤넬의 독무대였습니다. 20년 전 5월에 크루즈 컬렉션을 시작했을 때는 샤넬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크루즈 컬렉션은 샤넬의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 독창성, 스타일 등을 총망라한, 샤넬의 모멘텀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쇼입니다.











지난 15년간 샤넬은 파리에서 베네치아, 뉴욕, 두바이,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전설적 도시를 컬렉션 무대로 삼았습니다. 이는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의 진귀한 장소에서 쇼를 진행하는 것이 크루즈 컬렉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매 시즌 샤넬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도시의 분위기를 아울러 컬렉션을 완성했고, 쇼 역시 영감을 준 도시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크루즈 컬렉션은 샤넬과 도시, 그곳에 살고 있는 고객과의 교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엔 크루즈 컬렉션이 탄생한 초창기 마드모아젤 샤넬의 정신을 되새기며 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쇼를 계획했고, 이탈리아의 오랜 샤넬 팬과 재회하고 싶었습니다. 샤넬은 이전처럼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크루즈 컬렉션은 샤넬이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창의성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샤넬의 그런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크루즈 컬렉션을 쇼 없이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지난 6월 8일, 샤넬은 2020/21년 크루즈 컬렉션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결정적 이유는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샤넬에 보여준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은 샤넬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서도 주문이 현저히 줄어 낙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쇼가 더 좋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샤넬은 최고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사실 제품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이동 금지령이 완화된 지 얼마 안 된 파리에서 모델이나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찾는 것 역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쇼가 선사하는 내면의 울림, 감동 그 복합적 감정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패션 판타지 같은 것입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 2020/21년 샤넬 크루즈 컬렉션 ‘지중해에서의 산책’ 역시 각 룩의 감성적인 면을 최대한 살려 완성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샤넬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며, 이 영상은 샤넬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약 7분 동안, 잠시나마 무거운 현실에서 벗어나 편안한 맘으로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2019년 10월 8일, 샤넬의 공방을 한데 모은 새 보금자리 19M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한 행보 중 하나인 19M은 구조적 측면에서 환경적 요소를 최고 수준으로 고려해 완성했습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 건축물 19M은 아쉽게도 2021년 중반에 공식 오픈 예정입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점진적으로 연기했습니다. 올 12월에 첫 입주가 시작되고, 모든 공방 장인은 한 공간에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총 11개 공방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이뤄낼 시너지 효과가 무척 기대됩니다. 그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전시나 규모가 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학생, 아이들에게 장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19M이 폐쇄적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완전히 개방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쇼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은 에디터인 저에게도 놀라운 변화입니다. 브랜드와 대중을 이어주는 소통 방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향후 샤넬은 전 세계 고객과 어떻게 소통해나갈 계획입니까? 언젠가 쇼는 다시 열립니다.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계속 쇼를 개최할 것입니다. 그건 샤넬이 구현하는 스토리텔링의 시작점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니까요. 또 디자이너가 창조한 선과 면, 옷의 영혼을 투영시키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므로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활동 역시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고객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샤넬의 다채로운 면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사진 제공 샤넬 디자인 장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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