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가 꿈꾸는 영원한 시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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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5

까르띠에가 꿈꾸는 영원한 시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광활한 공간에서 개념적 시간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를 마주하다.

메종의 본질을 오롯이 담은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은 2019년 도쿄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린 대형 프로젝트다. 시간을 축으로 하여 메종의 아카이브 속 방대한 컬렉션과 평소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품, 동서양 문화가 깃든 오브제 작품까지 총 300점이 넘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5년 전과 동일하게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타 토모유키가 이끄는 신소재연구소가 전시 디자인을 맡았고, 전시장 곳곳에는 한국 전통 소재 한지와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과 협업해 복원한 ‘라’ 소재를 배치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기모토 히로시의 개인 소장품 ‘타임 리버스드’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어지는 프롤로그에서는 ‘시간의 공간’을 테마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이자 근대 마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마술사 장 외젠 로베르 우댕(Jean-Eugene Robert-Houdin)의 발명품에서 영감받은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을 마주하며 본격적인 전시의 막이 오른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골드, 플래티넘, 젬스톤 등 여러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메종의 혁신적 디자인과 독보적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재의 변신과 색채’, 자연 세계에서 드러나는 순수한 선과 형태, 건축학적 요소를 담은 ‘형태와 디자인’, 전 세계 문화와 대자연에서 영감받은 ‘범세계적 호기심’ 챕터를 거쳐 전시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에필로그를 끝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불가분적인 동서양 문화의 공명,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자연 소재, 시대를 초월한 메종 작품의 조화로움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월 30일까지 열리는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장을 방문해보자.







화이트 골드에 모거나이트, 오팔, 루벨라이트,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에 쿠션 컷 투르말린, 마다가스카르산 쿠션 컷 옐로 그린 사파이어, 컬러 사파이어, 브라운·오렌지·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브레이슬릿. 개인소장품.






전시의 시작점은? 5년 전 도쿄 국립 신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한 전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메종의 작품에 내재된 영속적 요소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늘 한결같으면서도 꾸준히 진화하는 이중적 아이디어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 흥미로운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타 토모유키가 이끄는 신소재연구소에 전시 큐레이션과 공간 구성을 의뢰했는데, 결과적으로 기존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새로운 것들이 탄생했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이라는 전시명이 흥미롭다.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에게 주얼리란 오랜 역사를 지닌 젬스톤의 영원성이라는 아이디어에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자 인간 삶이 얼마나 짧은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였다. 이를 토대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이라는 제목을 결정했고, 시간의 결정과 소재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전하고 싶었다.
서울 DDP에서 전시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오래전부터 한국 대중을 대상으로 메종의 스타일과 까르띠에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순수한 건축과 새로운 아름다움의 형태를 탐구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유기적 형태와 관련 있는 건축물인 DDP를 전시 장소로 선정했다.
전시는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세분화하면 더 많은 챕터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세 가지를 꼽았다.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 호기심’이다. 각각의 섹션은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했고, 모든 공간은 칠흑같이 어둡게 연출했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 몇 시인지 알 수 없도록 길을 잃게 하고 싶었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메종 역사 속 다양한 시대의 컬렉션과 개인 소장품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길 바랐다.
전시 시작점에 까르띠에 제품이 아닌 시계를 전시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스기모토 히로시의 개인 소장품 ‘타임 리버스드’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괘종시계로, 1908년 밀라노에서 복원하고 시계를 역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무브먼트를 변형한 2018년도 작품이다. 이번 워치스앤원더스 2024에서도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산토스-뒤몽 리와인드’ 워치를 선보였는데,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전시 시작점에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싶었다.
메종의 아이코닉한 제품 중 미래에도 건재하리라 생각되는 것은?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 모든 제품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테니까. 형태의 세계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울림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미술가 앙리 포시용(Henri Focillon)이 1930년에 펴낸 <형태의 생애(The Life of Shapes)>라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형태라는 것이 무엇보다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형태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개념인 만큼 모든 피스가 다음 세대와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계획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는가? 이미지,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로서 다양한 매개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자 한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일정을 미리 계획한다. 앞으로 2027년까지 전시 일정이 모두 잡혀 있으니 기대해달라.
<노블레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간을 통해 살펴보는 아름다움에 관한 전시이기에 마음을 활짝 열고 멋진 공간에 놓인 작품과 오브제를 온전히 즐기면 좋겠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오늘 어떤 시계를 착용했는가? 산토스를 착용했다. 오늘 저녁에 만찬 스케줄이 잡혀 있어 지금 착용 중인 메탈 스트랩을 저녁에는 우아한 레더 스트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산토스는 디자인이 클래식할 뿐 아니라 스트랩을 쉽게 교체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갖췄다.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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