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문화 지형도를 그리다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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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2

동시대 문화 지형도를 그리다

꼭 한 번 가봐야 할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대표 미술관.

건축가 페터 춤토어의 콜룸바 미술관.





장 누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건축가에게 뮤지엄 건축이란 어떤 의미일까? 세계적 건축가들이 만든 뮤지엄은 인류의 기억에 무엇을 남겼고, 어떤 변화를 만들며 진화하고 있을까?
18세기 초 공공 미술관은 유물 혹은 예술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계몽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탄생했다. 당시 대부분의 뮤지엄은 전용 건물을 신축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건물의 일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뮤지엄으로 기능하게 했다. 그러다 근대 이후 사회가 다변화하고 대중의 역할이 커지면서 뮤지엄에 기대하는 바도 소통과 경험 중심의 일상 차원으로 확장됐다.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던 뮤지엄이 도시 중심에 자리하게 되고, 일상 속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다양성과 포용성이 요구됐다. 이에 뮤지엄은 양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문화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뮤지엄이 들어설 지역과도 관계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획득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바탕으로 현대 뮤지엄 건축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더불어 뮤지엄 설계를 맡은 건축가의 명성과 건축 스타일은 문화 예술계의 화제로 떠오르며 그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낳았다. 예를 들어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은 낙후된 한 도시의 이미지를 단번에 국제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렌초 피아노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퐁피두 센터는 그동안 뮤지엄 건축의 관습적 이미지를 탈맥락화하며 새로운 뮤지엄 건축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뮤지엄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이며, 동시대 인류의 기억을 생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리베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뮤지엄 건축이 들어설 장소를 해석하고, 주변 환경을 분석한다. 나아가 뮤지엄을 방문할 동시대 사람들을 읽는다.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아이엠페이가 설계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가 아이엠페이, 프랭크 게리의 신화
중세의 루브르는 파리의 요새였다.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고, 1793년 왕실의 보물 창고가 열렸다. 왕실 수장고인 루브르 궁이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현재의 루브르 박물관이 되었다. 특권 계층만 향유하던 예술품이 일반 대중의 문화 공공재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은 넘쳐나는 소장품을 전시할 공간이 필요해졌고, 증축을 위한 국제 공모전을 열었다. 198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아이엠페이(I.M.Pei)는 밑변 35m, 높이 22m의 삼각형 4개를 이어 붙인 유리 피라미드를 루브르의 상징으로 제안했다. 당시엔 파리 시민의 90%가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제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피라미드 앞 인증사진을 남길 것이다.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 현관문은 지상의 빛과 함께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지하 공간으로 유도하며 지상과 지하를 구조적으로 연결한다. 아이엠페이는 도시와 건축의 역사적 맥락을 포착하고, 기하학적 구조와 투명한 물성을 통해 건축물 내·외부를 연결하며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어냈다.
‘빌바오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베리아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과거 제철소와 조선업이 성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철강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의 잇따른 테러로 도시는 쇠락했다. 벼랑 끝에 선 위기의 도시를 구할 다크호스로 호출된 건축가는 198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랭크 게리다.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축이라기보다는 조각 작품에 가까운 모습으로 당시 건축 외장재로는 생소한 티타늄을 사용했으며, 외피가 역동적으로 물결치는 파격적 조형미로 충격을 던졌다. 빌바오 구겐하임은 1997년 개관 이래 매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며 뮤지엄 건립이 도시 부흥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건축의 조형적 가치가 뮤지엄이 표방하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시켰다.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 분관 설립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구겐하임 아부다비 미술관은 2025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빌바오에 이어 프랭크 게리가 다시 한번 설계를 맡았다. 2006년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20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구겐하임 아부다비 미술관은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중심에 위치하며 아랍에미리트와 중동 지역의 전통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아직은 시뮬레이션 모습으로만 확인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의 발표와 함께 문화 예술계의 관심은 뜨겁다. 게리의 건축적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블록을 조합한 이 뮤지엄은 중동과 바깥 세계를 잇는 플랫폼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도 다다오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Paris Tourist Office - Daniel Thierry





아이엠페이가 설계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Paris Tourist Office - Daniel Thierry





빌바오를 쇠락의 늪에서 구한 건축가 프랑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Shutterstock

안도 다다오 그리고 장 누벨
18세기에 지은 거대한 원통형 공간에서 바라보는 현대미술은 어떨까?
250년 된 곡물 저장소가 동시대 가장 핫한 컨템퍼러리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으로 변신했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케링(Kering) 그룹의 창립자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는 1970년대부터 컬렉터이자 예술 후원자로 활동했다. 피노는 자신의 컬렉션을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이 곡물 저장소를 개조하기로 한다. 과거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넓은 원형 공간인 로톤다를 갖춘 파리 상공회의소 건물이기도 했다. 당초 이 건물은 곡식을 저장하고 거래하는 곡물 저장소로 지었는데, 19세기 후반 곡물 거래가 감소하자 당시 신기술인 메탈과 유리 돔을 설치해 상품거래소로 만든다. 이후 상품거래소가 문을 닫자 피노 그룹은 파리시와 계약을 맺고 이 공간을 50년간 임대한다. 바로 피노 컬렉션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피노는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에게 공간 레노베이션을 의뢰한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거대한 판테온을 연상시키는데, 안도는 기존 건축구조의 시간성과 장소성을 최대한 보존하며 현대미술과의 결합을 꾀한다. 그는 화려한 돔 형태의 로톤다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안에 지름 30m, 높이 9m의 원통형 콘크리트 벽체를 삽입한다. 마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같이 거대한 실린더 구조 안에 또 다른 실린더 구조를 심어놓은 형태다. 콘크리트 구조 바깥으로는 18세기 건축구조와 장식이 가득한 공간이, 안쪽으로는 전시를 위한 현대적 공간이 펼쳐진다. 안도는 “벽에 새긴 도시의 추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중첩시켜 건물 전체를 현대미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이곳에서 과거를 현재 그리고 미래와 연결하는 건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언급했다.
안도의 말대로 콘크리트 벽부에는 포털 개구부를 뚫어 기존 건축구조 외곽의 관람 동선과 안쪽의 새로운 구조를 수평적으로 연결하며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우를 돕는다. 콘크리트 실린더 외벽을 따라 놓은 계단은 3층 높이의 수직적 산책로를 구성하며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더 가까이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유리 돔 천창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프레스코화를 따라 다양한 각도로 빛을 채우며 안도 다다오 공간 특유의 물성을 보여준다. 슈퍼 컬렉터와 스타 건축가의 만남은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에 현대적 숨결을 불어넣으며, 동시대 건축과 예술의 공존을 만들어냈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카타르는 페르시아만의 젊은 국가다. 과거 어업과 진주 채취가 주된 산업이었으나 20세기 들어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총인구수 274만에 불과하지만, ‘사막의 장미’라 불리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2019)과 함께 수도 도하는 지금 문화 예술계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사막에 꽃을 피운 이는 2008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다. 장 누벨이 설계한 건축물의 외관은 사막의 장미로 불리는 사막 모래 화석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316개의 원형 패널이 맞물려 건물 전체가 다방향으로 열린 기하학적 형상을 보인다. 직각으로 서 있는 면이 하나도 없어 중력을 거스르는 모양새다. 마치 신기루를 만난 듯하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박물관이 자리한 곳의 북쪽에선 문화 예술 마을 카타라(Katara)가 다양한 문화 행사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1983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아이엠페이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슬람 미술관(MIA)도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함께 카타르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사막의 새 시대를 예고한다.





안도 다다오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iney et Marca Architectes, Agence Pierre-Antoine Gatier, Photo Marc Domage





‘사막의 장미’라고 불리는 장 누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Iwan Baan Ateliers Jean Nouvel

페터 춤토어와 세지마 가즈요의 동시대 미술관
미국 서부의 LA 카운티 미술관(LACMA)은 2013년 재건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뮤지엄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200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위스 출신 페터 춤토어(Peter Zumthor)의 설계를 채택해 주요 박물관 4개 동을 허물고, 그 자리에 라브레아 타르 연못(Rancho La Brea Tar Pits)을 연상시키는 잉크 얼룩 문양의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밝혔다.
2024년 완공 예정인 LACMA 신축 프로젝트에 대해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 관장은 “마치 중세 이탈리아 마을처럼 무수한 길이 작은 광장으로 이어지듯 관람객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갤러리로 들어서게 된다. 갤러리엔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두고 작품을 배치할 예정이며 그곳에선 대화를 나누거나 독서를 할 수 있고 때론 콘서트를 즐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미술관 전시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서고 관람자의 행위를 새롭게 만들어갈지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는 윌셔 불러바드를 가로지르는 디자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추진에 난항을 겪었지만, 구건물 철거에 들어가면서 프로젝트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페터 춤터어의 설계안에 따르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 통창으로 된 테라스 갤러리는 조명을 받으면 내·외부의 시선이 관통하며 3차원 세계가 펼쳐지고, 도시와 건물을 둘러싼 공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LACMA는 2003년 완공된 프랭크 게리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 이어 LA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는 인구 46만의 소도시로, 겐로쿠엔과 이시카와성이 위치한 역사 문화 유적지다. 이 소도시는 탈산업사회에 접어들자 도시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해졌다. 산업이 쇠퇴해 기업이 떠난 도시에는 폐공장과 학교 부지 등이 남았고, 이러한 유휴 공간을 다양한 예술촌 형태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이러한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겐로쿠엔을 배후로 한 도심 중앙에 가나자와의 랜드마크로 계획된다. 미술관 설계는 2010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세지마 가즈요(Kazuyo Sejima)와 니시자와 류에(Ryue Nishizawa)가 속한 SANNA 그룹이 맡았다. 세지마 가즈요는 이 작업을 통해 자연과 건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원 같은 미술관으로 새로운 독창성을 획득하며, 여성으로서 두 번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세지마 가즈요는 판테온 같은 권위적 미술관의 구조를 탈피했다. 녹지 한가운데에 지름 113m의 원형 유리 구조물을 단차 없이 세우고, 그 안쪽에 미술관의 기능에 부합하는 크고 작은 방을 매스 형태로 구성했다. 이를 군도형 미술관(archipelagos museum)이라고 하는데, 미술관 내부에 각각의 공간이 흩어져 있고 관람자가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는 구성을 말한다. 세지마 가즈요는 각각의 매스를 위계 없이 배열하고, 프레임을 모두 없앤 120장의 유리면을 세워 내·외부의 시선을 연결했다. 건물은 마치 주변 대지와 하나로 묶인 복합체 마을처럼 보이는데, 각 방향마다 여러 개의 출입구를 내어 공원과 미술관을 유연하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지마 가즈요의 공원 같은 건축은 미술관의 전통적 기능을 넘어 소통과 휴식이 가능한 도시의 열린 일상을 창조한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장소로서 권위 없이 투명하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지마 가즈요가 도시 재생을 일궈낸 또 다른 미술관이 있다. 파리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폐광 도시 랑스에 위치한 루브르의 분관, 루브르-랑스(Louvre-Lens)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랑스는 프랑스의 탄광 도시로 호황을 누렸지만 석탄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며 위기를 맞는다. 그즈음 프랑스 정부는 파리에 밀집된 행정 시설과 문화 예술 시설을 지방으로 분산하기 시작하며 문화 불모지인 랑스에 루브르 분관을 짓기로 결정한다. 대지는 과거 탄광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낮은 흙더미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에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4m 정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했지만, 세지마는 언덕을 깎지 않고 자연의 지형에 순응했다. 20만m2의 대지에 미술관의 각 구역을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배치했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와 반사율이 높은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삼아 건물의 안과 밖을 연결하며 주변 대지와 경관을 확장했다. 루브르-랑스는 권위와 위계를 드러내는 루브르 박물관과 차별화하며 미술과 자연, 사람이 공생하는 수평적 관계를 제안한다. 세지마 가즈요는 역사와 환경 조건을 공간 경험으로 연결하며 21세기를 지향하는 새로운 미술관 건축의 도약을 보여주었다.





‘사막의 장미’라고 불리는 장 누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Iwan Baan Ateliers Jean Nouvel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Shutterstock





세지마 가즈요의 루브르-랑스. ©Shutterstock

동시대 문화 지형도를 그리는 뮤지엄 건축은 시대의 필요와 요구에 반응하며 인류와 함께 존재해왔다. 건축가는 뮤지엄의 변화와 기능 확장에 따라 동시대를 새롭게 해석하며 인류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담아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행보도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그들의 공통점은 동시대를 ‘새롭게’ 읽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동시대 사람과 문화, 역사를 읽고 해석하며, 공간이라는 물리적 환경에서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인류의 문화가 생성되고 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뮤지엄 세계관과 건축의 정체성은 주목받는 도시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뮤지엄 건축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보여주는 본질적 기능을 넘어 사회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상호 소통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뮤지엄 건축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시대의 프레임으로서 일상의 삶과 문화를 재창조한다.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도시의 뮤지엄은 세계 문화 네트워크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며 인류가 지향하는 공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이제 뮤지엄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뮤지엄 건축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세지마 가즈요의 루브르-랑스. ©Shutterstock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김용주(국립현대미술관 전시운영·디자인 기획관), 김소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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