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News

JANUARY. 2019 FASHION

MARVELOUS ACHIEVEMENT

  • 2018-12-26

아트를 향한 펜디의 확고한 소신. 그 출발점이 된 디자인 마이애미가 펜디와 함께한 지도 어느 덧 10주년이 되었다. 이와 함께 피카부도 열 번째 생일을 맞았다. 2018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를 맞아 펜디는 이전과는 또 다른 형태의 아트적 행보를 이어나간다. 이 여정의 시작점이 될 ‘2018 디자인 마이애미’. 지난 12월 3일, 에디터는 그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 수관 벽에서 물이 흘러내리며 특유의 빛을 내는 모습에서 로마의 해 질 녘을 표현한 ‘로마의 노을’.
2 2018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선보인, 펜디와 사빈 마르셀리스가 구현한 분수 10점의 전시 전경.

매년 12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글로벌 아트의 마지막 쇼 ‘2018 디자인 마이애미’가 열린다. 2009년 펜디는 창의적 영감으로 넘실대는 디자인 마이애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18년 펜디는 디자인 마이애미의 만남 그리고 피카부 탄생 10주년 이 두 가지를 기념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란 작가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와 협업해 펜디가 가장 아끼는 요소인 물을 재발견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름하여 ‘물의 형태(The Shapes of Water)’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마르셀리스는 펜디의 상징에서 영감받아 신비로운 분수 작품 10점을 창조했고, 그 모습을 지난 12월 4일 오픈한 2018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처음 공개했다.






3 마르셀리스가 그린 분수 작품의 스케치.
4 ‘2018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펜디의 상징을 분수로 표현한 작가 사빈 마르셀리스.

역사적인 트래버틴 석재(2015년부터 펜디의 본사이자 이탈리아 건축 역사의 기념비적인 건물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에서 발견된 재료)와 대비되는 광택 수지, 그리고 물 같은 투명한 소재를 조화롭게 매치해 군더더기 없는 완만한 선을 표현했고, 로마 하늘을 보는 것 같은 따스한 색감을 더해 분수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일련의 작업을 통해 탄생된 피카부 백에서 영감받은 ‘피카부가방’, 펜디 본사인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건물을 형상화한 작품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1965년 칼 라거펠트가 만든 펜디의 FF 로고를 본뜬 ‘펜디 FF 로고 N.1’과 ‘펜디 FF 로고 N.2’, 펜디의 고전적인 모피 아이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테골레 기법에서 모티브를 얻은 ‘테골레’, 로마의 랜드마크를 복원하는 펜디의 발자취에서 영감받은 ‘로마의 노을’, ‘셀러리아’를 상징하는 수공예 기술을 형상화한 작품 ‘셀러리아’, 모피를 재단하는 고난도 기술에서 착안한 분수 ‘인타르시’, 1970년대에 가장 큰 사랑과 찬사를 받은 모피 무늬를 재현한 ‘아스투치오’ 분수까지! 마르셀리스는 총 10개의 분수를 통해 펜디의 역사적, 창의적, 심미적 유산과 소신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펜디의 굳은 용기를 표현했다.






5 펜디의 FF 로고 분수 ‘펜디 FF 로고 N.1’.
6 펜디 본사 건물을 본뜬 분수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그렇다면 왜 펜디는 물을 재료로 선택했을까? 이는 그간 펜디의 행보를 살펴보면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물이라는 요소는 펜디의 역사뿐 아니라 펜디의 고향 로마에도 큰 의미가 있다. 1977년, 칼라거펠트와 펜디는 처음으로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런칭하며 ‘물의 이야기(History of Water)’라는 패션 필름을 발표했다. 이 영상에서 주인공인 젊은 미국 관광객 수지는 펜디의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로마를 여행하며 로마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진다. 참고로 로마는 도시 전체가 물이 흐르는 방향에 의해 지어졌으며, 몇 세기 전 물의 이동을 위해 지은 수도교는 현재까지도 칭송받는 로마의 위대한 유산이므로 물을 빼놓고 로마를 이야기할 수 없다.






7 모피를 장식하는 모티브 테골레를 표현한 분수 ‘테골레’.
8 모피 무늬인 미로 모양 분수 ‘미로’.

이를 계기로 펜디는 로마를 상징하는 트레비 분수 복원 사업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물을 향한 찬가를 이어나갔다. 2013년 칼 라거펠트는 로마의 아름답고 아이코닉한 분수를 촬영한 사진전 <물의 영광(Philanthropic)>을 파리와 뮌헨에서 개최하기도 했고, 2016년 7월엔 설립 90주년을 맞아 트레비 분수를 런웨이 무대로 변신시켜 ‘전설의 동화’란 이름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환상적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렇듯 펜디에 물은 DNA와도 같다. 따라서 펜디가 2018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물을 재료로 아트워크를 선보인 것 그리고 원재료의 속성에서 영감받아 작품을 완성하는 사빈 마르셀리스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9 피카부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분수 ‘피카부’.
10 마이애미 디스트릭트 펜디 부티크 전경.

피카부 탄생 10주년, 아티스트와 피카부의 만남
명불허전, 펜디의 아이콘 피카부가 탄생 10주년을 맞아 2008년 처음 탄생한 그때의 모습, 즉 새하얀 캔버스 소재로 되돌아간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시각으로 피카부를 재해석했고, 그 모습은 지난 12월 5일 마이애미 디스트릭트 펜디 부티크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이벤트는 2019년 글로벌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며, 이후 전 세계로 확장될 예정!






양태오(Teo Yang)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암스테르담과 베를린, 로스앤젤레스등 활기 넘치는 도시에서 공부하고 일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묻어난다. 그는 조선시대에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억압받은 여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성차별적 사회문화에서 벗어나 진취적이고 굳은 의지를 지닌 현대적 여성의 캐릭터를 피카부에 담고 싶었다. 그리하여 전통 기법인 옻칠을 통해 피카부 보디에 색을 입히고, 한국의 헤리티지에서 영감받은 여성상을 3D 프린팅 기법을 통해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대나무 핸들 역시 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요소 중 하나!






크리스 울스턴(Chris Wolston)
비현실적 영감과 전통 예술 기법의 조화로운 매치를 통해 재기발랄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크리스 울스턴. 그는 피카부 가방을 깊은 밀림에서 찾은 유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재활용 알루미늄 판을 열대식물 잎사귀와 꽃 모양으로 자르고 양극 처리를 통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채로 완성했다.
오스카 왕(Oscar Wang)
전설적 영화감독 겸 배우인 어머니 실비아 창으로부터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혈통을 물려받은 그는 이런 탄생 배경에 자부심을 느낀다. 가족이 추구하는 가치와 윤리적 원칙 ‘자신의 평범함을 넘어 특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를 떠올렸고, 이를 이리 떼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캔버스에 이리 가죽을 모자이크처럼 인쇄하고, 우리 모양으로 3D 프린트한 피카부로 겉 틀을 완성한 것. 이 작품은 이리 떼가 우리를 벗어났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결속력 또는 함께 일구어나갈 때 느끼는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






오가와 기이치로(Kiichiro Ogawa)
회화와 무대, 의상, 가방, 가구 등 다양한 영역의 오브제를 만드는 전위 예술가이자 창작자 오가와 기이치로는 작품 세계인 ‘무작위 창작’을 통해 피카부를 완성했다. 새하얀 피카부에 금이 가게 하고, 페인트 자국을 묻혀 틀에 박힌 피카부에서 벗어나 자유를 선물했다. 하지만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아이덴티티인 본질적이고 독자적인 우아함을 지키고자 피카부 보디에 ‘it must be elegant’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
물의 형상이지만 고체 형태인 수지 블록에 피카부를 가두었다. 하지만 가방 아래쪽 부분만 수지 속에 넣어 가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고, 수지가 지닌 반투명한 색채를 통해 그 속에 담긴 피카부의 입체적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그 결과 관람객은 피카부가 2개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에 빠진다.






11 마이애미의 펜디 부티크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한정판 피카부 백.
12 피카부 백 창시자이자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츄리니 펜디.

Interview with Silvia Venturini Fendi
삶과 펜디 그리고 피카부와 아트. 긴밀하게 엮인 서로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펜디 가문의 여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2018 디자인 마이애미’가 열리는 현지에서 그녀와 나눈 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매년 12월이면 강렬한 햇살 아래 월드 클래스 디자이너들이 펼치는 예술의 장 ‘디자인 마이애미’. 그리고 2009년을 시작으로 디자인 마이애미에 열 번째 참석한 펜디. 이 페어의 탄생부터 함께해온 이유와 소감이 궁금합니다. 10년 전 디자인 마이애미와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창의성 때문이에요. 패션과 디자인 이 두 영역은 떼려야 뗄수 없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전 세계 많은 디자인 페어 중 디자인 마이애미와 함께한 이유는 같은 기간 아트 바젤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창의적 마인드가 집결하는 특별한 시점이라 도시 전체가 새롭게 깨어난다는 느낌이랄까요. 아트, 디자인 그리고 패션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가 동시에 펼쳐지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이 모든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마이애미입니다.

탄생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의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들은 피카부를 저마다 시각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피카부와 캔버스 피카부 디자인 작품의 만남’ 프로젝트에서 한국 디자이너 양태오가 만든 백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펜디가 추구하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여성이 양태오 디자이너의 생각과 일맥상통해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상을 동양적인 미로 아름답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08년 현대 여성을 위한 최상의 백, 피카부를 만든 창시자로서 삶에서 피카부 백이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습니다. 또 당신이 생각하는 피카부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피카부는 자식이나 다름없습니다. 단순한 가방이 아닌, 10년간 제 패션 커리어를 함께했기에 피카부를 보면 그동안의 희로애락이 겹쳐 보입니다.(웃음) 피카부가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펜디만의 DNA인 유니크함과 아이코닉한 셰이프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심플한 겉모습과 달리 특별한 컬러와 패브릭의 안감이 숨어 있는데, 이는 일상의 서프라이즈입니다. 트위스트가 있는 클래식이 바로 피카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두 딸과 함께한 ‘MeAndMy Peekaboo’ 캠페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촬영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딸들에게 어떤 디자인의 피카부 백을 선물했는지 궁금합니다. 최종 캠페인 영상에서 두 딸의 코멘트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사실 캠페인 촬영은 모두 각자 진행했기에 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사랑하는 딸들이 피카부 백과 제 커리어에 대해, 그리고 펜디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저는 딸들에게 각자의 이니셜을 새긴 가죽을 엮어 맞춤 제작한 피카부를 선물했습니다.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백을 딸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피카부 탄생 10주년을 맞아 또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지 궁금합니다. 2019년 초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피카부 프로젝트를 계속 공개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2019년 2월엔 뉴욕에서 스페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데, 큰딸인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가 디자인한 피카부도 포함되어 있으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마이애미의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펜디 부티크에서 컬래버레이션 피카부 백 전시가 진행 중인데, 2019년 3월에 열리는 홍콩 아트 바젤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추가해 개최하려 합니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펜디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