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 찬란한 유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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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7

부쉐론, 찬란한 유산

160여 년의 긴긴 역사를 이어온 프랑스 하이 주얼리 & 워치 하우스 부쉐론이 홍콩에서 전시를 열었다. ‘보석’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주는 신비로움, 가치, 열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홍콩 라이트 스테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2017 부쉐론 브랜딩 전시

여성은 대개 보석의 매력에 빠진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아마 자기 자신의 미에 대한 과시와 보석 자체가 주는 신비로운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사실 대자연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은 보석 외에도 많다. 탐스럽게 피어난 장미와 그런 장미 위에서 하늘거리며 노니는 나비, 멀리 깊은 바닷속의 은빛 물고기 또한 아름답긴 마찬가지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인가 싶기도 하다. 자연의 경관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손에 넣을 수 없고, 장미의 개화는 덧없으며, 나비나 물고기도 언젠가 죽어 그 빛을 잃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석엔 ‘영원성’이 있다. 또 ‘희소가치’도 있고 ‘진귀함’도 있다. 영원한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지고, 희소가치가 있는 건 ‘언젠가’ 재산이 되기도 한다. 이런 요소가 태곳적부터 오늘날까지 여성으로 하여금 보석에 매료되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여기에 “말 못하는 보석이 인간의 말보다도 힘 있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더하면 둘은 더 이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1 에메랄드가 세팅된 퍼지링   2 콰트로 그로그랭   3 클루 드 파리 뱅글

지난 3월 8일, 홍콩 셩완에 위치한 라이트 스테이지 갤러리(Light Stage Gallery)에선 위에 언급한 보석의 기본적 가치인 ‘진귀함’과 ‘창의성’, ‘장인장신’에 ‘노하우’와 ‘현대성’까지 갖춘 프랑스 하이 주얼리 & 워치 하우스 부쉐론(Boucheron)이 인상적인 브랜딩 전시(2017 Les Salons Boucheron in HK)를 열었다. 내년 창립 160주년을 맞는 메종의 오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들의 특별한 하이 주얼리와 상징적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아마 하이 주얼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부쉐론이 4대째 이어온 가족 경영 기업이라는 사실을 대강은 알 것이다. 1858년 보석 세공사 프레데리크 부쉐론(Frederic Boucheron)이 파리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 상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이들은 이란의 레자 샤 팔레비 국왕, 알렉산드르 3세 러시아 황제, 이집트의 파리다 왕비,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미국의 억만장자 밴더빌트와 매케이, 미국의 록펠러 가문 등을 단골로 끌어안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 부쉐론이 1893년 자리를 옮긴 파리 방돔 광장 26번지는 이후 세계 보석 세공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리에르 드 파리 퀘스천마크 네크리스

이들은 이번 홍콩 전시에서 전시장 내부를 크게 4개의 방으로 나눠 자사의 상징적 제품을 소개했다. 첫 번째 방에선 1858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종의 헤리티지에 초점을 맞춘 방대한 자료를 공개했고, 두 번째 방에선 대자연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컬렉션 ‘네이처 트리옹팡(Nature Triomphante)’을 주제로 화이트 골드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만든 ‘리에르 드파리(Lierre de Paris)’를 선보였으며, 세 번째 방에선 1968년 이래 메종의 상징이 된 ‘쎄뻥 보헴(Serpent Boheme)’과 올해 새 컬러를 입힌 새 쎄뻥 보헴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방에선 2004년에 발표한 메종의 가장 현대적 아이콘인 콰트로(Quatre)를 집중 전시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두 번째 방에 있었다. 금발에 푸르고 투명한 눈동자가 매혹적인 여성 모델이 착용한 ‘리에르 드 파리’. 그녀는 파리의 담쟁이덩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리에르 드 파리 특유의 우아함을 각각 목(네크리스)과 손목(워치), 손가락(링)에 착용한 채 보석만큼 눈부신 자태를 뽐냈다.






4 쎄뻥 보헴 드롭 이어링   5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링   6 쎄뻥 보헴 원헤드 링

사실 부쉐론의 매력은 이런 화려함에 있다. 그리고 그 화려함의 비결은 특별한 세공에 있다. 부쉐론은 한 땀 한 땀 혼신의 노력을 쏟는 장인의 섬세한 세공력으로 주얼리의 빛을 극대화한다. 이는 아름다운 보석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 보석 세공에 열정을 쏟은 창립자 프레데리크 부쉐론의 브랜드 가치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이번 홍콩 팝업 전시를 통해 이들이 가장 부각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열정’과 ‘가치’, ‘신비로움’, ‘화려함’에 있다.
이쯤 되니, 지난 2013년 국내 한 백화점에서 부쉐론이 높은 가격으로 선보인 몇 점의 주얼리에 대한 일화가 떠오른다. 당시 이들은 60억 원대의 네크리스를 포함해 총 가격이 106억 원에 달하는 주얼리 세트를 공개했다. 이들이 들여온 주얼리 세트는 모두 전 세계에 단 한 점씩만 만든 것이며, 세계를 돌며 전시와 판매를 차례로 이어갔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적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특별한 이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보석에 매료되는 여성의 욕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16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누려온 부쉐론의 긴 역사다. 그래서 지난 홍콩 팝업 전시에서 부쉐론은 그들의 화려한 보석만큼이나 빛났다. 부쉐론이 빛나게 한 건 비단 여성만이 아닐 것이다. 이들은 보석을 통해 장인의 기술을 빛나게 했고, 보석 세공의 역사를 빛나게 했다. 오늘날 부쉐론을 있게 한 역사, 그 역사를 이끌어온 ‘마법’ 같은 힘은 결국 보석의 고혹적인 자태를 완성한 정성이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사진 제공 부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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