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카스탈도의 진솔한 이야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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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1

빈센조 카스탈도의 진솔한 이야기

패션 도시 밀라노의 모던 럭셔리와 투철한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포멜라토와 20년을 함께해온,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빈센조 카스탈도와 서울에서 조우했다.

20여 년 전 포멜라토에 합류하고,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빈센조 카스탈도와 그를 조명한 패션 필름 속 한 장면.

지난해 7월 파리 부티크에 이어 <노블레스>와 두 번째 만남이다. 그때 당신은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정말 감동적이다. 감사하다. 나는 약속한 것은 꼭 지킨다.(웃음) 이번 방한을 시작으로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한국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한국 여성의 옷차림을 직접 마주하고, 그 에너지를 느끼면서 한국 문화를 점진적으로 알아가고 싶었다.
첫 방한이다. 서울에 대한 느낌이 궁금하다. 서울의 거리를 걸으며 많은 젊은이를 만났다. 국제적 언어인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자유자재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년 전 포멜라토에 합류했고,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포멜라토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20년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친구를 오래 사귀면 더욱 깊이 알게 되는 것처럼 20년을 함께하면서 포멜라토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포멜라토의 잠재력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그 방법과 비전이 명확해졌다.
포멜라토가 한국에 런칭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다. 아직 브랜드를 잘 모르는 한국 고객을 위해 포멜라토를 소개한다면. 포멜라토는 1967년 금세공사 가문 출신의 피노 라볼리니가 럭셔리와 패션 산업의 중추적 도시 밀라노에 설립한 브랜드다. 당시 밀라노는 구찌,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한 패션의 황금기였고, 밀라노의 패션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창립자는 보수적인 주얼리 업계에 프레타포르테 컨셉을 도입했다. 이런 선구자적인 아이디어는 핸드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우아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파워풀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라는 포멜라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포멜라토는 태생인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패션의 중심 도시 밀라노와 이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밀라네즈를 영감의 원천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포멜라토는 여성과 끈끈한 동료 의식을 바탕으로 감정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일상에서 여성과 함께하는 파인 주얼리다.
패션 도시 밀라노의 우수한 디자인과 투철한 장인정신은 브랜드를 관통하는 큰 뿌리이자 근간이다. 밀라노만의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이탈리아에는 유명한 도시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밀라노의 어떤 점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포멜라토의 모든 것은 1970년대 초반 밀라노에서 시작되었다. 밀라노의 역사와 함께 크래프트맨십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포멜라토는 자연스럽게 밀라노의 역동성과 현대성, 창조성, 오픈 마인드를 지녔다. 특히 취향, 개성에 맞게 자유자재로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에 대한 개방적 태도는 밀라네즈의 큰 특징이자 포멜라토가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제작하며 지향하고자 하는 바다. 더불어 밀라노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절제된 우아함에서 포멜라토의 가치를 찾고, 이를 주얼리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찾는지에 따라 영감을 받는 대상이 달라진다. 나는 어떤 장소에서나 늘 영감을 얻는다. 그중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데, 자연의 유기적 형태를 주얼리에 접목하는 것을 즐긴다. 또 1950년대 밀라노의 패션 디자인에 사용한 색채, 예술 작품에 쓰인 컬러를 좋아한다. 특히 입체적 구조미를 지닌 주얼리와 맞닿은 부분이 많은, 3차원적 예술인 조각 작품에 매료되곤 한다.
포멜라토의 대표적 주얼리를 꼽는다면. 포멜라토를 이해하려면 다음 몇 가지 컬렉션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장 먼저 포멜라토의 컬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누도 컬렉션을 주목할 것. 주얼리의 원재료인 원석이 지닌 컬러를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누도 컬렉션 속 다양한 컬러의 조합을 통해 내게 맞는 컬러를 찾을 수 있고, 나아가 남다른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 둘째는 원석이 지닌 볼륨감, 센슈얼리티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컬렉션을 장인정신으로 핸드메이드 공정을 거쳐 완성한다는 점이다. 포멜라토에서 선보이는 또 다른 아이코닉 컬렉션인 카테네는 센슈얼리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컬렉션의 모티브인 체인은 다양한 셰이프와 사이즈로 선보이며, 볼륨감과 비대칭성이 특징이다. 이렇듯 포멜라토는 한 컬렉션으로 규정할 수 없다. 섬세하고 자유분방하지만 세련된, 우아하지만 개방적인 애티튜드를 지닌 상당히 복합적인 브랜드다.
지난해 <노블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주얼리를 착용하는 여성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포멜라토를 어떤 여성이 착용하길 바라는가? 포멜라토에 여성은 가장 중요한 존재다. 여성은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포멜라토와 나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나이와 상관없이 보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길 바라는 여성이 포멜라토의 여성상이다.
당신이 꼭 지키고 싶은 헤리티지가 있다면. 포멜라토는 독보적 세공 장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며, 혁신적 스톤 커팅과 세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유니크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컬러 스톤이 자랑이다. 브랜드의 이러한 가치를 중심 기둥으로 두면서 전통과 혁신을 영민하게 조합해 포멜라토의 오랜 유산을 계승해나갈 것이다.
2020년 포멜라토는 하이 주얼리 세계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세 번째 선보인 라 조이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어떤 의미인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것은 브랜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통해 브랜드의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고난도 작업 과정은 힘든 도전이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존재 유무는 주얼리 브랜드가 도약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큰 지표라고 생각한다.
포멜라토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한계나 제한 없이 창의력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특별한 뭔가를 원한다. 이에 발맞춰 브랜드들은 제각각 창의성을 투영한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탄생시켰고, 포멜라토 역시 전 세계 많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움과 헤리티지를 갖춘 브랜드 고유의 강력한 DNA와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다.





포멜라토의 아이콘, 누도 컬렉션.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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