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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9

바람이 분다

마세라티의 또 다른 역작, 그레칼레는 당신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한다.

모델명에 유명한 바람 이름을 붙이는 건 마세라티의 오랜 전통이다. 1963년 미스트랄(Mistral)을 시작으로 기블리(Ghibli), 보라(Bora), 캄신(Khamsin), 2016년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Levante)가 그랬다. 그리고 하나 더. 지난겨울 한국에 상륙한 그레칼레(Grecale)가 있다.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뜻을 지닌 그레칼레에는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혁신적 모델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레칼레는 이름값을 한다. 마세라티는 플래그십 모델이자 슈퍼 스포츠카인 MC20부터 브랜드를 재창조하는 역사의 새 단계를 맞이했으며, 신규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레칼레가 여기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수평보다 수직의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띄는 그레칼레에서 가장 개성적인 부분은 전면부다. 과하지 않게 낮으면서도 인상적인 그릴이 MC20을 떠올리게 한다. 후면부는 비교적 친숙하다. 마세라티의 전설적 모델인 3200 GT에서 영감을 얻은 부메랑 테일 라이트, 브랜드 특유의 사다리꼴 라인을 적용했다. 이는 날렵한 리어 윈도, 대담한 펜더 등과 함께 그레칼레의 스포티함을 부각한다. 패밀리 카로 활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의 SUV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SUV지만, 마세라티는 마세라티다. 외관에서부터 브랜드 역사를 관통하는 두 키워드인 레이싱 DNA와 GT 정신이 살아 숨 쉰다.





혁신은 실내로 이어진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시계가 자리한다. 시간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를 표시하며 나침반, G-포스 미터로도 변신한다. 아래엔 차량 정보 확인 및 공조 등 제어를 담당하는 2분할 디스플레이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운전자를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간단한 터치로 쉽고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사이에 위치한 버튼식 기어 셀렉터도 마찬가지. 물리 버튼과 기어 노브가 있던 곳에는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수납공간, 스마트폰 충전 패드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브랜드 최초의 디지털화 모델이라고는 믿기 힘든 실력이다. 그러나 박수 쳐주고 싶은 부분은 따로 있다. 적잖은 변화에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 손이 닿는 거의 모든 곳을 고급스러운 우드, 카본파이버, 가죽 소재로 마감했다. 더블 새들 스타일의 대시보드 스티칭,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트위터 및 스피커를 위한 레이저 메탈 컷 그릴, 중앙 송풍구 및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의 크롬 도금 마감 등 곳곳에 남은 섬세한 터치는 볼 때마다 작지만 큰 기쁨을 안겨준다.
현재 그레칼레는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30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GT 버전, 330마력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의 모데나(Modena) 버전, MC20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한 53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트로페오(Trofeo) 버전. 특히 트로페오는 최고속도 285km/h, 제로백 3.8초로 탈SUV급 주행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전용 드라이브 모드인 코르사(Corsa) 모드에서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다. 자녀를 등교시키거나 출퇴근에 사용하는 데일리 카 용도라면 GT나 모데나로 충분하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웅장한 ‘으르렁’ 사운드는 하이브리드 엔진에서도 유효하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SUV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모델이다. 그만큼 많은 변화가 보이지만, 실은 바뀌지 않기도 했다. 실내·외 디자인부터 마감, 주행 성능, 감각까지 어떤 부분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이탤리언 럭셔리를 추구했다는 측면에서. 세련되고 여유로운, 무엇보다 삶의 기쁨을 만끽할 줄 아는 ‘이탈리아다움’이 그레칼레에 있다. 그런 차를 어찌 고려하지 않을 수 있겠나. 멋을 아는 당신이라면 말이다.
문의 1600-0036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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