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News

MARCH. 2018 ISSUE

#아티스트그램 #비틀기의즐거움 #작가감성

  • 2018-03-14

현대미술가들의 비현대적 인스타그램

1 앨리스 가오(Alice Gao) @alice_gao
내로라하는 톱 사진가들보다 잘 알려진 ‘무명’ 사진가 앨리스 가오. 아날로그적인 필름 사진이나 과도한 조명 등을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사진’의 대가로 등극한 그녀는 지난 수년간 SNS 세대의 캐주얼한 사진이 곧 대중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대표적 사진가다. 화장기 없는 모델을 자연광 그대로 즉흥적으로 촬영하거나, 밥 먹다 ‘필’ 받아 옆에 있는 물병을 ‘세밀화’처럼 찍는 식. 감각적인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싶은 이라면 참고해보자.

2 토바 아워백(Tauba Auerbach) @tau_au
주로 주름과 도트, 화면의 잡음 같은 시각과 관련한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 등으로 만드는 미국 작가 토바 아워백. 개념미술의 엄격함을 살짝 비트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그녀의 작품처럼이나 강렬하다. 유리 세공을 시작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앞에 두고 화염방사기 같은 불을 내뿜거나, 사람의 근육을 해부하는 영상을 보다가 캡처해 ‘강제 공유’하는 식이다. 지드래곤도 그녀의 작품을 한 점 가지고 있다는데, 이런 강렬함에 끌렸을까?

3 아니카 이(Anicka Yi) @anickayi
박테리아를 활용해 썩기 쉬운 작품이나 화학과 생물학을 접목한 실험적 작업을 선보이는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는 지지난해 ‘휴고 보스상’을 받은 한국인 작가다. 하지만 그녀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그 실험적 작품만큼이나 조금 꺼려진다. 악취가 날 것 같은 요상한 이미지나 난생처음 보는 벌레 사진이 득실하기 때문. 발가락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로 만든 것 같은 사진 속 캔디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확인도 하고 싶지 않다.

4 니콜 아이젠먼(Nicole Eisenman) @nicoleeisenman
성차별을 재기 발랄하게 풍자한 페인팅으로 유명한 ‘잘 팔리는 작가’ 니콜 아이젠먼은 그 비싼 작품가와 달리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방정맞다. 일상에서 발견한 성적이고 코믹한 이미지를 쉬지 않고 올리거나, 괴상한 옷을 입고 핼러윈을 맞아 울상인 꼬마의 사진에 즉석 시 한 편을 포스팅하는 방식.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의 사진은 계속 들여다보게 하는 어떤 힘이 있다. 당대의 인간 감성을 꿰뚫어본다는 특유의 예술적 시각만큼이나 말이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