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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7 LIFESTYLE

도시 속 예술

  • 2017-12-05

예술과 도시는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왔다. 도시 속에 스며든 예술의 흔적을 담은 책 여덟 권을 소개한다.

1 <시베리아 문학 기행>의 저자 이정식이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   2 헤밍웨이가 글을 쓰기 위해 자주 들른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3 부에노스아이레스 구석구석을 누비는 책 <땅고>.

예술의 흔적을 좇다
City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Sightseeing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카페 드 플로르, 레 되 마고, 푸시킨 박물관, 센트럴 파크 웨스트 50번지, 브로드웨이 2109번지, 리버사이드 공원, 수르 바, 산텔모 지역, 라보카 항구
Story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의 저자 김윤주는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과 그가 즐겨 찾던 카페와 서점 등 파리의 구석구석을 거닐며 경험한 감동을 글로 옮겼다. 헤밍웨이가 가난한 시절 책을 빌리기 위해 자주 들른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그가 글을 쓰기 위해 찾던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의 카페 드 플로르, 레 되 마고, 몽파르나스 지역의 카페 르 돔 등을 따라 단 하루만이라도 헤밍웨이처럼 파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저자 이정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등 시베리아와 러시아 곳곳을 누비며 대문호의 숨결을 찾아가는 책 <시베리아 문학 기행>.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잘 알려진 푸시킨이 신혼 시절을 보낸 에메랄드빛 2층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푸시킨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그의 친필 원고와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한 전시실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뉴욕을 찍다>의 저자 박용민은 영화 273편에 등장한 뉴욕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그 기록을 책에 담았다. <세 남자와 아기>, <로드 오브 워>에 부유한 주인공의 저택으로 나온 센트럴 파크 웨스트 50번지, <퍼펙트 스트레인저>와 <돈 세이 워드> 등의 배경이 된 브로드웨이 2109번지, <유브 갓 메일>에서 두 주인공이 키스를 하는 리버사이드 공원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탱고의 메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즐기는 법을 알고 싶다면 영화평론가이자 작가 하재봉의 <땅고>를 눈여겨보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타페 거리 1860번지에 위치한 엘 아테네오 서점은 1919년 오페라하우스로 건축한 건물이다. 탱고의 거리 카미니토가 조성되어 있는 라보카 항구,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장국영이 일한 수르 바, 탱고와 관련된 각종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산텔모 지역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4 쿠바 아바나의 골목길에서 마주한 빨간 자동차.   5 베수비오 화산을 품고 있는 나폴리.   6 제임스 설터의 <그때 그곳에서> 표지.   7 안개가 명물인 밀라노 시내 정경.

내가 걷는 길이 곧 예술
City 쿠바 아바나, 이탈리아 밀라노와 나폴리, 중국 시안, 오스트리아 장크트안톤
Sightseeing 프라도 거리, 산라파엘 거리, 밀라노 시내, 베수비오 화산, 카페 킹 커피, 다탕푸룽위안, 스키 마을
Story 사진작가 이동준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일상을 담은 <아바나>는 ‘올드 아바나’라고 불리는 아바나의 구시가 거리 곳곳에서 포착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중 131장을 추린 사진집이다. 옛 국회의사당과 아바나 대극장이 있는 아바나의 구도심 프라도 거리. 인파가 넘치는 낮보다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힌 늦은 오후의 분주한 거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토요일 오후에는 산라파엘 거리에 나가 아바나 사람들의 밝고 낙천적인 기운에 함께 취해볼 것. 13년간 거주한 밀라노에서 만난 문학과 친구, 도시의 정경을 회상하는 에세이 <밀라노, 안개의 풍경>은, 베니스, 나폴리, 트리에스테 등의 도시를 돌아본 감회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일본으로 돌아간 저자 스가 아쓰코가 가장 그리워한 밀라노의 풍물이자 시민의 자랑인 안개. 기회가 된다면 밀라노를 방문해 “11월이 되면 눅진하고 정겨운 잿빛 안개가 찾아든다”는 그녀의 말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작가의 아버지가 추천한 나폴리의 바다와 베수비오 화산도 특유의 절경으로 시선을 붙든다.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대륙과 타이완을 방문해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 그 현장을 면밀하게 관찰한 책이다.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산시성의 시안은 과거의 세월을 살며 옛날을 바라보는 곳이다. 호텔 복도나 상가 앞 어디든지 병마용 모조품이 세워져 있고, 당대의 가무 생활을 복원하려고 시도한 다탕푸룽위안(大唐芙蓉園)은 오늘날 시안 사람들이 외지 손님을 접대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는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잠시나마 카페 킹 커피에 앉아 느린 호흡으로 도시를 느껴봐도 좋을 듯하다.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전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유럽을 비롯해 일본, 오스트리아 등지를 여행한 제임스 설터의 소설 같은 여행기 <그때 그곳에서>를 읽어보자.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장크트안톤 암아를베르크 지역에서 스키어의 삶을 잠시나마 누려볼 수 있을지 모른다. 제임스 설터처럼 몇 번이고 넘어져 기력이 다하는 그 순간 유려하게 눈길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길.

 

에디터 최윤정(amych@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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