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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4

프리미엄 전기차가 달린다

완성도 높은 기술과 성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전기차가 본 게임을 시작했다.

국내에도 전기차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보급 대수가 4만 대를 넘었고, 올해부터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이용 시 가장 큰 불편함으로 인식되던 충전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전국의 공용 충전기 수가 1만4000개를 넘어섰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5000여 개가 있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완속 충전기 1만2000개, 급속 충전기 1만 개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를 만들 경우 전기차 충전 콘센트를 일정 수량 이상 설치해야 하고, 규정되기 전에 지은 아파트와 업무 공간에도 설치 보조금을 지원받아 과금형 개인용 충전기 설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3~4배 이상 운행비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요즘 전기차를 타는 대부분의 젊은 층은 복잡한 도심에서 연료비도 아끼고 작은 전환으로 친환경에 일조한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표하지만, 프리미엄 자동차를 타는 이들에게 아직까지 고급 내연기관차 특유의 짜릿한 성능과 디자인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구도를 보면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자동차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가 선점하며 대중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수입차 중에선 테슬라의 모델 S와 모델 X, 닛산 리프, BMW i3가 가세한 정도였다. 그사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국내에 가솔린엔진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연기관차에 대한 한계와 더욱 엄격해지는 배기 가스 기준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데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롭게 내놓은 순수 전기차를 살펴보면 저마다 최고 성능을 인정받은 이들의 고민이 얼마나 부단했는지 엿볼 수 있다. 내연기관차의 디자인과 성능에 뒤처지거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 높은 기술의 순수 전기차를 양산하고자 공들였을 것이다. 국내에선 여러 규제와 시장성에 대해서도 고려했을 테고, 이미 고효율 기술을 적용하는 기존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지도 고심했을 것이다. 그런 만큼 각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살리면서 오랜 내공으로 쌓은 뛰어난 기술력을 집약한 프리미엄 전기차가 기대감을 높이며 등장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도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즐길 때가 왔다. 친환경 마인드를 실천하면서 고성능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선택지가 점점 늘고 있으니까.




지금 주목해야 할 프리미엄 전기차 5선




BMW i3 120Ah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활발하게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BMW. 고성능 모델인 i8, 745e, 530e 등 PHEV 모델도 있지만 순수 전기차는 2013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i3다. 개인적으로 전기차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한 모델이다. 도심 주행에 딱 어울리는 콤팩트하면서 아방가르드한 모던함을 지닌 디자인에, 가속 성능도 빠릿빠릿했다. 꽤 만족스러웠지만 서울~인천 왕복이 빠듯한 제한적 주행거리에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i3는 배터리 크기는 동일하면서도 용량과 효율이 좋아져 기존 모델보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248km까지 늘었다. 최신 eDrive 모터를 달아 가속력 또한 훌륭하다(모델명 뒤에 붙은 120Ah는 배터리 용량을 나타낸다. 기존 모델은 94Ah).

재규어 I-PACE 사실 재규어는 이렇다 할 주요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적이 없다. 전기차 개발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재규어가 2016년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 E에 출전한 것이 의외였던 건 그런 이유에서다. 당시 팀 순위는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이듬해 대회에서는 쟁쟁한 팀 사이에서 6위라는 상위권에 올랐다. 모터스포츠 레이스를 통해 갈고닦은 노하우를 갖춘 후 빠르게 내놓은 첫 출사표가 고성능 순수 전기차인 5인승 SUV I-PACE다.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슈퍼 컨셉카 C-X75에서 영감을 얻은 이 모델은 짧은 오버행과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이 특징이다. 400마력에 최대토크 71.0kg·m의 고성능 스포츠카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1회 충전으로 333km 주행 가능한 90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2019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기술과 디자인을 인정받기도 했다.

포르쉐 타이칸 스포츠카의 아이콘 포르쉐도 전기모터 시대로 진입했다. 첫 번째로 내놓은 전기자동차는 타이칸. 전통의 장인정신과 독보적 기술력은 전기차에서도 유효하다. 고유의 클래식한 감성에 현대적 터치를 가미한 디자인 언어, 폭발적 성능은 영락없는 포르쉐다. 기존 대부분의 전기차가 400V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800V 전압 시스템을 사용해 5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타이칸 터보 S, 타이칸 터보, 타이칸 4S의 세 가지 모델에 따라 333~450km.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국내시장의 수입차 중에서 매출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친환경차 라인업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불과했다. 여타 브랜드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2016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제너레이션 EQ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양산형 SUV 더 뉴 EQC를 공개하면서 서막을 알렸다. 컨셉카의 제원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이 모델은 벤츠 고유의 고급스러움에 EQ만의 차별화된 미감을 더한 내·외관 디자인, 역동적 성능과 효율성을 갖췄으며, 한 번 충전에 309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벤츠의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사양도 탑재해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오너도 이질감 없이 만족스럽게 탈 수 있다.

아우디 e-트론 국내에는 출시 전이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는 전기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애호가인 어느 건축가는 e-트론이 출시되면 바로 전기차로 갈아타겠다며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진보’와 ‘혁신’의 아이콘답게, 아우디는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전기차 컨셉카를 선보였고, 2014년 포뮬러 E 개막부터 꾸준히 참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 e-트론은 아우디의 차분하고도 철저한 준비가 집약된 모델이다. 첫선을 보일 e-트론은 SUV. 2개의 전기모터가 발휘하는 강력한 출력과 400km의 긴 주행거리, 감속 중 전기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 등 효율성을 높인 기술력, 여기에 아우디만의 세련된 디자인과 콰트로 기술까지 더한 순수 전기차라니, 기대되는 게 당연하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에 런칭할 예정이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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