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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7 WATCH NOW

BEAUTY IN COMPLEXITY

  • 2017-09-30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가 대거 등장한 올해의 트렌드 속에서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은 자사의 노하우를 강조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한껏 고고함을 뽐냈다. 하이엔드 시계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 기술적·예술적 기능과 디테일을 탑재한, ‘복잡해서 아름다운’ 시계들을 소개한다.

PART 1. HIGHLY COMPLICATED & AVANT-GARDE



1 PATEK PHILIPPE, Ref. 5320G
1941년 이래 파텍필립이 보여준 퍼페추얼 캘린더의 전형을 고수했다. 12시 방향에 요일과 월을 위한 이중 창, 6시 방향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날짜와 문페이즈를 알리는 서브 다이얼이 자리한다. 흔치 않은 이 매력적인 크림 컬러 다이얼 버전에는 7시 30분 방향에 작은 낮·밤 인디케이터, 그리고 4시 30분 방향에 윤년 인디케이터가 자리 잡았다. 아플리케 방식의 골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날카로운 팁의 야광 바늘(1950년대 크로노그래프 Ref. 1463을 연상시킨다), 매끈한 스위프 초침 등이 높은 가독성을 보장한다. 특히 문페이즈는 122년에 단 하루의 오차를 보일 정도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일명 박스 스타일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베젤을 덮고 있는 모습도 유니크하다. 반짝이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이 다이얼의 빈티지한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2 VACHERON CONSTANTIN, Metiers d´Art Copernicus Celestial Spheres 2460 RT
메티에 다르에 일가견이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우주, 코페르니쿠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이얼은 두 부분으로 구성했는데, 중심의 타원형 안에는 핸드 인그레이빙한 핑크 골드로 반짝이는 얼굴의 태양을 만들었고, 3가지 장식공예 기법을 동원해 다이얼 바깥 부분을 장식했다. 첫 번째 다이얼은 코페르니쿠스 천체 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그랑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화사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을 완성했고, 두 번째 다이얼은 바로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황도십이궁 별자리의 모습을 화이트 골드 디스크 위에 휘감긴 형태로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했다. 마지막 버전은 지구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 별자리를 3D 느낌으로 하늘에 수놓았다. 손으로 직접 페인팅한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 언더다이얼 뒷면은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덮었는데, 여기에 레이저 테크닉으로 별자리를 인그레이빙하고 슈퍼루미노바로 코팅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3 AUDEMARS PIGUET, Royal Oak Extra-Thin Openworked
오픈워크, 혹은 스켈레톤은 시계 안 메커니즘을 예술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깎아내는 것으로 워치메이킹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기법으로 꼽힌다. ‘딱’ 좋은 적정선을 찾아내지 못하면 시계의 기능과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뿐더러 깎아내면 깎아낼수록 피니싱해야 하는 단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로열 오크 엑스트라-신 오픈워크는 브러싱 처리한 18K 핑크 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선보였는데, 기존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216개 부품으로 제작한 인하우스 칼리버 2924 핸드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50개 한정 생산하는 핑크 골드 모델의 경우 핑크 골드 소재 메인플레이트와 브리지 그리고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이 호화로움(!)을 더욱 강조한다.






4 JAEGER-LECOULTRE, Master Gyrotourbillon 1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 노하우를 결합한 마스터 자이로투르비용 1은 브랜드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자이로투르비용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상감세공 다이얼을 매치했다. 사실 애초에 회중시계를 위해 고안한 투르비용은 위치가 계속 변하는 손목시계에서는 그만큼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예거 르쿨트르는 다차원으로 회전하는 투르비용인 자이로투르비용을 개발했다. 각각 90도로 기울어진 2개의 축 위에 설계한 구형 투르비용이 다양한 위치에서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것. 특히 수축하고 팽창하는 밸런스 스프링은 실제로 심장이 박동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지름 43mm의 플래티넘 케이스에 시, 분, 초, 파워리저브,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균시차 기능을 갖춘 핸드와인딩 칼리버 177을 탑재했으며, 8일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자랑한다.

5 MB&F, Machine No.7, HM7 Aquapod
브랜드 창립자 막시밀리안 뷔서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여행에서 만난 해파리가 영감의 원천이되었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시계 안 기계적 디테일이 서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직 구조 무브먼트 위로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용이 자리 잡았고, 시와분 인디케이션은 호수의 잔물결을 보는 듯 중심에서 퍼져나간다. 형태도 해파리를 본떴으며 해파리가 촉수로 쏜 먹이에서 에너지를 얻듯 HM7은 와인딩 로터가 촉수처럼 에너지를 충전한다. 한 방향 로테이팅 베젤을 갖추었는데, 베젤이 케이스에 부착되어 있지 않고 떠다니는 듯한 모습도 독특하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해파리처럼 HM7 역시 시와 분, 플라잉 투르비용과 함께 촉수 같은 와인딩 로터가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한다. 커다란 크라운은 장갑을 낀 손이나 젖은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항공 산업에서 사용하는 러버 스트랩을 매치했고, 블루 베젤의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 33피스, 블랙 베젤의 18K 레드 골드 66피스를 한정 생산한다.

6 JACOB & CO., Opera
리피터나 카리용과 달리 기계식 뮤직박스 메커니즘을 그대로 탑재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 넘버 ‘메모리’. 뮤지컬 실린더 시스템과 오르골 빗(comb)을 탑재해 범상치 않은 오라를 풍긴다. 특히 3차원으로 디자인한 특별한 오브제가 다이얼을 따라 회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2가지 버전을 선보이는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커플이 있는 유니크 피스와 뮤지컬 실린더 시스템만 갖춘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것. 유니크 피스의 경우 다이얼 위에 커플과 함께 그랜드피아노, 악보도 자리한다. 12시 방향의 작은 다이얼에서 시와 분을 보여주며, 반대편 6시 방향에는 다축 투르비용이 자리 잡았다. 케이스 지름 47mm, 두께 20mm에 사파이어 돔 케이스 디자인까지 가세해 매우 드라마틱한 느낌을 준다.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마치 오르골처럼 총 30개의 톱니가 달린 빗과 맞물린 2개의 실린더가 돌아가며 음악을 연주하고, 와인딩과 시간 세팅은 백케이스에 있는 2개의 보(bow)를 이용한다.



 



PART 2. SOUND OF TIME



7 CARTIER, Rotonde de Cartier Minute Repeater Mystery Double Tourbillon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미니트리피터를 조합한 컴플리케이션으로 지름 45mm, 두께 11.15mm의 케이스에 448개 부품을 탑재했다. 여기에 오픈워크 처리한 메커니즘과 시크한 블랙 로듐 도금, 투명한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이 매력적인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은 1912년 첫 미스터리 클록에 탑재한 미스터리 무브먼트의 미학을 계승해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고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플라잉 투르비용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한다(사파이어 디스크 위에 자리한 투르비용 자체도 5분에 한 바퀴 회전한다!). 또한 최상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티타늄 케이스와 트리거를 장착한 푸시 버튼을 채택했고, 이외에도 다이얼을 제거해 시계 상부의 무게가 채 50g도 되지 않아 소리의 진동을 최대화한다.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은 9407MC 칼리버는 시간을 다섯 번째 옥타브의 ‘시’, 분을 여섯 번째 옥타브의 ‘레’ 소리로 알려주며, 잡음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악어가죽과 부드러운 러버를 결합해 무광 처리한 ‘고마(gomma)’ 스트랩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8 AUDEMARS PIGUET, Jules Audemars Minute Repeater
브랜드 창립자 중 한 명인 쥴스 오데마의 자부심을 담아 쥴스 오데마가 개발하고 디자인한 무브먼트만 탑재해 복잡하고 정교한 시계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쥴스 오데마 컬렉션은 클래식한 라운드 형태를 띤다. 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최고 난도로 알려진 미니트리피터는 전기가 발명되기 전인 15세기 초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오데마 피게의 쥴스 오데마 미니트리피터는 새로운 공, 새로운 케이스, 새로운 레귤레이션 메커니즘을 통해 3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새로운 케이스는 소리의 증폭을 더욱 강화하고, 공은 메인플레이트가 아닌 사운드보드에 직접 진동을 전달해 소리의 전파를 개선했다. 15분 단위로 소리를 울릴 필요가 없는 경우 시와 분 사이의 간격을 줄여 에너지 역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름 43mm 케이스에 고귀한 플래티넘 소재로 선보이며, 올해 단 25피스만 제작할 예정이다.

9 A. LANGE & SOHNE, Zeitwerk Decimal Strike
2년 전 선보인 자이트베르크 데시멀 미니트리피터에서 영감을 받아 15분 단위가 아닌 10분 단위로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데시멀’ 스트라이크 시계를 선보였다. 소리로 시간을 가늠할 때는 15분 단위보다 10분 단위로 알려주는 것이 더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쉬운 것이 사실. 미니트리피터에서 20분을 쿼터 한 번, 분 다섯 번으로 알려준다고 하면, 데시멀 미니트리피터는 10분을 두 번 울리기 때문에 계산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이 모델은 리피터가 아닌 스트라이크 시계인 만큼 10분이 경과했음을 소리로 상기시킨다(즉 10분에도 한 번, 20분에도 한 번, 30분에도 한 번 울리는 것). 분을 표시하는 2개의 점핑 디스크가 10분 단위로 10분, 20분, 30분 시간이 흐를 때마다 오른쪽에 위치한 해머가 공을 때리며 분의 경과를 알려준다. 그리고 매 시각 왼쪽에 위치한 해머가 공을 때리며 좀 더 낮은 소리로 정각을 알려준다. 지름 44.2mm, 두께 13.1mm의 케이스에 랑에 운트 죄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니크한 골드 합금인 허니 골드 소재로 선보인다.






10 GREUBEL FORSEY, Grande Sonnerie
그뢰벨 포지에서 선보이는 첫 그랑 소네리로 로버트 그뢰벨과 스테판 포지가 무려 11년간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투르비용부터 캐서드럴 공(cathedral gongs), 스트라이킹 해머, 파워리저브, 모드 인디케이터에 이르기까지 많은 요소를 다이얼 위에 조화롭게 디스플레이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지름 43.5mm, 두께 16.13mm 케이스 안에 자그마치 935개의 부품을 탑재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계를 완성했다. 무브먼트는 핸드와인딩이지만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위해 따로 셀프와인딩 시스템을 갖췄다(그랑 소네리의 경우 20시간 파워리저브 가능). 3시 방향의 인디케이터에서 그랑 소네리, 프티 소네리, 사일런스(silence) 3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티타늄 소재의 공명 케이지를 통해 맑고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소음이 없는 스트라이킹 레귤레이터와 함께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투르비용 24 세컨드(Tourbillon 24 Secondes)도 탑재했다. 소네리임에도 30m 방수가 가능하다는 사실.

11 VACHERON CONSTANTIN, Les Cabinotiers Symphonia Grande Sonnerie 1860
바쉐론 콘스탄틴 최초로 선보이는 손목시계 소네리로 2015년 창립 260주년을 기념해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57260’을 계승한다. 대표적 기능은 미니트리피터, 그랑 소네리, 프티 소네리로 미니트리피터의 경우 1시간, 15분, 1분 단위의 시간을 알려주고, 그랑 소네리는 정각과 쿼터 단위의 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프티 소네리는 정각이 경과할 때마다 소리로 알려준다. 즉 그랑 소네리를 위해 24시간 동안 최대 96회 작동해 912번 스트라이킹을 들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충분한 동력을 공급하는 것이 관건으로 2개의 배럴을 통해 각각 72시간 파워리저브, 20시간 스트라이킹 파워리저브(그랑 소네리)를 제공한다. 특히 ‘팬텀 쿼터(phantom quarter,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소리 사이 일종의 무음 상태)’를 없애 쿼터 단위를 알리는 소리가 없어도 각 소리 사이의 간격이 언제나 동일하고 매끄러우며 끊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이얼 아래로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가리던 기존 방식의 백케이스와 달리 랙, 스네일 등의 부품도 감상할 수 있다.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지름 45mm 케이스로 선보이며, 케이스 측면은 맞춤 제작 가능하다. 레 카비노티에 아틀리에에서 케이스와 다이얼 자체를 맞춤 제작할 수도 있다.



 



PART 3. COMPLICATED SPIRIT IN HEARTS



12 HUBLOT, Techframe Ferrari 70 Years Tourbillon Chronograph
2017년은 페라리가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로 베프(!)인 위블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를 기념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페라리 디자인 센터에서 차를 디자인하는 접근법에 위블로의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접목한 것. 디자인팀 책임자 플라비오 만초니의 지휘 아래 페라리 슈퍼카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페라리가 만들어낸 디자인에 위블로가 엔지니어링, 소재, 워치메이킹 부문 노하우를 더했다. 지름 45mm의 케이스 위에 자리한 블랙 구조물이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지지하며 높은 가독성을 실현하고, 크라운 옆 레버와 푸시 버튼에는 P485 페라리 레드 컬러를 담아냈다. 특히 이 러그 옆 푸시 버튼을 이용해 스트랩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9시 방향에는 페라리 로고, 5시 방향에는 위블로 로고가 자리하고, 4시 방향의 크라운에서는 페라리를 상징하는 말 모양도 발견할 수 있다. 싱글 푸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했고, 골드와 티타늄을 비롯해 긴 탄소섬유로 만들어내는 신소재 PEEK(Polyether Ether Ketone) 카본 소재로 선보인다(각각 70개 한정 생산).

13 BREITLING, Navitimer Rattrapante
브라이틀링은 컴플리케이션의 일종인 스플릿-세컨드, 즉 라트라팡트 기능을 탑재한 자사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B03을 공개했고, 이를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내비타이머에 장착했다. 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스플릿-세컨드 메커니즘에 대해 고민한 결과 2개의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스플릿-세컨드 바늘이 시계의 정확성이나 파워리저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분리하는 시스템, 다른 하나는 더욱 정확하게 스플릿-세컨드 바늘을 멈추는 메커니즘이다. COSC 인증을 받은 새로운 B03 칼리버는 기존 B01 칼리버를 토대로 디자인했는데, 그중 스플릿-세컨드에 할애한 부품의 수가 28개 정도다. 메인플레이트와 캘린더 메커니즘 사이, 일종의 모듈 형태로 제작해 생산과 조립이 간편할 뿐 아니라 수리 시에도 모듈만 제거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지름 45mm의 스틸 케이스와 레드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며, 모두 브론즈 컬러 다이얼에 내비타이머의 클래식한 실버 카운터와 이너 베젤을 갖추었다. 3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 스플릿-세컨드 기능을 작동시키면 레드 크로노그래프 바늘 끝 B 로고와 스플릿-세컨드 바늘의 닻 심벌이 서로 분리되었다가 버튼을 다시 누르면 합쳐지는 모습이 흥미롭다.

14 ZENITH, Defy El Primero 21
제니스는 엘 프리메로 고유의 DNA를 고수하면서도 그보다 10배 빠르고 정확한 50Hz 진동수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이얼 중앙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1초에 한 바퀴 회전하는데, 직관적인 눈금 배치로 1/100초 단위까지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크로노그래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시계 부분과 크로노그래프 부분을 위한 별도의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을 할애했다(시계 부분은 5Hz, 크로노그래프 부분은 50Hz로 진동). 시계 부분은 50시간 파워리저브, 크로노그래프 부분은 연속 50분 측정이 가능한데, 12시 방향에서 크로노그래프의 파워리저브를 확인할 수 있다. LVMH 그룹 엔지니어들이 개발해 새로운 밸런스 스프링에 적용한 카본-매트릭스 합성물 탄소 나노튜브 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특허 기술력을 담았는데, 이 소재는 온도는 물론 1만5000G 이상의 자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지름 44mm에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 혹은 세라믹 알루미늄 소재 케이스로 선보이며, 엘 프리메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블루와 짙은 그레이 톤 컬러 카운터, 커다란 바통 형태 바늘, 별 모양 팁 크로노그래프 초침 등을 고수하며 엘 프리메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반영했다.






15 PANERAI, Luminor 1950 Oracle Team USA 3 Days Chrono Flyback Automatic Ceramica - 44mm
제35회 아메리카컵의 공식 파트너가 된 파네라이가 디펜딩 챔피언 오라클 팀 USA를 위한 3개의 공식 시계를 선보였다. 그중 하나인 루미노르 1950 오라클 팀 USA 3 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오토매틱은 산화지르코늄을 기반으로 한 특수 합성 세라믹 소재로 제작해 가볍지만 견고하다. 또 균일하고 매트한 블랙 컬러로 매력적인 스포츠 워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크루인 백케이스에는 오라클 팀 USA의 로고와 함께 ‘35TH AMERICA’S CUP’ 문구와 디펜딩 챔피언의 배 모습을 양각으로 새겼다.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춰 멈추고 리셋한 후 다시 스타트하는 과정 없이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크로노그래프 바늘을 리셋해 다시 스타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앙의 크로노그래프 분침과 초침에는 아메리카컵을 상징하는 블루와 레드 컬러를 사용해 블랙 배경 속에서 선명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200피스 스페셜 에디션으로 소개한다.

16 HARRY WINSTON, Histoire de Tourbillon 8
투르비용에 올인(!)하는 해리 윈스턴 이스투와 드 투르비용의 여덟 번째 에디션으로, 왼쪽에 자리한 시계 절반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는 2개의 커다란 투르비용 케이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투르비용이 30도 기울어져 75초에 한 바퀴 회전하며, 무브먼트 속 별도의 회전축을 지닌 두 번째 케이지가 45초마다 회전한다. 117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각각의 바이액시얼 투르비용의 무게는 0.76g에 불과하다. 왼편엔 거대한 투르비용 2개, 오른편엔 시와 분 인디케이터, 아래 6시 방향에는 독특한 스크롤 형태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 잡았다. 지름 51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며, 3시와 9시 방향에 자리한 3개의 해리 윈스턴 아치 디테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미러 폴리싱과 새틴 피니싱 등의 터치를 가미했다. 다이얼 표면에 샌드, 그레인, 새틴 피니싱과 벌집 패턴, 인그레이빙 처리 등을 더해 다양한 텍스처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레이 버전과 다크 그레이에 레드 악센트를 가미한 버전 2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17 OMEGA, Seamaster Planet Ocean “Big Blue”
올해 오메가에서 처음으로 오로지 블루 세라믹으로 제작한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름에 빅 블루라는 별칭도 붙였다. 블루 세라믹 다이얼에 오렌지 컬러의 GMT 트랙으로 포인트를 가미했고, 블루 다이얼 위에서 화이트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18K 화이트 골드 바늘과 인덱스가 반짝임을 더한다. 블루 세라믹 베젤에는 리퀴드메탈ⓡ로 숫자를 새긴 다이빙 눈금이 자리하는데, 첫 15분 부분에는 오렌지 러버와 세라믹 소재를 적용했다. 크라운의 오메가 로고와 헬륨가스 배출 밸브에도 오렌지 러버를 주입해 ‘은밀한’ 포인트를 더했다. 시계를 뒤로 돌리면 마치 구멍을 낸 듯한 독특한 패턴의 스크루인 백케이스가 눈길을 끈다. 오메가가 특허를 받은 독자적 기술인 세라믹 나이아드 록(naiad lock)을 갖추었다. 60바(bar)까지 방수 가능하며, 스위스 연방계측학회 METAS가 기준을 정한 8개의 엄격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06을 탑재했다. 4년간의 품질보증기간에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18 ROMAIN GAUTIER, Insight Micro-Rotor
아치 형태의 브리지를 강조한 건축적 디자인과 마이크로 로터 구조가 눈길을 끈다. 이름에서도 마이크로 로터를 강조한 만큼 22K 골드 소재의 마이크로 로터를 오픈워크 처리한 다이얼 방향에 대대적으로(!) 드러냈다. 3시 방향에는 이와 대칭을 이루도록 곡선 형태로 깎은 브리지가 자리한다. 지름 39.5mm의 플래티넘과 로즈 골드 2가지 소재(각각 화이트, 블루, 블랙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로 30피스씩 만날 수 있으며, 무브먼트는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했다. 바젤월드 기간에는 단 한 점 제작한 하이 주얼리 버전의 유니크 피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로즈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에나멜링 다이얼 대신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채택했다.

19 GRAFF DIAMONDS, MasterGRAFF Tourbillon GMT 47mm
다이얼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선레이 기요셰가 매력적인 그라프 다이아몬즈의 마스터그라프 투르비용 GMT 47mm. 기술적 측면과 미학적 측면을 조화시키기 위해 고심한 이 시계는 72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해 6시 방향에서 스몰 세컨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투르비용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이얼 중앙에서는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다른 타임 존의 시간을 알려주는 GMT 인티케이터, 10시 방향에서는 날짜 인디케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에서는 그라프 다이아몬즈의 시그너처 디테일이라 할 수 있는 각진 패싯(faceted)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에 블루, 초콜릿, 화이트, 블랙 다이얼 버전을 만날 수 있고,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

20 HERMES, Slim d'Hermes l'Heure Impatiente
‘기다림으로 가득 찬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로맨틱한 시계로 일종의 ‘기계식 모래시계’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특정 이벤트 1시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다 그 시각에 도달하면 ‘딩’ 하고 소리로 알려주는 식이다. 현재 오전 10시고, 12시에 사랑하는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했다고 치자. 우선 9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 뢰르 앙파시앙트 기능을 실행한다. 그러고 나서 4시 방향의 버튼을 돌리면 같은 방향의 서브 다이얼에 있는 바늘을 돌릴 수 있는데, 여기서 바늘을 원하는 시간인 12시에 둔다. 이제 시간이 흘러간다. 약속 시간 1시간 전인 11시가 되면 6시 30분 방향의 부채꼴 창 속 바늘이 마치 모래시계처럼 60에서 시작해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0을 향해 움직인다. 그리고 12시에 도달하면 ‘딩!’ 약속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알람 시계는 아니기 때문에 보통 스트라이킹 시계에 비해 작은 공을 채택해 착용한 사람만이 확인할 수 있는 나지막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몇 달 동안의 연구를 거쳐 ‘적절한’ 음을 찾아냈다고).



 



PART 4. ARTISTIC CRAFTS



21 PATEK PHILIPPE, Calatrava “Azulejos” Ref. 5089G
파텍필립은 매년 손맛을 강조한 아티스틱한 피스를 선보인다. 올해는 전설의 울트라 신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240에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예술 모티브를 결합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개했다. 일명 ‘아줄레주스(azulejos)’로 이 모티브는 포르투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자이크 형태로 블루 톤 타일을 연결해 커다란 벽화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파텍필립은 이를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구현해냈는데, 다양한 톤의 블루가 작은 다이얼 위에 벽화를 축소한 듯 자리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트롱푀유 기법을 사용해 실제 세라믹의 질감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 매번 에나멜층을 입힐 때마다 850℃ 고온에서 굽는 인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물론이다. 다이얼을 완성한 후 클래식한 라운드 형태의 18K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에 탑재했고, 백케이스에서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은 칼리버 240의 특징적인 마이크로 로터도 발견할 수 있다.

22 JAEGER-LECOULTRE, Master Grand Tourbillon Enamel
시계를 마주하는 순간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완성한 다이얼 위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Wheat Field with Cypresses)’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에나멜러가 미니어처 에나멜링 기법으로 화이트 에나멜 위에 작품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60~70시간에 이르는 정교한 작업 끝에 고온에 가열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것.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6시 방향의 투르비용으로 고즈넉한 풍경에 역동적인 느낌을 불어넣는다. 45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예거 르쿨트르 칼리버 978을 탑재한 이 시계는 지름 43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전 세계에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23 BVLGARI, Octo Finissimo Tourbillon Monete Regal Festa
불가리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모네떼리갈 페스타는 워치메이커와 금세공인이 함께 이루어낸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18K 핑크 골드 소재의 팔각형 케이스 앞쪽에는 로제트 왕관을 쓴 콘스탄티누스 아우구스트(Constantinus August) 황제의 초상화가 ‘AVGVSTVS’ 각인과 함께 고대 실버 메달리온에 자리한다. 그 반대편에는 ‘CAESAR’라는 각인과 함께 월계관을 새겼다. 시계 커버를 열면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스켈레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을 스켈레톤화한 버전이다. 온전히 오픈워크 작업한 253개 부품의 울트라 신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핸드와인딩 칼리버 BVL268을 탑재했고, 8개의 볼베어링 메커니즘 덕분에 전체 두께를 1.95mm까지 줄일 수 있었다.






24 ULYSSE NARDIN, Hourstriker Pin-up
율리스 나르당은 오토마톤에 관한 브랜드 고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토마톤과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접목한 자케마르(jacquemart) 부문에서는 독보적 위상을 보여준다. 아워스트라이커 핀업은 미니멀한 다이얼 위에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벌레스크 댄서가 매 시각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작새 깃털에 육감적인 몸을 은밀하게 가린 매력적인 여인이 유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이 여인은 율리스 나르당의 인하우스 미니어처 페인터들이 공들여 그려낸 것이다. 푸셔를 누르면 여인이 안고 있는 공작새 꼬리가 움직이면서 여인의 관능적인 몸매가 드러난다. 아워스트라이커인 만큼 1시에는 한 번, 7시에는 일곱 번 날갯짓을 하며 시간을 알려준다. 18K 로즈 골드 혹은 플래티넘 소재로 소개하며 2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날 수 있다.

25 VAN CLEEF & ARPELS, Lady Arpels Papillon Automate Watch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이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시적인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반클리프 아펠이 올해 ‘오토마톤’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름 4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위에 목가적인 자연풍경이 펼쳐지는데, 식물은 샹르베 에나멜링, 달은 파요네 에나멜링, 잔디를 이루는 녹색 풀잎은 플리카주르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해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머더오브펄로 조각한 꽃 위에 앉아 있는 나비의 날개는 2가지 컬러의 플리카주르 에나멜링으로 장식해 그러데이션 효과를 냈고, 세팅한 스톤 위에도 미니어처 페인팅을 접목해 사실감을 더했다. 7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하이라이트가 펼쳐지는데, 나비의 날갯짓을 볼 수 있는 것! 날개를 펄럭이는 모습이 마치 발레리나의 몸짓처럼 차분하고 섬세하다. 날갯짓은 파워리저브에 따라 달라지는데, 에너지 양에 따라 1회에서 4회까지 펄럭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기능을 탑재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는 반클리프 아펠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4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26 CHANEL WATCH, Mademoiselle Prive
샤넬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은 올해도 특유의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톤과 머더오브펄 등을 조각과 글리프틱 기법으로 장식해 서정적인 장면을 표현한 시계를 비롯해 그래픽적 디테일이 돋보이는 오바진(Aubazine) 모티브 시계를 선보였다. 특히 오바진 모티브의 시계는 가브리엘 샤넬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바진 수도원의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또한 샤넬 워치에서 처음 선보인 마드모아젤 프리베 코로망델 컬렉션 탁상시계도 이색적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에 있는 동양풍 래커 장식 병풍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다이얼이 손목시계에 비해 훨씬 큰 만큼 그 안의 디테일을 더욱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27 HERMES, Slim d’Hermes Grrrrr!
‘슬림 데르메스 그르르르르르!’는 ‘슬림 데르메스 으르렁!’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영감의 원천은 앨리스 셜리(Alice Shirley)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스카프로 시계 다이얼 위에서 울부짖고 있는 곰으로 재탄생했다. 주목할 부분은 곰의 세세한 디테일로 미니어처 에나멜링 기법으로 표현한 털의 디테일이나 세부적 명암, 매끈함(!)에 이르기까지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한 곰의 모습이 에나멜러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화이트 골드 다이얼 위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붓으로 에나멜 염료를 칠하는데, 레이어 하나를 칠할 때마다 고온에서 굽는 과정을 거쳐 생동감을 극대화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반투명 에나멜로 마무리하면 곰의 얼굴 완성. 지름 39.5mm의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가 캔버스가 되었고, 여기에 부드러운 버건디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시와 분 기능만 갖춰 다이얼 위 그림이 더욱 돋보인다.

28 JAQUET DROZ, Loving Butterfly Automaton
나비를 주인공으로 한 러빙 버터플라이 오토마톤은 자케드로의 히스토릭 피스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242년 전 앙리-루이 자케 드로는 천사가 탄 마차를 이끄는 나비를 그린 아름다운 스케치를 만들어내는 안드로이드 오토마톤을 제작했는데, 이 스케치를 현대적인 오토마톤 손목시계로 재해석했다. 그 마법 같은 광경은 크라운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펼쳐진다. 나비가 우아하게 깨어나 마차를 끄는 것! 마차 바퀴도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고정된 스포크(바큇살)와 움직이는 스포크를 함께 사용해 마치 마차가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작은 큐피드의 팔과 얼굴을 비롯해 나비의 가는 다리와 더듬이에 이르기까지 핸드 인그레이빙한 40개 부분을 꼼꼼하게 손으로 조립해 완성했다. 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인 오토마톤 메커니즘은 개발에만 3년 정도 걸렸는데, 오토마톤만을 위해 할애한 부분은 3개의 배럴에 동력을 축적해 그 파워리저브로 나비가 날갯짓을 하고 마차가 움직인다. 지름 43mm의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각각 28개 한정 생산한다.

29 BLANCPAIN, Villeret Metiers d’Art
블랑팡의 메티에 다르 스튜디오에서 스위스 전통 소싸움 대회인 ‘여왕의 결투(Battle of the Queens)’를 묘사한 유니크 피스를 소개했다. 블랑팡 고유의 샤쿠도(shakudo–) 합금과 골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 소싸움을 묘사한 다이얼의 아플리케 부분은 골드 소재로 제작했는데, 표면에 녹청을 입히는 로쿠쇼(rokusho–) 공정을 거쳐 독특한 효과를 자아낸다. 또한 다이얼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싸움 이외에 또 다른 스위스의 상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높이가 4478m에 달하는 전설적인 산 마터호른(Matterhorn)이 그것으로 피라미드를 닮아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으로 꼽힌다. 산 부분은 장인들이 인그레이빙 도구를 사용해 샤쿠도 다이얼에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완성했다. 지름 42mm 케이스 안에는 핸드와인딩 칼리버 13RA를 탑재했고, 3개의 메인스프링 배럴 덕분에 8일간이라는 긴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PART 5. SPARKLING SPLENDORS



30 GRAFF DIAMONDS, MasterGraff Floral Tourbillon
그라프 다이아몬즈의 주얼리에 영감을 선사해온 플라워 모티브를 시계에 반영한, 브랜드 특유의 색감이 돋보이는 마스터그라프 플로럴 투르비용. 다이얼 왼편으로 마치 화사한 정원의 풍경을 보는 듯 풍성한 꽃이 만개한 모습이 펼쳐진다. 런던의 그라프 다이아몬즈 주얼리 아틀리에와 제네바의 시계 장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는 논의를 거쳐 꽃의 형태, 텍스처, 피니싱, 밸런스 등을 결정했다. 타히티의 블루 혹은 오렌지 머더오브펄에 화이트 골드 소재의 핸드 커팅한 플라워가 어우러지며 입체적이면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이얼 하나를 완성하는 데 50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특히 고온에서 굽는 에나멜링 기법과 핸드 페인팅으로 만들어낸 꽃들이 회전하는 모습이 우아한 매력을 극대화한다(8·9·12시 방향의 꽃이 움직이는 것!). 여기에 5시 방향의 투르비용까지 가세하며 시계에 역동성과 강렬함을 더한다. 지름 38mm 케이스에 68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31 GRAFF DIAMONDS, Snowfall Slim
하늘에서 살포시 떨어지는 눈꽃의 매혹적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그라프 스노우폴 컬렉션은 정교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탁월한 장인정신이 한데 어우러진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라프 다이아몬즈는 오랫동안 전통적 주얼리 제작 방식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을 기울여 디지털 제작 기술을 도입했다. 스노우폴 워치의 경우 전통적 스타일의 점토 모형을 고해상 3D 스캔을 통해 디지털화한 후 디지털 3D 모델로 정교한 레지 모형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와 마스터 장인은 최종 제품의 정확한 구조와 형태, 빛반사 등을 제작 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유연한 피스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도에 걸맞게 마치 패브릭처럼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주얼 워치가 완성되었다. 총 24.34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버전부터 14.58캐럿 다이아몬드와 9.34캐럿 루비를 세팅한 레드 버전, 14.05캐럿 다이아몬드와 9.46캐럿 사파이어를 세팅한 블루 버전까지 3가지 모델로 만날 수 있다.






32 ROLEX, Oyster Perpetual Yacht-Master 40
오이스터 퍼페추얼 요트-마스터 40을 보석을 머금은 모델로 선보였다. 말 그대로 무지개 색깔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컬러의 스톤을 세팅한 베젤이 매력 포인트.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m 방수 기능은 그대로다. 로테이팅 베젤에 32개의 핑크·오렌지·옐로·블루 사파이어, 8개의 그린 차보라이트, 12시 방향에 하나의 삼각 형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는데, 블랙 컬러 다이얼과 스트랩이 이 컬러풀한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름 40mm의 에버로즈 골드 소재로 칼리버 3135를 탑재했고, 롤렉스에서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엘라스토머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유연하면서도 견고하다.

33 DE GRISOGONO, Luna
‘달의 여신’이라는 의미를 이름에 담은 만큼 볼륨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케이스가 눈길을 끈다. ‘완벽한’ 형태, 커브, 순수미, 조화미를 찾기 위해 6개월간 연구를 거듭했다고. 곡선만이 존재하는 이 시계에서는 비대칭적으로 우아하게 흐르는 곡선형 베젤, 돔 형태의 다이얼, 달 모양 실루엣이 함께 어우러진다. R&D 부서 엔지니어들이 세밀하고 치밀하게 그 곡선과 커브의 완벽한 각도를 계산해냈다. 다이얼 부분은 드 그리소고노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와일드(wild)’ 세팅 기법으로 서로 다른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35개를 자유로운 느낌으로 세팅했다(스노 세팅 기법과는 또 다른 느낌). 달빛을 연상시키는 갈루차 스트랩이 달 모양 케이스와 우아한 조화를 이룬다.






34 BREGUET, Tradition Dame 7038
작년에 브레게는 기계적 매력이 돋보이는 트래디션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여성용 모델 트래디션 담므 7038을 소개했다. 엔진 터닝 패턴을 새긴 머더오브펄 서브 다이얼, 마치 서리가 내린 듯 신비로운 화이트빛으로 처리한 무브먼트, 로맨틱한 플라워 패턴을 적용한 섬세한 피니싱, 베젤 위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등 여성을 위한 특별한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었다. 올해는 지름 37mm에 화이트 골드 대신 핑크 골드 케이스를, 타히티 머더오브펄 대신 화이트 머더오브펄 서브 다이얼을 채택해 한결 밝은(!) 새로운 버전의 트래디션 담므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크라운에는 무브먼트에 사용하는 주얼을 세팅해 독특함을 더했다.

35 CHAUMET, Aria Passionata Flying Tourbillon
쇼메의 아리아 파시오나타 플라잉 투르비용은 아리아 파시오나타 모티브로 디자인해 화려하면서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특히 6시 방향의 플라잉 투르비용이 가볍고 우아하게 회전하며 활기를 더한다. 핑크 골드 케이스에 아리아 파시오나타 모티브를 레드 그랑푀 에나멜링과 바게트 컷 루비로 장식했다. 베젤과 러그의 화이트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레드 톤 악어가죽 스트랩이 발하는 반짝임이 드라마틱한 느낌을 선사한다. 스위스 기계식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36 BOUCHERON, Epure Tourbillon Loup
부쉐론에서 올여름 소개한 하이 주얼리 이베르 임페리얼 컬렉션 중 루미에르 드 뉘 테마에 속하는 시계로 북극의 밤에 발견한 자연의 신비를 주제로 했다. 거대한 눈송이, 떨어지는 폭포와 휘날리는 눈 속 동물을 포착해 아름답게 재해석했다. 그중 지름 38mm의 에퓨어 투르비용 루프 워치는 화이트 골드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푸른빛 어벤추린 글라스, 흑요석과 머더오브펄로 북극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늑대의 모습을 표현했다. 정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속 7시 방향에서 회전하는 투르비용이 마치 눈보라 같은 느낌을 준다.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고, 유니크 피스로 선보인다.






37 CHANEL WATCH, Premiere Camelia Skeleton Watch
브랜드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1’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2를 공개한 샤넬은 이를 브랜드 최초의 시계 컬렉션 프리미에르에 탑재했다. 샤넬 워치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시계이기도 하다. 무브먼트 전체를 스켈레톤 구조로 제작한 칼리버 2는 까멜리아꽃을 3차원 형태로 형상화했다. 서로 겹치며 중심으로 모이는 브리지 형태는 한 장 한 장 둥글게 이어지는 까멜리아 꽃잎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무브먼트의 필수적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깎아내는 과정을 거친 후 다이아몬드 세팅 작업을 진행했고, 샤넬 파인 워치메이킹의 상징인 사자 문양을 장식했다.

38 TIFFANY & CO., Blue Book Limited Edition
대자연은 늘 티파니의 작품 세계에 빛나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이는 블루 북 역시 마찬가지. 올해는 2017 블루 북을 위해 15피스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티파니 워치의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고의 장인정신과 장식 기법을 접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부시게 표현했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위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사뿐히 앉아 있는데, 날개 부분에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를 믹스해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베젤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사파이어를 세팅해 입체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39 CHAUMET, Pastorale Anglaise
마치 리본이 케이스를 감싸고 있는 듯한 예술적 형상의 파스토랄 앙글레이즈 하이 주얼리 워치는 라운드 루비와 라운드 에메랄드,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와 옐로 사파이어 등 다양한 컬러 스톤이 만들어내는 생동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스노 세팅한 작은 다이얼,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며 컬러 스톤의 비비드한 색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자그마치 975시간에 이르는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






40 DELANEAU, Intimate Conversation Piece Unique
거의 모든 제품을 유니크 피스로 소개하며 손맛 가득한 예술적 감성을 보여주는 델라뉴에서 이번에는 자연의 아름다운 광경을 다이얼 위에 재현해냈다. 나뭇가지에 다정하게 앉아 있는 제비 한 쌍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것. 에나멜 아티스트는 반투명한 에나멜을 배경으로 블랙 미니어처 페인팅을 더해 어둠이 내리는 하늘, 그리고 숲속 풍경을 그려냈다. 특히 다이얼 왼편 앞부분에는 핸드 인그레이빙한 골드 잎사귀를 입체적으로 조각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지름 42mm의 레드 골드 케이스에는 185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41 PIAGET, Sunlight Journey
피아제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선라이트 저니에서 손맛 가득한 시계를 대거 선보였다. 그중 마이크로 점묘법을 통해 자수 테크닉을 다이얼 위에 구현한 시계는 작은 매듭 혹은 리본 모양을 만들듯 색색의 실로 수놓아 마치 불꽃이 폭발하는 것처럼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또 처음으로 골드 마이크로-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나뭇가지를 표현했고, 전통적 글라스 마이크로-모자이크 기법으로 꽃을 완성했다. 특히 깨지기 쉬운 테세라 유리 소재의 꽃과 나뭇잎 모티브를 울트라 신 시계 다이얼 위에 작업하는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덕분에 테세라 유리 고유의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지며 차별화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42 BOUCHERON, Ajouree Arctique l’Ours Polaire
하이 주얼리 이베르 임페리얼 컬렉션의 루미에르 드 뉘 테마에 속하는 아쥬레 아티크 라우어스 폴리에르 워치로 북극곰이 얼음 위를 걸어 다니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형상화했다. 투명한 록 크리스털이 북극에 떠 있는 얼음을 연상시키고,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북극곰은 각도에 따라 빛을 반사할 때마다 마치 털이 휘날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4시 방향에서 시, 분을 알리는 작은 서브 다이얼 역시 얼음 배경의 일부인 듯 보인다. 모든 것을 투영하는 듯 반짝이는 이 매력적인 시계는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과 블루 사파이어를 장식했고, 화이트 새틴 스트랩으로 마무리했다.






VAN CLEEF & ARPELS, Heure Marine Watch
올해 반클리프 아펠은 일명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jewels that tell the time)’라 칭하는 하이 주얼리 워치 부문에서 시크릿 워치를 대거 선보였다.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 세븐 씨즈(Seven Seas)에 속한 웨르 마린 워치는 총 27.34캐럿의 슈거로프 컷 스리랑카산 블루 사파이어 2개도 시선을 사로잡지만, 에메랄드 카보숑을 눌러 케이스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커버를 열면 숨어 있는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유니크 피스로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가 어우러져 마치 바닷속에 숨어 있는 보물 상자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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