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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9 FASHION

The Play Must Go on

  • 2019-01-23

파리의 역사적 장소인 테아트르 르 팔라스 극장에서 쇼를 개최해 큰 화제를 모은 구찌의 2019년 S/S 컬렉션. 그 찬란한 장면을 <노블레스>가 다시금 목도했다.

1 상하이에서 열린 2019년 S/S 컬렉션의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 현장.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흥미롭다. 시각적 장면으로 구현한 음악, 머릿속 추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글처럼 여러 방식이 혼재하는 형태의 예술은 특히 그렇다. 방식의 경계가 사라지면, 한층 넓은 차원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과거는 현재가 되고, 꿈은 현실이 되는 것.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전방위에 걸친 이러한 자유주의적 예술을 매 시즌 서슴없이 눈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파리의 주요 문화 공간으로 자리한 ‘테아트르 르 팔라스(Theatre Le Palace)’ 극장에서 열려 한 편의 연극과도 같던 구찌의 2019년 S/S 컬렉션 쇼. 알레산드로 미켈레 특유의 몽상가적 면모가 돋보인 아름다운 광경이 이번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시 한번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순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노블레스>는 중국의 예술 도시, 상하이로 향했다.





2, 3, 4, 5, 6, 7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상상력이 돋보인 2019년 S/S 컬렉션.

거대한 유물이나 다름없는 도시의 첫인상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모순적 이미지를 자아냈다. 나란히 줄지어 선 아파트 사이로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2019년 S/S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옛 창고 건물을 개조한 ‘No. 8 Bridge’ 안으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반짝이는 빛이 눈에 띄었다. 크리스털 장식과 시퀸 소재 의상은 무대 위 조명이 그러하듯 내부를 환히 밝혔고, 어린아이의 낙서 같은 앙증맞은 돼지 모양 자수 디테일 셔츠와 귀여운 딸기 프린트의 구찌 주미 백 등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아이템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꿈속 세상으로 성큼 들어선 기분을 선사했다. 2019년 S/S 컬렉션을 ‘연출가 레오 데 베라르디니스(Leo de Berardinis)와 페를라 페라갈로(Perla Peragallo)에게 보내는 찬사’라고 설명한 그는 자신의 상상력에 기반한 이상적 연극 무대를 완성하고자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표현법을 시도했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장을 스커트와 로브에 수놓고, 기다란 장막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프린지 디테일의 드레스를 내놓는 등 극적 요소를 두루 갖춘 컬렉션 피스가 마치 무대장치처럼 제자리에서 충실히 역할을 다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를테면 잘 짜인 시나리오 같다고 할까. 극장이나 다름없는 구찌의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찾은 아시아 각국의 관객은 모두 크게 감탄했다.





8 전시의 작품 중 하나인 레고 블록으로 만든 구찌 실비 백.
9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만난 2019년 S/S 컬렉션의 구찌 주미 백.

한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꿈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더욱 구체적으로 그가 제시하는 꿈 속 환상적 장면을 엿보기 위해 막바지에 다다른 < The Artist is Present > 전시가 열리는 유즈 미술관(Yuz Museum)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거 공항의 격납고 건물을 복원, 마찬가지로 두 시대를 가로지르는 전시 공간에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기획 및 후원, 이탈리아 출신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큐레이션 아래 37명의 작가가 꾸민 테마별 방이 마련돼 있었다.





10, 11, 12 컬렉션의 극적인 요소를 더한 화려한 장식의 액세서리 아이템.

그들이 공통으로 다룬 주제는 ‘The Copy is the Original’.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구찌의 2019년 S/S 컬렉션처럼 전시 작품은 복제품과 오리지널이 지닌 간극에 어떠한 의문을 제기했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이어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찬 전시까지 둘러보니, 마치 한 편의 인상적인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듯 묘한 여운이 느껴졌다. 이 모든 건 구찌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사하는 훌륭하고 치밀한 극본에 따른 경험이었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제공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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