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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3

로컬 미술과 상생하는 아트 자카르타

로컬 작가와 갤러리에 주목한 아트 자카르타.

아트 페어 과잉 시대, 그 각축장에서 아트 자카르타가 돋보이는 이유는 메이저 글로벌 페어의 축소된 버전을 선망하기보다는 로컬 작가와 갤러리에 주목해 특색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스포트 섹션에 전시한 파이살 하비비 (Faisal Habibi) 작품. Courtesy of Artist and ROH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아트 페어 아트 자카르타(Art Jakarta)가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새로운 장소인 JIEXPO 끄마요란에서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열리며 동남아시아 예술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13회를 맞은 아트 자카르타는 40개의 인도네시아 갤러리와 28개의 해외(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갤러리가 참여하며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그 매력을 더욱 확고히 했다. 올해 아트 자카르타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참여한 갤러리 부스의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협업으로 구성한 특별 전시가 페어장을 가득 채웠다. 페어의 파트너사가 후원한 하이라이트(Highlights) 섹션에서는 스위스 자산 관리 그룹 율리어스 베어(Julius Bär)의 VIP 라운지에 율리어스 베어 차세대 아시아 미술상(Julius Bär Next Generation Art Prize in Asia) 2023년 수상작을 전시했고, UOB 인도네시아의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동남아시아 UOB 올해의 그림상(Southeast Asia UOB Painting of the Year) 수상작을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섹션에 전시한 사이풀 가리발디(Syaiful Garibaldi) 작품. Courtesy of Artist and ROH

디지털 실물 금 거래 앱 트레저리(Treasury)에서는 엘드윈 프라딥타(Eldwin Pradipta)의 작품 ‘Is “This Artwork” in the Room with Us Right Now?’를 통해 금 투자와 미술품의 본질을 탐구하는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하고, 슈퍼라이브(Superlive)는 ‘Reconstruction the Deconstruction’이라는 주제 아래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예술 창작 과정을 조명했다. 또 디지털 투자 앱 비빗(Bibit)은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한 ‘Lost Verses’를 발전시킨 시아기니 라트나 울란(Syagini Ratna Wulan)의 ‘Memory Mirror Palace’를 선보였고, 아이포르테(iForte)는 예술 창작을 위한 기술적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꾸준히 노력해온 제피 만자니(Jeffi Manzani)의 ‘NOC/Turne’을 전시했다. 한편 한국 작가 박지현은 자카르타의 지역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채집한 재료로 ‘Thomson 6.1944 S 106.8229 E’를 탄생시켰다. 인쇄 과정에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도무송’ 칼판을 주재료로 하는 그의 작업은 인테리어 마감재 솔루션 브랜드 타코(Taco)와 협업해 폐자재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는 동시에 자카르타와 서울을 재료의 유사성으로 연결한다. 그리고 블루라벨(Blue Label)은 레벨리오닉(Rebellionik)의 ‘IN/TOUNGE/IBLE’ 설치로 특별한 공간 경험과 감각을 선사하고, 사이풀 가리발디(Syaiful Garibaldi)와 협업한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는 식물을 사용한 아트카 콘셉트의 미니 무사(The Mini Musa)를 통해 자연, 위장, 모방, 적응의 모티브를 조화롭게 다루었다.





하이라이트 섹션에 전시한 박지현 작품. Courtesy of Artist and Taco

9개 갤러리가 참여해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 스포트(Spot) 섹션도 흥미로웠다. 더 드로잉 룸(The Drawing Room)은 일상의 사물을 활용해 전생의 사이퍼로 부활, 재구성하는 개인적 건축과 재건 행위에 집중하는 호세 산토스(José Santos)의 작품 ‘Order of Things’를, 노바 컨템퍼러리(Nova Contemporary)는 니판 오라니웨스나(Nipan Oranniwesna)의 작품 ‘Neither Body nor Soul’을 통해 국경의 개념과 양쪽 지역의 상호작용을 의미 깊게 다루었다. 기관과 민간이 협력해 컬렉션을 소개하는 AJX 섹션에서는 ‘한·아세안 문화 혁신 협력 사업(PIC)’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예술계를 연결하는 전시를 선보였고, 또 인드라 레오나르디(Indra Leonardi)가 수년에 걸쳐 촬영한 인도네시아 예술가의 초상을 모티브로 한 북 프로젝트, 바이스 버사(Vice Versa)로 예술계의 우정과 창조적 관계를 조명했다. 그 외에도 비영리 예술 단체가 기금을 모을 수 있는 섹션 신(Scene), 토크 프로그램 AJ 토크(AJ Talk) 등을 아트 자카르타 프로그램에 더해 미술 현장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담론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펼쳤다.





예술가들이 설립한 복합 예술 공간 살리하라 아트센터(Salihara Arts Center). Courtesy of Salihara Arts Center
자카르타 ROH 갤러리에서 개최한 케이 이마주(Kei Imazu) 작가의 [Unearth] 전시 전경. Courtesy of Artist and ROH
욕야카르타 스리사산티 갤러리에서 개최한 헤리 도노(Heri Dono) 작가의 [Kala Kali Incognito] 전시 전경. Courtesy of Artist and Srisasanti




인도네시아 미술 현장은 기관과 민간 기업, 컬렉터, 작가가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며 성장한다. 특히 지역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며 예술계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펀딩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이렇듯 건강한 인도네시아 미술 현장의 에코 시스템이 아트 자카르타를 더욱 활기차게 하는 동력이다. 우리는 전 지점이 동일한 맛을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식당보다는 특정 지역에 가야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시간을 내 여행한다. 지역의 특색이 담긴 색다른 예술 탐험에 목마른 이라면 이곳, 아트 자카르타를 주목해보자.



 

에디터 박수전(노블레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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