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Special

FASHION

2017-02-25

Something Special

스타일에 방점을 찍는 그들의 아이템.

퍼프소매의 화이트 블라우스 Celine, 아이보리 컬러 스커트 Maison Labih Kayrouz by Mue, 왼쪽 손목에 착용한 브레이슬릿과 반지는 Trisha, Marni 핸드백은 본인 소장품. Christian Louboutin 펌프스 본인 소장품.

그날의 주얼리, 홍누리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외식 기업 사미헌의 신규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총괄 디렉팅을 맡고 있는 홍누리입니다.

추구하는 스타일과 선호하는 브랜드를 소개해주세요. 최근 런던의 인스티튜트 마랑고니에서 패션 프로모션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이탤리언 슈즈 브랜드 쥬세페 자노티 PR팀에서 근무했어요. 패션을 공부하다 보면 불편하더라도 예쁜 옷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딱 맞는 피트 보단 여유 있는 디자인을 찾는 편입니다. 불편한 옷은 구매 후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걸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깨달았거든요. 편안함이 우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성 없이 편한 옷만 추구하진 않아요. 제 옷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마르니예요. 평소 구조적인 디자인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 편입니다. 또한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는 J.W. 앤더슨이나 베트멍도 눈여겨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쇼핑은 주로 어디에서 하시나요? 한국에선 주로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런던에선 도버 스트리트 마켓, 베를린에선 부 스토어처럼 크고 작은 편집숍을 주로 이용했어요. 트렌드를 읽기 쉽고 신진 디자이너를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를 볼 수 있거든요. 의류뿐 아니라 생활 소품이나 이슈가 되는 문화까지 한 번에 접할 수 있어 배울 점도 많았어요. 가끔 부지런을 떨어 샘플 세일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한 적도 있죠.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아이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모자나 주얼리로 룩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옷이 밋밋하다 싶을 땐 페도라나 목걸이로 시선을 끌기도 하죠. 옷은 편하게 입더라도 액세서리를 적재적소에 매치하면 훨씬 감각적인 스타일이 되거든요. 특히 귀고리, 목걸이는 얼굴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가 달라 보이죠. 반지나 팔찌는 아웃 피트의 완성도를 높여줘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이에요. 지금 착용한 팔찌는 제가 가장 즐겨 착용하는 트리샤의 산토리니입니다. 이 역시 구조적 디자인이라 선택했어요.

주얼리를 매치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요즘엔 패션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어요. 옷만큼 다양한 소재와 굵기, 젬스톤과의 믹스를 통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해 룩에 재미를 더할 수 있죠. 브랜드 혹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믹스 앤 매치가 너무나 당연해졌듯 포멀한 주얼리를 캐주얼하게 매치하고 반대의 경우도 과감하게 도전해보면 주얼리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쌓은 저만의 경험을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풀어내는 중입니다. 푸드, 디자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북유럽 감성의 복합 문화 공간을 올가을쯤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Styling Item

1 화이트 플리츠 블라우스 Iro 2 더블브레스트 라이더 재킷 Lanvin by Mue 3 필그림 장식 뮬 Roger Vivier

로열 블루 컬러 싱글 재킷 Lardini, 블루 깅엄 체크 셔츠 Armani Collezioni, 데님 A.P.C., 브라운 스웨이드 슈즈는 본인 소장품

디자이너의 안경, 강경진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더안디자인 대표 강경진입니다.

더안디자인만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요? 더안디자인은 각종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회사입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채움보다는 비움의 미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간을 디자인할 때도 그곳을 물건으로 채웠을 때의 이미지와 비웠을 때의 이미지를 비교하며 완성합니다. 결국 공간을 채우는 마지막 요소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디자인 기업을 운영하는 만큼 옷을 고를 때도 남다른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준이 있나요? 체구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몸에 맞는 슬림 피트를 선호합니다. 여러 현장을 방문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일정 외에 갑작스러운 미팅이 잡힐 수도 있어 편하지만 격식을 잃지 않는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공간 외에 고객에게 저만의 개성을 소개하는 또 다른 방법은 패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옷을 고를 때 화려한 패턴보다는 작은 디테일이 주는 재미가 있는 디자인을 즐겨 찾습니다. 또 저는 외투 소재를 꼼꼼히 보는 편이에요. 좋은 소재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디자인적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매력이죠.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오늘 착용한 A.P.C.는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A.P.C.를 구매하는 고객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한 번 봤을 때 강렬하게 와 닿지 않아도 A.P.C. 디자인은 뒤돌아보면 자꾸 생각나는 특별함이 있어요.

평소 스타일링에 힘을 줄 때 즐겨 찾는 아이템이 있다면? 저는 평소 셔츠와 편안한 바지를 매치하고 그 위에 외투를 즐겨 착용합니다. 원래 안경을 좋아해서 그날 입은 옷에 따라 안경을 바꿔 착용하기도 합니다. 안경을 통해 전체적 스타일을 조화롭게 완성한다고 해야 할까요. 같은 스타일이라도 기분에 따라 다른 디자인의 안경을 착용하며 새로운 기분을 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메탈 프레임 안경을 자주 착용하고 있어요.

안경을 스타일링할 때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몸의 컨디션이 변하면 얼굴형도 변하죠. 예를 들어 피곤하면 얼굴이 붓고 피부 톤이 칙칙해지는데 이럴 때는 비비드한 색감의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시선이 가게끔 유도합니다. 안경이 일종의 응급처치라고 할 수 있죠.(웃음)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더안디자인의 가치를 선보일 공간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습니다. 얼마 후 더안디자인 사옥이 완성되는데, 새로운 공간에서 초심의 열정으로 돌아가 더욱 성장하는 더안디자인의 모습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살 된 아들 그리고 5개월 후에 태어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