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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0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의 성공 비결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의 성공적 연착륙의 비결.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 기간에 타이완 작가 마이클 린의 프로젝션 작품을 설치한 타이베이 101 빌딩 전경.

아트 바젤 홍콩의 전신인 홍콩 아트 페어를 성공적으로 이끈 매그너스 랜프루가 타이완의 컬렉터를 타깃으로 만든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Taipei Dangdai Art & Ideas)’, 그 두 번째 행사가 99개 갤러리를 중심으로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필자는 주요 갤러리의 VIP 오프닝과 연합 갤러리 행사에 참석해 페어의 안팎을 둘러볼 수 있었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타이베이에 도착해 가장 먼저 중국 마스터피스를 소개하는 티나 켕 갤러리(Tina Keng Gallery)의 VIP 칵테일파티에 참석했다. 미슐랭 스타 셰프 폴 리(Paul Lee)와의 협업으로 진행한 이 파티에서는 중국 대표 작가 쑤샤오바이(Su Xiaobai)의 회고전, TKG+ 스페이스에서의 퍼포먼스와 젊은 타이완 작가들의 설치,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3개 층에 걸쳐 소개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타이베이의 아트 신을 느낄 수 있었다. 서구권의 주요 갤러리와 타이완 주요 갤러리의 연합 디너 행사도 인상적이었다. 시푸드 바에서 열린 이 스탠딩 행사에는 타이베이의 이치 모던(Each Modern), 윤형근 작가를 소개하는 벨기에의 악셀 페르포르트(Axel Vervoordt), 도쿄의 도미오 고야마(Tomio Koyama), 런던의 리슨 갤러리(Lisson Gallery) 등이 함께하며 동서양의 갤러리스트와 딜러, 컬렉터들이 한데 어울려 밤늦도록 흥겨운 대화를 나눴다.




왼쪽부터_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 디렉터 매그너스 랜프루, UBS 타이완 지사장 드니즈 챈, 공동 디렉터 로빈 페컴.

둘째 날 오전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베이터우(Beitu) 지역에 위치한 기업 컬렉터의 홍가 뮤지엄(Hong-gah Museum)을 VIP 컬렉터와 함께 방문했다. 중국의 귀한 자수 컬렉션을 가장 많이 소장한 홍가 뮤지엄의 설립자가 지인에게만 오픈한다는 아카이브 수장고를 열어주었는데, 동시대 기술로는 만날 수 없는 1940년대 자수 작품의 세밀함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드디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 속에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의 VIP 오프닝이 열렸다. 올해는 중국 시장과의 강한 연계를 위해 베이징과 홍콩에서 활동하던 로빈 페컴을 공동 디렉터로 영입했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출품한 게오르크 바젤리츠 작품.

오프닝 첫날부터 UBS VIP 그룹 컬렉터는 물론 타이완의 유명 기업 컬렉터가 곳곳에서 보였고, 입장과 동시에 골드와 레드 컬러를 좋아하는 중국의 취향을 반영한 일본 오타 파인 아츠(Ota Fine Arts) 갤러리의 황금색 호박과 레드 조각 소품을 포함한 쿠사마 야요이의 다양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행사장 중앙에선 가고시안(Gagosian),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페이스(Pace), 화이트 큐브(White Cube), 리만머핀(Lehman Maupin), 레비 고비(Levy Gorvy) 등 세계적 갤러리가 타이베이 대표 갤러리들과 함께 대형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레비 고비에서 솔로 부스로 소개한 팻 스테어 작품.

전 세계 18개 지점을 운영하는 가고시안은 LA의 스타 작가 조너스 우드(Jonas Wood)와 에드 루샤(Ed Ruscha)의 홀로그램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다. 줄리언 오피(Julian Opie)를 소개하는 리슨 갤러리는 최근 상하이 아트 위크 기간에 상하이 지점에서 전시한 크리스토퍼 르 브룬과 애니시 커푸어(Anish Kapoor)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니 홀저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를 소개 중인 하우저 앤 워스는 루이즈 부르주아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홍콩 지점을 낸 뉴욕 갤러리 레비 고비는 미국 추상 작가 팻 스테어(Pat Steir) 솔로전을 선보였다. 전 세계 Top 3 매출을 자랑하는 유럽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의 아시아 디렉터 황규진은 오는 5월 아트부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한국 컬렉터를 반겼다. 로팍은 밀리언 달러 작가 게오르크 바젤리츠(Georg Baselitz)와 ‘60초 조각’으로 유명한 에르빈 부름(Erwin Wurm), 내년 구겐하임 전시가 확정된 앨릭스 카츠(Alex Katz)의 대형 작품을 미국의 요제프 알베르스와 동일선상에 둔 독일 추상회화의 거장 이미 크뇌벨(Imi Knoebel)과 매치해 마치 갤러리 전시를 보는 듯한 수준 높은 부스를 완성했다. 화이트 큐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젊은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에디 피크(Eddie Peake)와 라킵 쇼(Raquib Shaw)를 소개했다. 또 중국 여성 작가 리저(Zhou Li)와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의 설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워 모두 판매했다. 화이트 큐브의 아시아 디렉터 양진희 역시 타이완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모나 하툼(Mona Hatoum)과 대런 아몬드 (Darren Almond)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다며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가 열린 난강 전시 센터 내부.

한국 작가도 다수 소개했다. 홍콩에 지점을 두고 KIAF에도 참여하는 이탈리아 갤러리 마시모 데 카를로(Massimo de Carlo)는 이우환 작가의 설치 작품과 이수경 작가의 도자기 작품 수점을 페어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맞은편의 카멜 므누르(Kamel Mennour) 갤러리에선 이우환 작가의 ‘라인’과 ‘다이얼로그’ 신작을 애니시 커푸어 작품과 함께 소개했고, 하종현 작가를 적극적으로 해외 페어에 알린 국제갤러리, 설치 작품 섹션에서 부지현 작가를 소개한 아라리오, 원앤제이는 물론 젊은 갤러리 섹션에 처음 참여한 휘슬도 박민하 작가의 작품을 해외 영 컬렉터에게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에서 선보인 아이웨이웨이 작품.

솔로 섹션 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아이웨이웨이와 댄 플래빈, 백남준 등 다수의 일본 갤러리에서 선보인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타이완 작가 천완런(Chen Wan-Jen)의 미디어 작품은 리만머핀의 작가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의 작품과 나란히 걸리며 가치를 높여가는 모습이었다. 12명의 작가와 스태프가 모인 럭셔리 로지코(Luxury Logico)의 키네틱 조각과 설치는 최우람 작가를 연상시켰는데, 300개의 재활용 탁상 램프를 LED 라이트와 연계해 햇빛이 비추는 효과를 내는 등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오후 6시, VIP 오프닝의 열기가 사그라들 무렵 매그너스 랜프루와 공동 디렉터 로빈 페컴은 초청에 응해준 한국 컬렉터들을 위한 칵테일 세션을 마련해 직접 인사를 나눴다. 이들의 노력에 보답하듯 다음 날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주최한 컬렉터스 나이트 디너에는 다수의 한국인 컬렉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트 마켓 관계자로서 타이베이의 국공립 미술관과 기업 미술관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전시는 매번 감탄할 만하지만, 대중에게 타이베이 아트 신은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크게 알려진 바 없다. 그래서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를 통한 서구권 메가 갤러리와 타이완 대표 갤러리의 만남은 더욱 특별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프로그램과 작품으로 페어 부스를 채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에디터 김이신(christmas@noblesse.com)
변지애(케이아티스츠 대표)   사진 제공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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