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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0

닮은 듯 다른 두 개의 아트페어

대만 타이베이 당다이와 일본 도쿄 겐다이, 두 아트페어의 생생한 현장.

Guy Yanai, Old-Family, 150×120cm, Oil on Canvas, 2023. © Asia Art Center
타이베이 당다이와 도쿄 겐다이의 디렉터 매그너스 렌프루.


아시아권 아트 시장에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면서 홍콩의 아트 바젤과 상하이의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 페어에 이어 대만에도 ‘타이베이 당다이(Taipei Dangdai Art & Ideas)’ 아트 페어가 출범했다. 2019년부터 컨템퍼러리를 뜻하는 당다이(當代)라는 이름과 함께 아시아 전반의 현대미술을 선보여온 것. 이에 맞서 일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새로운 아트 페어 ‘도쿄 겐다이(Tokyo Gendai)’를 개최했다. 이번 아트 페어는 국제현대아트페어(NICAF) 이후 일본에서 30여 년 만에 열리는 국제적 아트 페어로 큰 기대를 모았다.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협의해 페어장 전체에 관세를 부여하지 않는 보세 구역 자격을 부여하는 등 세계적 페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VIP 오픈일인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4회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센터에서 열린 국제 아트 페어로, 올해는 전 세계 90개의 갤러리가 모였다. 참여한 갤러리 중 70개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간을 보유한 갤러리로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가 전 세계 갤러리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인 입구에 자리한 갤러리 컨티뉴아는 섬세한 분말 안료로 뒤덮은 애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을 비롯한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와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의 조각이 인상적이었고, 바로 앞 일본의 오타 파인 아츠(Ota Fine Arts)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황금색과 분홍색이 조화로운 커다란 호박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리만머핀·쾨닉·가고시안·데이비드 즈위너 등 세계적 갤러리가 작품을 소개했다.
참여한 많은 타이베이 로컬 갤러리 중 이치 모던 갤러리는 대만 작가 우메이치(Wu MeiChi)를 소개하고, 소카 아트에서는 컬러풀하면서 접근하기 쉬운 캐릭터 작품을 선보이며 현지 컬렉터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한국의 갤러리와 작가도 만날 수 있었다. 조현갤러리의 박서보·김종학·이배 등 거장 작가부터 P21갤러리의 이은실·최정화, 기체갤러리의 신진 유예림 작가까지 다양하게 참여해 시선을 모았다. 특히 페어 기간 서울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스웨덴 작가 안데르스 크리사르(Anders Krisar)와 2인전을 진행한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은 출품뿐 아니라 지역과 문화적 소속감을 주제로 한 신규 섹션 ‘아이디어스 포럼(Ideas Forum)’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서 작품 세계를 공유했다.
포럼과 함께 대규모 설치 작품 섹션 ‘노드(Node)’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중 자외선을 받으면 빛을 만들어내는 독일 출신 올라프 니콜라이(Olaf Nicolai)의 형광 벽 작품은 판매로 이어지며 실험적 관객 참여형 미디어 작품의 힘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신진 작가를 소개한 ‘에지(Edge)’ 섹션의 갤러리 배이컨시 또한 1994년생 벨기에 작가 로랑스 레지레(Laurens Legiers)의 솔로 부스가 모두 매진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도쿄 겐다이 현장.
Sadamasa Motonaga, White Light Seems to Come Out from Beige Color, 130.3×97cm, Acrylic on Canvas, 1985.
Etsuko Nakatsuji, Human Shape-Red, White, 2018, 162×130.3cm, Acrylic on Canvas, 2018.
타이베이 당다이 현장.


한편, 일본에서는 제1회 개막으로 큰 기대를 모은 아트 페어 도쿄 겐다이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7월 6일 VIP를 위한 프리뷰를 시작으로 7월 7일부터 9일까지 도쿄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요코하마 퍼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페어는 국제 예술계를 위한 만남의 장소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키워드로 아시아의 많은 갤러리와 유럽, 미국 등 74개의 주요 갤러리가 참여했다.
VIP 프리뷰를 진행한 첫날에는 개장 전부터 VIP 컬렉터는 물론 미디어·미술 관계자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입장과 동시에 일본의 페어임을 알리는 류이치 오히로(Ryuichi ohira)의 대형 설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는데, 이는 난즈카(Nanzuka)에서 기획한 섹션으로 ‘회로’라는 용어가 지닌 정의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며 일본의 전통 여름 축제인 타나바타에서 영감받은 색상과 오브제로 꾸몄다. 이 외에도 매드사키(Madsaki)와 미스터(Mister)의 대형 캔버스 작품을 소개한 가이카이 기키 갤러리, 미야지마 다쓰오(Tatsuo Miyajima)와 고헤이 나와(Nawa Kohei)의 작품을 선보인 스카이 더 배스 하우스, 슈고아쓰 등 일본 대표 갤러리들이 대가들의 작품을 대거 공개하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마음껏 즐겼다.
이번 페어의 두드러진 특징은 메인 갤러리 섹션 외 각 테마로 나뉜 부스였다. 일본어로 꽃을 의미하는 ‘하나(Hana)’에서는 앞으로 미술 시장을 이끌어갈 신진 작가를 발굴해 선보였고, 뿌리라는 뜻을 지닌 ‘네(Ne)’에서는 오바야시 재단 설립자 오바야시 다케오(Takeo Obayashi) 같은 일본 유명 컬렉터의 파운데이션을 소개했다. 씨앗이라는 뜻을 지닌 ‘다네(Tane)’ 부스는 엑소니모(Exonemo)의 ‘메타버스 펫샵(Metaverse Petshop)’ 같은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작업을 조명해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다채로운 테마를 통해 일본 전통문화의 위상과 세계적 현대미술 동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에도 대만 미술 시장의 강점을 입증하고, 동아시아의 중요한 연결 고리로 자리 잡은 타이베이 당다이와 신생 아트 페어로서 잠재력을 입증하며 내년을 위한 추진력을 얻은 도쿄 겐다이. 각 도시의 매력을 어필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들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한 두 페어가 내년에는 또 어떤 프로그램과 구성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자못 기대된다.

 

에디터 정희윤, 조인정(노블레스 컬렉션)
사진 타이베이 당다이, 도쿄 겐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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