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동물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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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8

신비로운 동물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피어난 신비로운 동물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까르띠에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화이트 골드에 루벨라이트, 오닉스, 다이아몬드 세팅한 코아가 네크리스.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루벨라이트, 오닉스, 다이아몬드 세팅한 코아가 이어링. © Cartier
빈 응용미술 박물관에서 열린 갈라 쇼 오프닝을 축하하는 왈츠 공연.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세팅한 앰피스타 네크리스. © Iris Velghe & Cartier


원석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진중하고 온화한 태도. 여기에 고상한 격과 우아한 결까지 지녔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의 특징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이다. 매년 새로운 도시에서 공개되는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올해 처음 당도한 곳은? 이에 대한 궁금증은 유럽에서 예술과 역사 이야기가 가장 풍부한 도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풀렸다. 까르띠에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이자 2024년 크리에이션 ‘나뛰르 소바쥬(Nature Sauvage)’ 컬렉션을 이루는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초대받은 빈으로 향했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나뛰르 소바쥬를 선보이며 역사와 문화의 메카인 빈에서 동물 퍼레이드를 펼쳐 보였다.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에서 동물들은 배우로 등장한다. 하이 주얼리로 탄생한 이 동물들은 풍경과 숨바꼭질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 100점으로 소개된 이번 컬렉션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숨어 있는 동물 형상이 보는 이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플라밍고부터 거북이, 얼룩말, 팬더에 이르기까지 하이 주얼리 이벤트를 통해 먼저 만나본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속에 숨어 있는 주얼리의 영감이 된 동물을 알아맞히는 재미도 쏠쏠했다. 먼저 코아가(Koaga) 네크리스는 얼룩말을 명확하면서도 은은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이아몬드와 블랙 오닉스로 얼룩말의 줄무늬를 표현했는데, 그래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과 어우러진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와 6.25캐럿 페어 컷 루벨라이트가 중앙에서 빛을 발하며 오라를 내뿜는다. 브레이슬릿과 링을 하나로 엮은 팬더 쟈이썽뜨(Panthe‵re Jaillissante)는 하이브리드 핸드 주얼리로, 8.63캐럿의 잠비아산 에메랄드를 든 채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은 역동감이 느껴지는 팬더를 묘사한 형상이 돋보인다.







플래티넘에 아콰마린, 에메랄드, 핑크 & 블랙 래커, 옐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세팅한 셀레스턴 네크리스. © Iris Velghe & Cartier
쿠어살롱 휴브너에서 진행한 하이 주얼리 프레젠테이션 전시 전경. © Cartier
조나단 에일우드가 갈라 쇼를 위해 제작한 드레스와 어우러진 나뛰르 소바쥬 하이 주얼리 갈라 쇼 피날레. © Cartier
나뛰르 소바쥬 갈라 쇼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 소피 로이어. © Cartier
나뛰르 소바쥬 갈라 쇼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 소피아 코폴라와 엘 패닝. © Cartier
나뛰르 소바쥬 갈라 쇼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 안나 사웨이. © Cartier


이 외에도 각 동물은 3D 형태로 개성을 표현하며, 단순한 보석의 경계를 넘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플라밍고는 38.50캐럿의 아콰마린강에 솟아오른 에메랄드 갈대 사이에서 장난치고, 눈표범은 다이아몬드와 록 크리스털로 완성한 얼음 조각 위를 조용히 걸어 다닌다. 일부 동물은 상상의 환경 속에서 자신을 위장한다. 반짝이는 거북이는 목걸이의 중심에 자리한 71.90캐럿 루벨라이트 아래 숨어 브로치로 탈출하고, 신비로운 딱정벌레는 마천루 실루엣과 합쳐지며, 악어의 비늘은 언뜻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작품 속에서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와 어우러져 감쪽같이 모습을 숨긴다. 현장에서 만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클린 카라치 랑간은 “자연이나 동물 왕국에서 받은 영감을 너무 직설적이지 않게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는 항상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현대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며, 이는 까르띠에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완성한다”고 강조했다.







핑크 골드에 루벨라이트, 다이아몬드 세팅한 모첼리스 네크리스. © Iris Velghe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사파이어, 오닉스, 록 크리스털, 다이아몬드 세팅한 팬더 데 글라스 네크리스.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오닉스, 다이아몬드 세팅한 앨리 이어링.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한 스쿠텔리아 링. © Cartier
갈라 디너 현장. © Cartier
영국 가수 레이의 공연 모습. © Cartier
갈라 쇼에 참석한 비앙카 브랑돌리니. © Cartier
갈라 쇼에 참석한 킴벌리 앤 볼테마스. © Cartier


한편, 배우 엘 패닝과 감독 소피아 코폴라를 비롯해 모델 킴벌리 앤 볼테마스, 배우 겸 가수 안나 사웨이 등 많은 셀러브리티가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작품을 착용하고 참석해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 공개를 축하해주었다. 웰컴 칵테일파티와 갈라 쇼 등 이틀간 펼친 행사 내내 까르띠에는 시간이 멈춘 듯 참석자에게 빈 문화를 완전히 체험할 수 있는 몰입 기회를 제공하는 데 공들였다. 칵테일파티를 진행한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펼친 감동 가득한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날 갈라 쇼를 진행한 응용미술 박물관(MAK)에서는 왈츠 공연을 비롯해 놀라움을 선사한 이탈리아 테너 파비오 사르토리의 연주와 어우러진 아르튀르 카트르의 공중 퍼포먼스, 그리고 브릿 어워드 수상자 레이의 소울풀한 라이브 공연을 마지막으로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와 함께한 밤은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하며 마무리되었다.







플래티넘에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세팅한 뚜띠 마하반 네크리스. © Cartier
플래티넘에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세팅한 뚜띠 마하반 이어링. © Cartier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사파이어, 오닉스, 다이아몬드 세팅한 팬더 쟈이썽뜨 브레이슬릿 앤 링.


 







 JACQUELINE KARACHI-LANGANE 
(High Jewelry Creative Director of Cartier)

까르띠에와 함께한 지 40년이 넘었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고유의 특징을 나타내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는다면? 가장 먼저 독창성(uniqueness)이다.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타임리스(timeless),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 이는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특히 동물은 디테일이 적을수록 구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까르띠에는 보다 절제된 스타일을 선호하며,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뛰르 소바쥬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이번 컬렉션은 특히 어느 부분을 눈여겨봐야 하는가? 우리는 까르띠에 동물 세계를 통해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는 현대적인 모습을 적용하고 싶었고, 새로운 만남과 예상치 못한 조우를 선보이고자 했다. 동물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동물을 위한 상상력 넘치는 풍경이나 예상 밖 장소를 떠올리는 작업은 실로 흥미로웠다.
플라밍고를 모티브로 한 셀레스턴 네크리스도 인상적이었다. 그 이야기가 정말 상상 밖이었다. 플라밍고 모티브 네크리스는 가장 시적인 풍경을 담은 작품 중 하나다. 이 역시 스톤에서 영감받았다. 에메랄드의 수직성과 결정화를 중심으로 아콰마린을 활용해 물속 환경을 구현한 덕분에 우리에게 친숙한 플라밍고를 디자인할 수 있었다. 우선 에메랄드의 수직성을 보고 이어 곡선적 아름다움을 느낀 후 플라밍고라는 동물을 발견하도록 의도했다. 사실, 까르띠에는 이처럼 섬세한 풍경을 구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플라밍고가 자연 속에 그대로 스며든 것처럼.
브레이슬릿과 링이 하나로 이뤄진 팬더 쟈이썽뜨 브레이슬릿 링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독창적 디자인은 처음 본다. 까르띠에에서 이 작품처럼 커다란 주얼 스톤을 장식한 브레이슬릿을 디자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팬더는 강력한 스톤인 에메랄드를 보호하는 모습을 띤다. 모든 사람에게 맞춰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피스다. 몸 그리고 손목에 맞춰 브레이슬릿을 더 크게 혹은 작게 조절할 수 있다. 팬더라는 강력한 동물과 강한 인상을 지닌 스톤을 세팅한 만큼 착용함으로써 강렬한 힘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작업 공정도 상당히 복잡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까르띠에만의 창의적이고 섬세한 아름다움과 탁월한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고려한 사항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팬더 데 글라스 네크리스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이 네크리스는 매우 강렬하고, 또 시적이다. 얼음 바다에 팬더를 올리는 모습을 록 크리스털과 다이아몬드를 통해 표현한 것이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얼음이 깨지기 직전의 순간처럼 팬더의 삶 어느 한순간을 포착한 정지 화면 같기도 하다. 일반적 디자인 작업에서 스톤 없이 작품 구상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즉 영감의 원천은 스톤 형태에서 찾는다. 팬더 데 글라스 네크리스에서 스톤은 네크리스의 V 형태에 영감을 주었다. 얼음처럼 상당히 날카로운데, 중앙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는 DIF 등급으로 매우 순수하고 투명하다. 눈표범은 풍경 속에 절묘하게 숨어 있다. 따라서 처음엔 다이아몬드와 얼음이 보이고, 이후 눈표범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를 애정하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고객이 하나의 피스를 선택했을 때 이를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선택한 피스가 어떤 식으로든 먼저 말을 걸어왔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또 말하고자 하는 측면을 반영한다. 따라서 피스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그 작품과 사랑에 빠졌을 때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까르띠에에서 일하며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 내게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바로 팀이다. 팀원 한 명 한 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기에 매일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다. 또 그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일하는 13명의 디자이너가 계속 남아 까르띠에의 새로운 세대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를 바란다. 까르띠에 스타일은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시작하기도 했지만, 내게 까르띠에 스타일이 무엇인지 전승해준 선배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그것이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하이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스톤에 대한 열정이다. 스톤의 선택에 따라 하이 주얼리가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진심으로 스톤을 향한 열정을 지녔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특히 스톤에 열정을 느낀다.
당신에게 하이 주얼리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톤은 완벽에 가깝다. 그 어떤 것도 스톤보다 완벽하지는 않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최상의 프리즘 중 하나라고 할까. 그래서 우리는 스톤을 존중하고, 완벽을 추구하며, 더욱 개발해 새로운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노블레스> 독자에게 일상에서 하이 주얼리를 즐길 수 있는 팁을 공유한다면? 사랑으로 선택했으면 한다. 하이 주얼리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왔을 때 사랑으로 선택한다면, 그 작품을 평생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당신이 물려줄 다음 세대도 그 작품을 사랑할 것임을 의미한다.

 

에디터 유은정(ejyoo@noblesse.com)
사진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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