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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5 FEATURE

예술의 도시에 안긴 음악대학, 한스 아이슬러

  • 2015-08-20

베를린 중심가에 자리한 한스 아이슬러는 뛰어난 교수진을 찾아 세계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영감을 얻어가는 곳이다.

한스 아이슬러의 노이어 마르슈탈 빌딩




콘체르트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메인 빌딩 / ⓒErnst Fesseler




교내 음악홀에서 개최하는 학생 연주회 / ⓒ Janine Escher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한 한국인 아티스트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는 과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녀의 말처럼 베를린이란 곳은 무엇이든 넘치는 것이 없고 꾸밈도, 화려함도 없는 듯한 인상이다. 대신 이 도시에 충만하게 깃든 것은 자유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다. 한동안 머물며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창작 활동을 위한 감성이 채워지는 기분이 드니 많은 예술가가 거주하고 싶은 곳으로 주저 없이 베를린을 선택하는 것이리라. 베를린은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누구든 한번 들어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음향을 자랑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이 있고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오케스트라도 하나같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도시 전체가 음악적 분위기로 가득한 만큼 음악대학이 유명한 것도 당연하다.
독일은 여타 나라와 달리 기본적으로 학비가 없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대학의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 대학의 학기는 10월에 겨울 학기로 시작하며 보통 학사와 석사 통합 과정인 마기스터(magister)와 디플롬(diplom) 그리고 박사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2000년을 전후해 많은 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따로 도입했다. 학교에 순위를 매기는 평가 제도가 없고 명문 대학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니, 독일에서는 학생들도 전공별로 강세를 보이는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베를린에서 음악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는 종합예술 대학인 베를린 예술대학(Universitat der Kunste Berlin, UDK)과 오직 음악과 매니지먼트만 교육하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Hochschule fur Musik Hanns Eisler Berlin)가 있다. 20개가 넘는 독일의 음악대학 중 한국 유학생을 포함해 전 세계의 음악도가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잘 알려진 한국인 연주자 중에는 지휘자 최희준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고, 내년부터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오보에 수석으로 활동할 예정인 오보이스트 함경도 현재 한스 아이슬러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예전에는 서독에 자리한 베를린 예술대학이 더 유명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구동독 시절 예술의 중심지인 한스 아이슬러가 꾸준히 명망 있는 음악가를 교수로 영입하면서 자연스레 실력 있는 학생이 모였고 명성도 높아졌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이 학교의 예술적·교육적 목표와 방향 설정에 대해 조언하는 명예이사를 맡고 있으며,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Tabea Zimmermann), 피아니스트 파비오 비온디(Fabio Biondi), 바이올리니스트 콜야 블라허(Kolja Blacher) 등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거장 연주자가 한스 아이슬러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인 빌딩의 옥상에서 연주하는 첼리스트 줄리안 아르프(Julian Arp)




베를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한스 아이슬러 건물의 옥상

독일은 베를린 자유대학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드넓은 대학 캠퍼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 건물이 주로 도로변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1950년 설립해 베를린에 두 채의 건물이 있는 한스 아이슬러 또한 유명세에 비해 캠퍼스는 소박한 편이다. 하지만 여러 뮤직홀을 포함해 학생들이 연습하고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은 다양하게 갖추었다. 레노베이션 이후 2005년 새롭게 오픈한 ‘노이어 마르슈탈(Neuer Marstall)’ 빌딩은 베를린에서 구 국립미술관과 신 국립미술관, 보데 미술관, 페르가몬 박물관 등 5개 미술관이 밀집된 뮤지엄인젤(Museuminsel)에 있으며, 학교의 메인 건물은 콘체르트하우스 맞은편에 자리해 베를린 국립 오페라하우스와도 멀지 않다. 이웃 건물인 만큼 한스 아이슬러는 이반 피셔가 이끄는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관계를 맺고 학생들이 리허설과 본공연 관람 외에도 평소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게 한다.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학생이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선보이거나 지휘과 학생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는 등 학생으로서 누리기 힘든 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졸업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가는 일도 많고 학교 교수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나 수석, 악장 출신인 경우도 흔하니 악단이나 뮤직홀이 한스 아이슬러와 자연스러운 협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경험의 폭을 늘려준다.
한스 아이슬러는 지휘, 기악, 성악 등 모든 음악 분야가 전반적으로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첼로가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한스 아이슬러의 학생들이 굵직한 상을 휩쓰는 것은 흔한 일. 그만큼 입학 시험을 통과하기 어렵고 학생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니 실내악단이나 오케스트라를 조직해도 실력이 프로급이다. 실제로 교내에서 교향악단, 합창단 그리고 현대음악 앙상블 ‘ECHO Ensemble’을 포함해 수많은 실내악단이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럽의 여타 명문 대학에 비해 역사가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지금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 연주자가 한스 아이슬러 출신인 경우가 많다. 졸업생을 살펴보면 현재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Vladimir Jurowski)를 비롯해 솔리스트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Johannes Moser)와 솔 가베타(Sol Gabetta),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리톤 로만 트레켈(Roman Trekel) 등이 한스 아이슬러의 대표적 동문이다.
졸업생들이 한결같이 꼽는 이 학교의 장점은 수업뿐 아니라 베를린 곳곳에서 음악적 경험을 하며 배우고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예술적 환경에서 얻는 수많은 경험이 각종 대회와 워크숍,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는 학교의 철저한 커리큘럼에 더해져 보다 성숙한 음악가를 양성한다. 도시 전체를 캠퍼스 삼아 음악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다.


한스 아이슬러에서 수학한 뒤 현재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음악인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교수에게 배우며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 것이 큰 음악적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 김정근 헤어 김민(차홍 아르더) 메이크업 유하(우현증 메르시) 장소 협조 소셜베뉴 라움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성시연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4년 동안 피아노를 공부한 뒤 한스 아이슬러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의 음악학교를 모두 경험해본 셈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지휘를 함께 공부하고 싶었는데 당시 베를린 예술대학의 규정상 복수 전공이 불가능해서 다른 학교로 가기로 했다. 서베를린에서 공부하던 입장에선 동베를린에 있는 학교가 친숙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교수진을보고 한스 아이슬러에서 지휘를 공부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롤프 로이터(Rolf Reuter) 교수님을 만났으니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 점에서 다른가? 베를린 예술대학은 내가 입학할 당시 음악학교였는데 나중에는 음악, 미디어, 건축, 아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대학이 됐다. 규모 면에서 한스 아이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한스 아이슬러는 작은 음악학교인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학생들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면이 있고 동독 특유의 친밀한 분위기도 있다. 서베를린의 학교가 프로의 태도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면서 자유를 준다면, 동베를린은 어릴 때부터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 철저하게 그에 맞는 교육을 시킨다. 통일된 지 오래됐지만 한스 아이슬러에 동독 시절의 교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을 통해 이어 내려오는 전통이 있는 것 같다.
한스 아이슬러에서 공부하며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 내가 학교 다닐 때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한스 아이슬러의 명예이사로서 고문 같은 역할을 했고, 베를린 필하모닉의 트럼본 수석이 학장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줬다. 필하모닉 콘서트홀은 아바도뿐 아니라 많은 거장이 지휘와 연주를 하는 곳인데,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리허설을 볼 수 있는 건 엄청난 혜택이었다.
지휘를 배우면서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는 실습은 어떤 식으로 했나? 그 당시에는 한 학기에 두세 번 정도 프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지휘과 학생들이 지역 오케스트라와 실연을 해보며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또 전국의 유명 연주자를 모아 오케스트라 하나를 구성하고는 학생에게 지휘하게 한 뒤 단원들의 평가를 받는 유익한 과정도 있었다.
그 밖에 한스 아이슬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커리큘럼이 있다면 무엇인가? 컨템퍼러리 뮤직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었는데 그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에는 경기필하모닉을 이끌고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공연했다. 학창 시절 거장들의 리허설을 참관하던 홀이라 감회가 특별했을 것 같다. 필하모닉 콘서트홀은 포디엄에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남다른 홀이다. 무대 위에서 사운드에 휩싸인다는 느낌을 받아 지휘를 하며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한국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 것이 영광스러웠고, 유학 시절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평소와 달리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베를린을 포함해 독일의 3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모두 뜨거웠다. 한국 오케스트라도 유럽 못지않은 음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준 것 같다.
한국에서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약하다 지난해 초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맡았다. 취임 이후 경기필하모닉의 소리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경기필하모닉은 금난새, 구자범 지휘자를 거친 뒤 내가 취임하기 전 잠시 지휘자가 공석이었다. 취임 후 소리를 다듬기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까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부드럽고 우아한 소리는 내가 경기필하모닉에서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본래 경기필하모닉이 지닌 열정과 와일드한 면은 한국의 다른 오케스트라에선 볼 수 없는 고유의 장점이기 때문에 잘 살리고 싶고, 그 소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려 한다.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Johannes Moser)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한스 아이슬러에서 수학했다. 돌아보면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인가? 베를린 도심에 자리한 학교의 지리적 위치를 매우 즐겼다. 한스 아이슬러의 뛰어난 교육 방식뿐 아니라 베를린이라는 예술적 도시 전체에서 큰 혜택을 받은 것 같다.
한스 아이슬러에서 다비드 게링가스(David Geringas)를 사사하며 200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다비드 게링가스는 어떤 스승이었나? 그는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기 때문에 아주 많은 부분을 러시안 스타일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나도 그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가 매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첼로를 연주한 것도 내게 많은 영감을 줬다. 또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그에게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의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교수가 있는가? 한스 아이슬러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교수와 동독 출신 교수가 섞여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교수는 현악 4중주와 체임버 뮤직을 가르친 펠츠(Feltz) 교수님. 아주 재미있게 강의를 하셨는데 아직 학교에 계신다. 또 운 좋게도 보리스 페르가멘치코프(Boris Pergamenchikov)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첼로 클래스를 들을 수 있었는데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의 학생들은 실력이 뛰어났고, 콩쿠르에서도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두곤 했다.
여러 음악학교 중 한스 아이슬러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동독의 오랜 전통과 뛰어난 교수진이다. 거기에 더해 음악의 모든 분야에 강하다는 점이 한스 아이슬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악단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봄,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한국은 진중하게 감상을 즐기는 훌륭한 관객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한 곳이라고 느꼈다.
향후 연주 계획은 어떻게 되나? 드보르자크와 랄로의 첼로 협주곡을 녹음한 새 음반을 곧 출시할 예정이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몇몇 좋아하는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내년 초에는 보스턴, 시카고, 파리, 그리고 런던에서 연주할 것이다. 다음 시즌 역시 매우 기대되고 한국 무대에도 하루빨리 다시 서고 싶다. 이미 한국 연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부악장, 조윤진
서울예고 1학년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한스 아이슬러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처음에는 일반 국제학교를 다니며 이미경 교수님께 개인 레슨을 받다가 오디션을 보게 됐다. 2001년 디플롬 과정에 입학해 2006년에 마치고, 2008년까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았다. 내가 8년 넘게 사사한 울프 발린(Ulf Wallin) 교수님은 음악가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한스 아이슬러의 동문인 것이 자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 학교 동창과 선후배들이 현재 세계 무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발하게 연주하고 있고, 명성 있는 오케스트라에서도 활약한다는 점에서 특히 자부심을 느낀다.
학교에 다니면서 실제적으로 프로처럼 연주해볼 기회가 많았는지 궁금하다. 학기마다 큰 홀에서 한두 번 공개 연주회를 했고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포르스필(Vorspiel)이 있었다. 정식 연주회라기보다는 콩쿠르나 연주회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무대 연습이었는데, 본인이 배우고 있는 교수 외에 다른 과 교수들에게도 평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콩쿠르 같은 뚜렷한 경쟁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치열했을 것 같다. 실제로 학교의 분위기는 어땠나? 아무래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교수진이 있으니 각각 그 아래에서 배우는 학생들 간의 경쟁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 같다. 클래스가 같든 다르든 서로의 연주를 듣고 평가해주면서 함께 콩쿠르 준비를 하고 같이 성장해가는 분위기였다.
2012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이 됐다. 역사가 270년이 넘은 악단에서 최초의 여성 부악장인데, 어떤 부분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정단원으로 1년, 바이올린 수석으로 2년을 연주했고,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에서 1년간 첫 여성 악장으로 활동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물론 한스 아이슬러에서 공부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프로 오케스트라도 어려워하는 슈트라우스, 말러, 브루크너 같은 레퍼토리를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다.
얼마 전 한국 무대에 섰는데, 연주와 관객의 반응은 어땠나? 너무 오랫동안 한국에서 연주 활동을 하지 않았고,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버르토크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이 난해한 곡이라 반응이 어떨지 걱정했다. 하지만 협연한 대구시향의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관객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다시 내한 연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9월부터 오케스트라의 새 시즌이 시작되고, 11월에는 스위스에서 독주회가 있다. 내년 3월에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아시아 투어를 할 예정인데 그때 투어의 마지막 도시가 서울이다. 프로그램은 바흐의 마태수난곡으로, 내가 비중 있는 솔로 파트도 연주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부악장으로서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벌써부터 설렌다.





에디터 안미영 (myahn@noblesse.com)
사진 제공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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