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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9 FASHION

Art Inside

  • 2019-07-01

런웨이에서 미술관으로 무대를 확장한 패션계의 예술적 전시.

방문객이 직접 참여 가능한 샤넬 < Lesage >전과 워크숍.

예술 장르는 다양하다. 화가는 캔버스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조각가는 공들여 깎은 선과 면을 따라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패션도 이 같은 표현의 매개체 중 하나다.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매 시즌 특정 테마를 선정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런웨이에 새로운 룩을 선보인다. 최근 문을 연 패션 하우스의 전시는 이러한 시각적 예술로서 패션을 한층 가까이 경험하도록 제안한다. 단 20여 분 만에 끝나는 쇼를 통해 조금은 난해한 디자이너의 패션 세계를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터.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나 관념을 전시라는 창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침내 예술적 소통이 이루어진다.
9월 8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 Camp: Notes on Fashion >은 평론가 수전 손태그가 주장한 ‘캠프(camp)’의 개념에서 착안해 자극적 이미지의 하위문화적 요소를 예술로서 아름답게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색감, 과장된 디자인 기법, 강렬하면서 기괴한 프린트까지! 이른바 ‘캠프적’ 패션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를 모티브로 200여 점의 작품에 17세기부터 현재까지의 패션을 투영하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오프화이트의 브랜드 창립자이자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 등 많은 디자이너가 표현한 캠프 패션을 한데 모았다.






1 전시 < Camp: Notes on Fashion >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드로잉 작품.
2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 < Hello, My Name is Paul Smith >.
3, 4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과 더 월리스 컬렉션의 총괄 디렉터 자비에 브레이가 함께 기획한 전시 < An Enquiring Mind: Manolo Blahnik at the Wallace Collection >.
5 실험적 소재로 친환경 패션의 실현을 강조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전시 < Sustainable Thinking >.

반면 하우스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이나 연대기를 주제로 한 회고적 의미의 전시도 있다. 2020년 3월 8일까지 피렌체 살바토레 페라가모 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 < Sustainable Thinking >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가능케 할 실험적 소재로 그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추구해온 친환경적 패션을 향한 노력과 역사를 보여준다. 마놀로 블라닉은 6월부터 런던의 더 월리스 컬렉션 미술관과 협업한 전시 < An Enquiring Mind: Manolo Blahnik at the Wallace Collection >을 개최했다.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을 매료시킨 이곳의 지난 전시 작품과 여기서 영감을 받은 그의 유려한 슈즈 디자인 작품을 공개해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찬가지로 런던에 위치한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오는 9월까지 진행하는 전시 <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는 1960년 디올 하우스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 기증한 아이코닉 바 재킷, 진귀한 오트 쿠튀르 의상과 액세서리,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개인 수집품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내 전시도 눈길을 끈다.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공동 주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 Hello, My Name is Paul Smith >전이 열린다. 전시장은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 중 모은 기념품으로 꾸민 디자인 스튜디오, 그의 실제 사무실을 재현한 공간으로 완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 샤넬의 전시 역시 주목할 만하다. 파리의 일류 자수 및 트위드 공방인르사주를 조명하고자 샤넬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전시 < Lesage >는 공방의 유서 깊은 아카이브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직접 자수 장식품 제작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듯 다채로운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전시장,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문화적 패션은 그 어떤 것보다 자유로운 예술 장르의 모습을 띤다. 동시에 또 다른 영감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 되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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