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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6

Window into the Art

제4회 레 주르네 파르티퀼리에 전시를 통해 펜디 하우스가 연 예술적 소통의 창.

이번 전시를 위해 로마 팔라초 델라 치발타 이탈리아나에는 각 지역의 공방으로부터 펜디 하우스의 장인들이 한데 모였다.

펜디의 특별한 여정
곧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구조적인 건물. 벽면을 따라 수십 개의 창문이 나란히 줄을 서 있다. 건축가 조반니 구에리니와 에르네스토 브루노 라 파둘라, 마리오 로마노드의 설계로 만든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는 뜻깊은 족적을 내디뎌온 펜디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를 비롯해 여러 형태의 퍼포먼스를 개최하며 로마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적 예술 작품으로 자리 잡은 공간. 하우스와 도시가 공통적으로 지닌 오랜 문화유산을 증명하는 이곳 1층에서 또 한 번 문화 예술 행사 ‘레 주르네 파르티퀼리에(Les Journees Particulieres)’가 10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약 3주간 장대한 막을 올린다.






1 재단용 패턴을 본뜬 샘플 위에 모피를 덧대고 있는 아틀리에의 장인.
2 오랜 시간에 걸쳐 장인의 손바느질로 완성하는 모피 의상의 엠브로이더리 장식.

올해 4회째를 맞이한 레 주르네 파르티퀼리에는 국제적 패션 기업 LVMH의 주최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다. 전 세계 56개의 LVMH 소속 브랜드가 각국에 마련한 총 76개 전시장에서 메종의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그중 이제껏 단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한 적 없는 38개의 전시장을 새롭게 오픈해 이름처럼 ‘특별한 여정’에 모두를 초대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각각 피렌체와 포르토산조르조, 프롤리, 스위스 뇌샤텔 공방에서 한자리에 모인 펜디 하우스의 장인들은 실제 공방에서의 정밀한 작업을 시연하는 흥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고객 참여형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마 팔라초 펜디 부티크 내부의 자체 모피 공방이 그러하듯, 장인들의 섬세한 공예 작업 과정이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를 찾은 이들의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졌다.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그린 유려한 실루엣의 디자인 스케치, 이를 모티브로 펜디 모피 아틀리에의 재단 전문 장인들이 만든 정교한 패턴, 수차례 연구 끝에 찾은 최적의 소재 조합과 가죽 표면을 고르게 다듬는 게로나투라, 작은 모피 조각을 바느질로 교차해 잇는 테골레 등 혁신적 제작 기법으로 완성한 아름다운 의상.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여러 장인의 노력과 탐구정신은 작업에 골몰한 어느 예술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3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옥상에서의 퍼포먼스로 각기 다른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인 스트리트 아티스트들.
4 하우스가 지향하는 소통형 예술을 제시한 루프톱 퍼포먼스 ‘Graffiti’ 참여 작가 중 스트리트 아티스트 나팔의 그라피티 작품.

로마의 밤을 밝힌 예술
모피만이 아니다. 2009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가 처음 착안한 피카부 백도 하우스의 장인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을 구현하는 대표적 아트 피스 중 하나. 형형색색의 컬러, 각종 가죽과 모피 소재 등을 재단하고 조립해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탄생하는 피카부 백. 작업 내내 장인들의 세밀한 손끝을 거치는 피카부 백은 과감한 실험정신이 드러나는 동시에 펜디가 추구하는 역사적 가치를 나타낸다. 여기에 섬세한 공정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듯 한 곡선 실루엣을 이루는 슈즈 아이템도 마찬가지. 펜디가 제안한 특별한 여정 속 장인들이 직접 재현한 공예 작업 과정은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외관을 장식한 무수한 창문처럼 펜디 하우스 특유의 장인정신과 쿠튀르적 면모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부품 하나하나를 면밀히 조립해 완성하는 펜디의 피카부 백.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이색적인 루프톱 퍼포먼스를 통해 색다른 방식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며, 펜디가 지향하는 ‘소통형 예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옥상에 모인 로마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8명은 각자 독창적인 관점과 개성으로 총 8개의 세계지도 위에 단어 ‘Graffiti’를 사용한 그라피티 작품을 그려냈다. 이미 지난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F IS FOR’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 현세대와의 소통 창구를 꾸준히 마련해온 펜디.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한 개방형 전시, 아틀리에 장인과 관람객의 밀접한 소통에 이어 하우스는 프로젝트의 일환인 ‘Graffiti’ 퍼포먼스를 매개 삼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이후 해당 작품들은 건물 아래 조각상 바로 옆에 배치해 펜디의 동시대적 비전을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문의 02-2056-9023






유려한 곡선 디자인을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 오랜 수작업을 거쳐 완성한 슈즈.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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