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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8 BEAUTY

‘나’라는 무대

  • 2018-07-23

오페라 무대 위에서 목소리를 빚어내던 프리마돈나는 이제 흙을 빚는 도예가가 되었다. 삼청동에 자리한 메라키 스튜디오의 배주현 작가를 만나 일상이란 무대 위에 함께하는 그녀의 뷰티 리스트를 들었다.

1 Niod by Deciem 산스크리트 사포닌스
40대에 들어서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보자는 모험심이 생겼어요. 이 제품도 그런 호기심에서 사용하게 된 것 중 하나로, 가벼운 스크럽용으로 사용해요. 손을 비롯한 보디 피부 전체에 사용하죠. 아주 크리미한 땅콩버터를 바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마무리감이 정말 부드러워요.

2 Swedish Dream 씨위드 핸드크림
한 편집숍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미국 항해사들이 사용하는 핸드크림이라 하더라고요. 향기는 다소 강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상당히 리치한데, 마치 입생로랑 뷰티 뚜쉬 에끌라 블러 퍼펙터를 손에 바른 것처럼 마무리감은 보송보송해요.

3 Byredo 발 다프리크
뿌리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에요. 평소에는 롤러 타입을 휴대하고 다니며 잔머리 정리용으로 사용해요. 흐트러진 잔머리에 롤러를 굴리면 정리도 되면서 헤어 퍼퓸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4 La Fare 1789 델리커트 페이스 크림
역시 유기농 브랜드 제품이에요. 작은 유리 용기에 담겨 있어 금방 사용하긴 하지만 그만큼 자주 비우고 새것을 사용하는 재미가 있어요. 향도, 텍스처도 가벼워 여름에 사용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요.

5 Lush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
유통기한이 짧다는 건 그만큼 천연 성분이 많다는 뜻이죠. 가만히 누워 있는 시간을 못 견뎌 에스테틱 관리는 거의 안 하고 홈케어로 대신하는데, 이 제품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사용해요. 페퍼민트 오일 베이스라 씻어내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져요.

6 YSL Beauty 뚜쉬 에끌라 블러 퍼펙터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을 선호해서 여러 프라이머를 시도한 끝에 정착한 제품이에요. 손으로 녹여 소량만 코 주변에 바르고 베이스를 사용하면 깔끔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7 Dyptique 프리셔스 오일 포 바디 앤 바쓰
나이가 들수록 보디 피부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돼요. 워낙 오일 제품을 좋아하는 데다 향이 좋아 샤워 마무리 단계에 이 제품을 사용해요. 파우더리한 향에 정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8 Fresh 소이 페이스 클렌저
계면활성제가 없는 세안제라 아끼는 제품이에요. 오이 추출물과 유기농 장미 성분 덕분인지 피부가 편안하죠. 성분을 좀 더 신경쓰기 시작한 임신했을 때부터 프레쉬 제품을 눈여겨봤는데 대부분의 제품이 건강하고 효능도 좋은 것 같아요.

9 Chanel 뿌드르 위니베르셀 리브르
샤넬의 메이크업 베이스와 이 제품은 20년도 넘게 사용했어요. 쿠션 제품은 주름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아 꺼리게 되더라고요. 베이스 위에 이 파우더 하나면 메이크업은 끝이에요. 메이크업 후에는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일이 없어요.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도 오염이 잘되는 퍼프보단 브러시를 사용하고요. 평생 피부 트러블이 거의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삼청동에서 메라키(Meraki)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배주현입니다. ‘메라키’는 그리스어로 손을 통해 정신적인 것을 형태로 구현해내는 것을 뜻해요. 전에는 오페라 무대에 20년 이상 섰어요. 무대 위에서 온 에너지를 쏟아 박수를 받으면서도 언젠가부터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더 이상 그 무대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전부터 관심 있던 동양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나무나 금속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한 작업을 해봤는데 흙이라는 재료의 물성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도예를 시작한 지 이제 6년이 되어가요. 얼굴은 모르겠는데, 손은 확실히 거칠어져요. 그럼에도 주변에서 손의 피붓결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보면, 손을 자주 닦고 정기적으로 스크럽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보습도 신경 쓰죠. 돌이켜보면 30대까지는 특정 브랜드만 10년 넘게 사용했을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았어요.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시도해보려 하는데, 순하고 좋은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소 늦은 나이에 임신하면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 성분에 부쩍 신경 쓰게 됐고, 그때 효과를 본 제품은 지금까지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메이크업은 베이스와 파우더면 충분해요. 스킨케어든 메이크업이든 건강한 기본을 지키려 해요. 물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내면의 상태도 점검하게 되고요. 무대 위 주인공으로 설 때보다 흙을 만지면서 제 성향이 많이 변했어요. 과거에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했다면 이제는 제 안으로 넉넉하게 흡수하는 에너지가 생긴 느낌이죠. 덕분에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 것 같아요.(웃음) 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헤어 & 메이크업 장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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